기적의 식단 -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비밀
이영훈 지음 / 북드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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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식단>은 다이어트 및 건강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는 식단을 소개하는 책이다. 보다 정확히 표현한다면, 그런 식단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식습관, 체질 및 체형, 평소 생활 패턴 등에 따라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식단이란 아무래도 조금씩은 다르기 마련인데, 그 여러 요소를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인 음식 및 조합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 외에도 음식을 선택하고 먹을 때 유의하면 좋은 점 등, 식단 및 건강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산뜻하게 정리해서 정리해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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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지 않는 사람들 - 감시, 조종, 거짓에 맞서 싸운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영웅들
매슈 대니얼스 지음, 최이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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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옛 속담에는 디지털의 시대에 새로운 의미가 더해진 것 같다. 아주 작은 것도 꾸준히 모으면 큰 것이 된다는 개념 자체는, 디지털 시대 이전에는 개인 차원의 이야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한 명이 적은 돈도 꾸준히 저축하면 큰 금액이 된다거나, 조금씩 노력하면 그 노력이 쌓여서 자기 기반이 된다거나, 이런 식이다.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그 속담을 적용하게 될 때에도, 물리적으로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경우에만 국한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침묵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속담이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로 한 번 만나본 적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조금씩 마음과 관심과 아주 약간의 실천을 모으면, 큰 일을 해낼 수 있고,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고, 나아가 새롭고 혁신적이고 기념비적인 도전을 하고 그 도전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의미가 생기게 된 것이다.


sns를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슬쩍 보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다. 인기 있는 sns 목록의 위쪽을 슬 살펴보는 것만이라면 더욱 간단하다. 간혹 게시글을 보기만 하는 것을 넘어서 이런저런 구체적인 행동을 하자는 내용도 있지만, 그 내용 자체도 개인 차원에서는 간단한 일이다. 집 근처 편의점에 가는 정도의 수고만 들이거나, 아주 적은 푼돈을 기부하자는 식의 내용이 거의 대부분인 것이다. 너무나도 스케일이 작아서, 사소하다 못해 하찮게까지 느껴질 지경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작은 움직임이 모여서, 큰 족적을 만들어낸 많은 사례들을 다룬다. 또한 그 작은 움직임 자체가 처절하고 절실하게 느껴지는 곳도 있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보여준다.


두건을 쓰고 싶지 않을 때, 두건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을 더없이 지극히 당연한 권리처럼 누리는 곳이 있다. 집 안에서 몇 걸음만 걸어가 수도꼭지의 손잡이를 돌리기만 해도, 깨끗하고 맑은 물이 콸콸 나오고 손쉽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본인이 먼저 무슨 범죄라도 저질러서 쫓기는 신세가 되지 않은 이상, 길 가다가 살해당할 걱정 같은 것은 전혀 하지 않고 안심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곳도 있다. 일부러 내버릴 가치도 없게 느껴질 정도의 푼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치하게 되는 곳도 있다.


상당수는 한국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의식하라는 것이 새삼스럽고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당연하게까지 느껴지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꿈에서나 상상할 만한, 비현실적인 사치처럼 느껴지는 곳도 있다. <침묵하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후자의 사례들을 다룬다. 그리고 sns 에서 아주 작아 보이는 움직임이 모여서, 많은 것을 바꾼 이야기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런 작은 행동이 모여서 성공시켰다기에는 너무나도 대단한 일이라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많은 이야기들이, 꿈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sns 게시물에 잠깐 관심을 보이고 약간의 수고를 들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그 변화에 동참하고 자기 역할을 해내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사전적인 의미에서는 투쟁에 속하는 사례들도 포함된다. 두건을 쓰지 않으면 처벌하는 나라, 아주 사소한 행동마저 간섭하고 감시하는 나라, 여성이 운전을 하는 것을 나라 차원에서 금지하고 탄압했던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법에도 없는 이야기를 권력자 몇몇 명이 결정했다는 이유만으로 탄압의 근거로 삼는 나라, 그리고 테러단체나 범죄조직이 대낮에 활보하며 사람들을 위협하는 무법천지같은 나라. 그런 나라에서 사람들을 협박하는 세력이나 법률에 대해, 개인이 맞선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인 차원에서는 당랑거철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그 이야기를 sns의 파급력을 통해 인터넷으로 전파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감동적인 연대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조금이나마 변화를 이루어내고, 때로는 목표를 이루고 진척하는 데 성공한 이야기들을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침묵하지 않은 사람들의 힘이자, 그 움직임을 조금씩 모을 수 있었던 디지털 인터넷 공간의 힘이다.


