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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의 온기
김혜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평점 :
김혜진 작가의 소설집인 달걀의 온기에 실려 있는 단편소설들은 세상의 따뜻함을 묘사하거나, 혹은 그런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들입니다. 약간의 선의만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행동 정도의 스케일로 묘사되는 부분이 많지만,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들이 있는 곳과 살아가는 곳이 훨씬 따뜻해지고 감동적이면서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벅찬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면서도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마냥 거창한 스케일이 아니라, 어지간해서는 소설의 장면이 되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일상적이고 소소한 스케일의 이야기가 많다는 점 또한 그런 특색이 더욱 두드러지게 느껴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세상의 따뜻함을 묘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듯하다가 오히려 그 반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듯하면서도, 결국에는 그런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면서 그런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기는 단편소설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평범할 정도로 일상적이어서 오히려 독특한 여운을 남기게 되는 이야기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