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
김종원 지음 / 퍼스트펭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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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펭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작년 사춘기의 시작점에 놓인 아이는 심적으로 매우

힘들어했고 그런 딸을 위해 준비했던 인생철학 에세이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도서는 청소년을 위한

따뜻하면서도 많은 응원을 동시에 담은 책이었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추천하기 전에 미리 읽어봤는데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흔들리고 불안한 10대들이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위로와 조언을 동시에 담고 있죠.



이번에 퍼스트펭귄 출판사에서 김종원 작가님의 그 도서

후속작으로 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 책이 필사 노트와 함께

신간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힘든 시험 기간도 끝났고 여름 방학도 앞두고 있는 약간

심적으로 여유로운 지금 이 시점이 독서에 매진할 수도 있을 것 같았고

시간적으로도 자유롭기 때문에 내적 소양을 기르기 좋겠다 싶었죠.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생각의

주머니를 키우고 확장시켜 스스로의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의 양육 철학과도 잘 맞아 기뻤답니다.​

게다가 평소 취미가 컬러링과 독서, 캘리그라피 및 필사인 우리

아이에게 좋아하는 작가분의 신작이 필사 노트와 세트라는

소식만 전해 주어도 활짝 웃을 정도로 기뻐했으니 금상첨화였죠.


우리 아이가 격렬한 사춘기를 경험하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지금

시작점에 놓인 상황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었고 좀 더

강한 정신력과 사고 방식의 확장이 필요할 때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종원 작가님의 글은 그런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가지는 글을 쓰시는 분이고 우리 애도 좋아하기에 직접적인

양육자인 제가 하는 이야기는 잔소리로 들어도 선생님의 조언에는

분명 귀를 기울이고 마음에 새긴다는 것을 전 알고 있었답니다.

타고나길 매우 긍정적인 성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10대라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첫발을 들여놓은 아이는 때로는 좌절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는 우정에 심란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찌 도와줄지 몰라서

난감할 때도 많았는데 애가 스스로 혼자서 극복하기 보다는

마음에 남았던 글과 좋은 멘토의 영향력 아래에서 성장하길 원했어요.

특히나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이 흔하게 허세와 자만에 빠져

나는 이미 다 알고 있고 엄마 아빠의 말은 너무 뻔하다는 일종에

착각을 아주 부드럽게 지적하는 방식이 김종원 작가님의

문체인데 정중한 조언이라는 표현을 제가 하고 싶을 정도랍니다.

내 아이가 갖고 있는 한계점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주는 문장이라던가 쉽게 무너져서 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순간을 위한 현명한 가이드까지 모두

담고 있어서 마치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각각의 장에 담고 있단

느낌이었고 성장 꿈 생각 언어 자신감 열정 등등의

주제별로 담긴 각각의 장에 담긴 글들은 아이 스스로 찾아서

나에게 필요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도 좋았던 것 같아요.

게다가 하루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생각을 키우는 필사 노트는

부담없이 가방 속에 넣어 들고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에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몰입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구성이라서 아이가 매우 기뻐하며 작업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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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재능이라면 - 노력하지 못하는 아이들, 보호자, 지원자를 위한 실천 가이드
미야구치 코지 지음, 송지현 옮김 / 또다른우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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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우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세상의

모습 중 하나가 바로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것이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몇 년전 읽었던 '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

도서는 충격 그 자체였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도움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아이들을 위하여 아동 정신과

의사이자 의료 소년원에서 일하는 미야구치 코지 의학박사님의

도서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실천편에 속하는

이 책은 노력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가이드를 담은 책입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로 학교와 사회에 적응이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고는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론적인 의문 및 실태를

다루고 있어서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했던 그들이 왜 사회화와

적응 그리고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분명 저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노력하지 못하는

아이들, 보호자, 지원자를 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에 대한 대책 강구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찌하면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치유 받는 느낌인지 뭔가

확실하게 말로 표현하긴 힘들었지만 큰 힐링이었답니다.


내가 책 속에 소개된 실제 사례의 아이와 똑같은 상황도

아니고 나이도 성별도 심지어 국적 조차도 다른데 어찌하여

나는 나의 상황에 대입해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어쩌면 나는

이런 지지와 도움을 필요로 하면서 살았는데 그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다가 이제서야 깨달았나 싶을 정도였죠.

​그 정도로 이 책의 내용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시도하는

전방위적인 지원과 응원을 다루고 있어서

아마 도서를 읽는 누구든지 응원이 필요했었던 과거 현재

혹은 미래의 나 자신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답니다.


솔직히 저는 우리 아이들의 부모 입장에서 보면 우리 아이들은

특별한 도움까지는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는 된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여도 분명 모두 결핍을 안고

살고 있으며 소소한 배려를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또한 그런 아주 작은 순간의 기억으로도 큰 응원을 받을 수 있겠더군요.

