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물 열전 1 - AI의 토대를 놓은 사람들 AI 인물 열전 1
김경달 지음 / 이은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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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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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사회성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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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사회성은 편혜영 작가가 쓴 여덟 편의 소설을 수록한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을 책입니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각자 자신만의 사연과 함께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데, 작은 조각들을 조립하듯이 연작으로 엮어도 어색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일관적인 요소와 분위기 등이 유지되면서도, 동시에 자기복제나 반복되는 느낌은 전혀 없어서 더욱 신기하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새들의 사회성에 실린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현대 사회에서 어디에선가는 일어날 법한 일과 있을 법한 사연들을 담고 있어서, 웬만한 사람들은 겪지 못할 만큼 극적인 사연을 풀어낼 때에도 마치 근처에서 그런 사연을 목격이라도 하는 듯한 입체적인 생생함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활기 등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는 내용을 줄줄 늘어놓기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런 일을 겪으면서도 견뎌내고 살아가며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명 깊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자 다양한 인상과 감상을 남겨주는 단편들을 만날 수 있는 소설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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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초콜릿 사건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앤서니 버클리 지음, 이동윤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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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초콜릿사건은 호불호가 아주 강하게 갈리는 추리소설로,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된 20세기 추리소설 중에서는 가장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작품일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드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 특유의 구성에 불호 대신 호 쪽의 흥미를 느끼게 되면, 이 작품만의 독특하면서 흥미진진한 재미에 자꾸 끌리는 기분마저 들게 될 정도로 인상적인 책이기도 합니다.


명쾌하게 모든 진상이 밝혀지는 추리소설을 읽고 싶고, 무엇보다 배배 꼬인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면, 독 초콜릿 사건은 여러 인물들이 각자 추리랍시고 잡담만 잔뜩 늘어놓고 끝나는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이 소설에서는 범인이 체포되기는커녕 범인이 누구인지 직접 밝혀지는 부분도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결말 부분에서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 인물이 있는데, 그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범인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누가 범인인지 아주 강하게 암시하는 대목은 있지만 그게 전부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정황상 그 수상한 인물의 그런 행동 등에 대해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이 체포할 가능성이 높을 테고, 그 인물이 도망칠 가능성도 딱히 없어 보이지만, 그런 장면이 직접 나오지는 않습니다.


대신 이 소설은 어떤 상황에 대해 정답이나 진실인 한 가지의 추리만 있을 수 있다는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구조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장이라도 던지는 듯한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단 도전적인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치밀하게 맞물리며 인상적인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여섯 명의 탐정이 각자 추리하는데 그 여섯 가지의 추리는 모두 사건 전개와 범인이 누구일지 등에 대해서 다른 결론을 내놓으면서도, 그 추리들이 그 시점에서는 모두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아떨어지는 것입니다.


그 여섯 가지의 추리 중 명백하게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뿐. 나머지 다섯 가지 추리는 적어도 그 시점에서는 그때까지 알려진 모든 단서에 딱딱 들어맞고 모든 의문점도 깔끔하게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추리들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이 소설이 호불호가 특히 극명하게 갈리는 점 중에서도 단연 정점에 선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틀릴 수밖에 없는 추리인데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게 됩니다.


그 한 가지 추리를 한 탐정은 피해자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일종의 1차 범인 후보로 추려내고 그 중에서 범인이 될 수 없는 요소를 하나씩 짚어가면서 범인 후보에서 제외하는데, 그렇게 제외했더니 마지막에 남은 사람은 그 추리를 한 탐정 본인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탐정은 논리적으로 추리하면 범인이 될 사람은 탐정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기막힌 것은 나중에 다른 단서가 추가로 밝혀지기 전, 그 시점에서는 그 추리가 논리적으로 굉장히 치밀하고 탄탄하기는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말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로 비논리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은 그때까지 알려진 단서들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추리하면 그것만으로도 진상을 알아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 대해, 그 믿음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절묘하게 잘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서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무리 다층적이고 절묘한 구성의 소설이어도 명색이 추리인데 저런 추리가 나오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것 같다면, 호불호가 유난히 갈리는 이 추리소설에서 불호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논리적으로는 앞뒤가 딱딱 들어맞는데 추리하면 저런 결과가 나올 정도로 교묘하고 빈틈없으면서도 꽉 짜인 구성에 대해 흥미가 생긴다면, 이 소설 독 초콜릿 사건은 더없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고 인상적이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흡인력까지 경험하게 해 주는 책으로 기억에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다섯 가지의 추리는 적어도 추리한 시점에서는 그때까지 알려진 단서와 모두 딱딱 들어맞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특정 추리 이후 아주 사소해 보이는 단서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앞선 추리는 틀렸다고 판정되기도 하지만, 거의 동시에 그 새로운 단서를 실마리 삼아 또다시 새로운 추리로 이어지게 되는 전개도 인상적입니다. 


더없이 논리적인 추리들을 선보이면서, 논리와 추리만으로 충분히 하나뿐인 진실을 알아낼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해 얼마든지 여러 개의 추리가 나올 수 있으며 그 추리들도 모두 빈틈없이 논리적으로 앞뒤가 들어맞는다는 치밀하고 절묘한 구조는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저 구성이 이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높고 그것 때문에라도 호불호가 유난히 심하게 갈리는 것이 납득되지만, 동시에 이런 구조를 흥미롭게 느끼게 된다면 단순히 재미있게 읽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강렬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독보적인 소설로 느껴지게 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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