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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이은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1월
평점 :
시라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아끼는 작가는 극소수인 저에게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시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서양 시문학의 중심인 인물이었고
아주 오래 전 거친 번역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그 보석같은 가치가
단어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고 느낀 예술가였답니다.

물론 서양 문학사에서 시라는 장르만 놓고 본다면 정말 위대한
작가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는 것이니 저의
마음을 크게 울린 작가님은 프랑시스 잠, 예이츠 그리고
Rainer Maria Rilke 이렇게 세 분 정도가 떠오르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제가 뭐 문학 전공자도 아니고 서양 작품을 많이 접해본
사람도 아니라서 접촉한 서양시가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시를 읽다보니 소위 취향이라는 것이 생겼고 좋은 글을
발견하기 위해 시집을 찾으신다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명언
정독하시면서 초기 실존주의 대표 시인의 정수를 만나보시길...
제가 신기한 것은 분명히 이 작품은 두 시인이 1903년부터 1908년까지
오고간 편지들을 모은 서간문집인데 이 내용이 현재의 지금 우리가
읽어도 왜 마음이 아프고 공감이 되는 내용이 이렇게나 많은 것일까요?

결국 우리들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실존의 고뇌로 현실에 괴로워하고 깊은 고독 때문에 마음 속 번민이
심란하게 날 뒤흔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시대를 관통하는 이 주제를
우리가 지금도 답을 찾아나가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떠올리게 됩니다.
후배 시인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에게 릴케가 보낸 편지들이 원문 그대로
수록되어 따뜻한 마음으로 조언도 하고 자신의 심경도 그대로 글에
담아 전달한 것을 독자들은 마치 내가 위대한 문학가의 답신을 받아서
홀로 읽고 있는 느낌이 들어 수신자가 된 설레임까지 전달되더라구요.

진짜 내가 릴케의 후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20세기 대표 시인의
편지를 읽다 보면 훌륭한 멘토와 직접 교류하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왜 이 작품집을 많은 이들이 소장하고 싶어하는지 공감했답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 읽었던 릴케의 편지가 시집 형태로 출간된 것은
이렇게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에게 보낸 편지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서간들이 묶여 있었기 때문에 온전한 일 대 일의
느낌보다는 그의 글 속에서 보석같은 문장을 찾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 도서는 단 한 사람에게 보내는 응원과 조언이라 좋았어요.
이 도서는 릴케와 편지를 주고 받은 수많은 서신 교환 기록 중에서도
시인 지망생 카푸스와 6년 넘게 이어진 인연을 책으로 출간했으며
고통스럽고 고독한 예술가의 길을 가려는 일면식도 없는 후배에게
아낌 없는 조언을 보내어 나지막한 위로와 응원을 동시에 전달하죠.
시인을 꿈꾸던 젊은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는 시인 릴케를 기억한
자신의 사관 학교 목사님과의 인연을 통해 선배라는 것을 알게 되고
무작정 자신의 습작 시와 함께 편지를 보내는데, 그에 답신이 오면서
그들의 편지 왕래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당대 의외로
많은 이들이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서신 교류를 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항상 고독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데
정말 진심어린 좋은 조언을 접하고 위로 받고 싶다면
릴케의 다정한 편지 답장을 담은 이 도서를 마음이 허전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올해 봄이 오면 또 화려한 자연과
대비되어 마음이 스산할 때 읽으려고 소중히 다루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