이 책은 디지털 인터넷 공간을 마냥 유토피아처럼 찬양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나라나 정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감시하는 암울한 사례도 여럿 소개한다.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더욱 철저하고 조직적으로 감시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함께 말이다. 하지만 감시 기술이 발전하면, 그에 맞서든 우회적으로 돌아가든 그 감시의 테두리 안에 있지 않고 그 밖으로 벗어가는 기술과 발상도 나오게 될 것이라는 것 역시 말한다. 그런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한, 그리고 sns로 직접 만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만나고 힘을 모을 수 있게 되는 한, 무엇보다 그런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침묵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서 아주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푼돈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주 작은 돈을 수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모아서, 빈민국의 빈민촌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이야기는 더없이 감동적이다. 살충제 성분을 덧입힌 모기장이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여러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생명줄처럼 큰 일을 해내고, 우물 하나를 파기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맑은 물을 안전하고 손쉽게 마실 수 있게 된다. 먼 나라 일이라고 마냥 침묵하지 않고,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에 나선 것이, 한 나라가 직접 나서도 여의치 않은 일을 해낸 것이다.


<침묵하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직접 행동하는 것은 더없이 간단하면서 손쉬운 일이라고. 그렇다고 그 모든 일들이 하찮은 것은 절대 아니며, 아주 큰 의미를 지니고 중요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침묵하지 않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도, 위험하고 거창한 일만도 아니다. 인기 있는 sns 글을 쓸쩍 읽고, 손짓을 하는 정도의 수고만 들여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누구라도 말이다. 이 책이 들려주는 것은 이런저런 성공 사례 자체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런 발전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같이 동참하자는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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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엑스 - 2015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개정판
노인경 글.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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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엑스>를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떠올랐다. 사랑스럽고 귀여우며, 동시에 대견하고 기특한 주인공 고슴도치의 모습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려 하려고 하는, 귀엽고 기특한 모습을 정말 잘 담아낸 그림도 좋다. 따스한 화풍과 색감은 그림 자체도 좋지만, 내용 및 캐릭터의 캐릭터성과 완벽하게 잘 어울린다. 아이들과 같이 읽고 싶은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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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99611


보고 싶고 기대되는 책,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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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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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셰어하우스>는 전체적으로 발랄하고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 같은 이야기이다. 로맨틱 코미디에 나올 법한 상황으로 시작되고,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사람이 기대할 법한 전개가 연달아 나온다. 하지만 마냥 달달하지만은 않고,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런저런 갈등과 문제, 사고 등도 이야기에 깊이 연계되면서, <셰어하우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려낸다. 현실감 있는 로맨스를 그려내면서, 현실에 있을 법한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고 로맨틱한 결말을 맞으면서 더욱 낭만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셰어하우스>라는 제목처럼, 이야기 자체는 셰어하우스에서 시작된다. 티피와 리언이 같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리언은 갑자기 월 350달러 정도의 돈이 필요해졌다. 따로 일을 추가로 더 할 수는 없는 상황. 그래서 셰어하우스라는 아이디어를 택한다. 자신은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집을 비우니, 그 시간 동안만 방을 사용하는 대가로 그 정도의 집세를 받으면 아주 적당하겠다고. 그리고 티피는 마침 그 때, 아무리 불편한 조건이어도 적당한 환경에 집세만 싸다면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셋방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이 둘은 그렇게 서로 연결되었다. 서로 얼굴을 볼 일은 없을 거라고 믿으면서, 바로 그렇게 때문에 무심하게 안심하면서.


