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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사랑의 언어 - 한강의 문학을 읽는다
한기욱 엮음 / 창비 / 2025년 10월
평점 :
빛과 사랑의 언어는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여러 작품과,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해서 다양하고 인상적인 이야기들을 깊이 있고 공감 가게 풀어내는 책입니다. 특히 한강 작가의 소설들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큼 대단하다는 극찬 등의 내용으로만 채우는 대신, 그 작품들에 대해 보다 깊이 있고 입체적이면서도 생생하고 섬세하게 이야기하는 대목이 깊은 여운과 함께 인상적으로 와닿는 내용이 많아서 기억에 남는 책이기도 합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들은 역사적인 비극 등의 일을 겪어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큰 슬픔을 겪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단연 눈에 띄고는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비극적인 큰 사건이 개인에게도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뿐만 아니라, 그 상처의 여파와 편린 등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도 정교하게 느껴질 정도로 세세하면서도,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입체적으로 묘사하며,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그 비극 너머의 이야기들을 이끌어내는데, 이 책은 그 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채로우면서도 인상적으로 풀어내는 글들을 묶어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더욱 깊이 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