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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10월
평점 :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는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으로, 제목처럼 마치 무언가를 관찰한 보고서같은 묘사나 대목이 꽤 자주 등장하는데 그런 장면들도 이 소설집만의 독특하고 인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여러 면에서 기억에 남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에서는 여러 의미로 동상이몽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 대목이 종종 나오는데, 그때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그 생각이 각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당연하고 타당하며 때로는 확실한 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명이서 서로 다르게 해석하며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그 어긋남이 서로 절묘하게 맞물리는 대목이 인상적으로 묘사되면서, 거기에서부터 여운이 남고 기억에 남게 되는 이야기로 뻗어나가듯이 이어지는 부분이 여럿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비슷하다는 느낌은 딱히 없이 다양하면서도 다층적인 이야기로 풀어내기 때문에, 더욱 깊은 인상이 남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여러 편의 소설들에서 다양한 인물상이 나오며 그 인물들이 더욱 다채롭게 묘사되는 부분 역시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느껴지는 인물 묘사 등에서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