티피와 리언은 처음에는 셰어하우스 계약 같은 사무적인 이야기만 할 것 같았다. 처음에는 서로의 전화번호도 제대로 모르는 수준이었고, 그냥 할 말이 있으면 쪽지를 남겼다. 하지만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넋두리를 하고 싶을 때 넋두리를 하는 등 서로 조금씩 속을 터 놓는 사이가 되어간다. 그리고 시간은 달라도 같은 공간에 있는 덕에 서로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주고, 어느새 서로 메모로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메모 대화는 어느덧 직접 만나고 싶은 사이가 되면서, 직접 만나 서로 감정과 유대감을 쌓아가는 이야기로 변해간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도와주고 싶다는 감정에서 출발하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은 분명히 그랬다. 자신은 간단하게 할 수 있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가볍게 생각하는 일이, 상대에게는 아주 큰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메모를 주고받으며 깨닫게 되었을 때. 이 부분의 심리 묘사는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듯하다. 내가 아주 약간의 수고를 해도 상대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상대방은 그 정도의 수고를 감수할 정도의 의미가 나에게는 있고, 그 정도의 존재다.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조금씩 인연이 시작된다.


가랑비에 옷 젖듯, 리언과 티피 사이의 사이는 아주 조금씩 가까워진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으면 너무나도 찬찬히 진행되기에, 오히려 조금씩 꾸준히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어느새 돌이켜보고 처음 시작 대목과 비교해보면, 티피와 리언의 사이의 감정이 꾸준히 쭉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게 된다. 한순간에 확 불타오르는 것은 아니고, 마치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며 언젠가는 상대에게 믿음을 주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듯이,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서로에게 안도감을 주는 관계가 되고, 그것이 어느덧 로맨틱한 감정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언뜻 밋밋해 보이거나 이야기 진행이 느리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극적인 한순간이 계기가 되어 확 불타오르는 사랑과는 또다른 감동과 낭만을 안겨준다.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형성된 사랑에는 깊이와 믿음, 그리고 유대와 공감대가 있는 것이다. 티피와 리언은 바로 그런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티피와 리언의 이야기지만, 동시에 티피가 리언을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이야길이기도 하다. 티피에게는 분위기에 휩쓸리게 만드는 저스틴이라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저스틴과 헤어지고 저스틴은 다른 여자와 헤어지면서 제 갈길을 가는 것 같았다. 이 소설 자체가 바로 그 대목에서 시작되니까.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이 스토리는 거의 초반부부터 조금씩 복선이 깔리기 시작하더니, 후반부에서 그야말로 폭발해버리고 만다. 저스틴은 티피가 대형 행사의 주최 멤버가 되었을 때 다짜고짜 공개적으로 청혼한 것이다.


티피는 너무나도 어처구니없어서 오히려 멍하니 있는다. 그리고 그 광경은 어느새 영상으로 촬영되었고, 티피가 저스틴의 청혼에 승낙하는 것처럼 편집되어 여기저기에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너무나 어이없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은 것을, 거절하지 않았으니 승낙한 거라는 식으로 만들어버린 상황. 게다가 나중에는 더욱 어처구니없는 일이 밝혀지니, 저스틴은 티피에게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쭉 감시하고, 티피의 주변 사람에게 돈을 주면서 이러저러하게 하라고 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을 모두 로맨틱한 이벤트를 만들기 위한 낭만적인 배려심쯤으로 포장하면서, 오히려 티피에게 들이댄다.


원하지도 않는 것을 들이대면서, 오히려 배려한다는 식으로 큰소리를 치는 상황.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에, 짜증이 솟아오르는 상황. 티피는 이에 대해서 더없이 통쾌하게 대처한다. 그리고 티피의 선택과 행동은 그야말로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저스틴의 행동을 거창하고 낭만적인 이벤트쯤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티피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셰어하우스의 사랑 이야기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저스틴이 티피에게 한 것은 낭만적인 이벤트도 다정한 배려도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는 것을 밀어붙이고 강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셰어하우스>는 더없이 통쾌한 기분을 선물해주게 될 것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이해가 있기에 더욱 감동적인 사랑이 조금씩 진전되다 마침내 이루어지는, 감동적이고 낭만적인 로맨스 스토리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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