절대적인 약자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라면 당연하게도 적극적인

도움을 줘야 겠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의욕이 부족하거나

내적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하는데 유용할 것 같습니다.​

또다른우주 출판사의 신간도서 노력이 재능이라면 책은 자자분의

현장 경험이 그대로 담겨 소아정신과 외래 진료의 사례를 통해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기대 하는데 도저히 그럴 힘이 없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구체적이면서도 실천적인 가이드북이에요.

제가 이 도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다라는 내용이었는데

돌아보면 세상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의욕 그 기본은

어쩌면 모두가 행복해지고 싶은데

그 행복에 이르는 방법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노력에 의해 적절하게 다른 과정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힘이 약한 아이들이라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기 왜 어려운지부터 시작해 뭔가를 일단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것이 자기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 하는지를 인지 시키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평범한 우리 아이들중에서도 목표

지향점을 찾기 어렵다면 책 속 방식을 적용해봐도 좋겠더군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든 아니면 혼자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적절한

접근만으로도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 할 수 있게 해주면

좋을 아이든 상관없이 구체적인 도움 방식을 궁금해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존재를 꿈꾸는 모든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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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때렸는데 폭력이라고요? - 폭력 교실 속 작은 사회 1
임수경 지음, 이주미 그림 / 어크로스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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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어릴 때도 폭력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매우 부족했던 시대였음을 요즘 그와 관련된 문제를 제시하는

교육과 설명회 및 강연을 통해 비로소 깨닫고 있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어른들이 폭력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겠지만 그보다도 우리 아이들은 더욱

확실히 폭력의 광범위한 인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네요.




다만 기성 세대인 제가 그 개념이나 유의할 점에 대해서

언급만 해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처럼 잔소리라며 질겁하는

아이들을 붙잡고 영양가 없는 설교를 하는 것보다는 독서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양서를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어크로스주니어 출판사의 교실 속 작은 사회 폭력 시리즈 첫번째

도서인 안 때렸는데 폭력이라고요? 책은 내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교실 속에 숨은 폭력의 모든 것들을 소개하고 있더라구요.


게다가 그런 교실 속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자행되는 폭력의 개념을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개념 정의를 딱딱하게 열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우리 아이 또래 초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식 구성으로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답니다.


즐거운 이야기를 읽는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에게

교실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사회 문제를 겪을 수 있음을

인식했었고 폭력이 가진 위험성도 실감하게 된 것 같더라구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끔찍한

폭력이 될 수도 있고 실제로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짚어 준 책 속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유독 생생한 이유는 아마도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임수경 작가님의

경험이 책 속에 그대로 녹아 들어 있으며 그래서 아이들의

공감을 일으키는교실 속 이야기가 탄생한 것 같아요.​

물론 이 도서의 내용을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몇 가지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반응을 살펴 보니 폭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확대 해석한 것 아니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전 이런 반응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함께 폭력에

대해서 고민하고 함께 고심하며 판단하고 변화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소중했답니다.

인지 조차 못했는데 폭력적인 상황으로 인해 상처

받았거나 아니면 상처를 주었지만 그 당시에는 단지 조금

불편하기만 했기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니 이제 친구들과 단순하게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개념을 넘어 건강한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식 개선할 필요가 있죠.

게다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일화 구성의 이야기와 설명에

궁금증이 생긴 아이들을 위해 각각의 에피소드 마지막에

선생님, 질문 있어요! 라는 코너로 보편적으로 떠오를 것 같은

관련된 질문과 적절한 답변을 수록하고 있으며

간단한 활동 코너로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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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판다 편의점 1 - 목소리가 바뀌는 체인지 사탕 다판다 편의점 1
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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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학교 앞 문방구가 있었지만 요즘은

문구점은 없고 편의점이 브랜드별로 자리잡고 있다보니

우리 애들의 방과후 아니면 등교 할 때 즐거움은

마치 참새의 방앗간처럼 드나드는 곳, 편의점이더군요.​

물론 문구점이 아직도 학교 앞에 있는 정겨운 곳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는 그런 정취가 없어서 그런지 저절로

편의점에서 뭔가를 아이들이 사오는 경우가 참 많답니다.



그런 우리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언니 오빠 아니면 사장님이라는 존재는 일단

성인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어른이란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다판다 편의점 동화책 속 판다 사장님은 예상밖의 존재였어요.​

아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편의점 사장님이 마치 또래 친구와 같은

장난스럽고 어른스럽지 않은 행동을 하며 만사 귀찮아 하면서

심지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신기한 뭔가를 판매하고 있다면

소위 고객을 향한 친절이라는 개념은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 동네에 입점했다면 매일매일 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답니다.


다산어린이 출판사의 신간도서 다판다 편의점 1권에서 등장하는

목소리가 바뀌는 체인지 사탕이 바로 그러한데

만약 이런 간식이 내 손에 들어온다면 너희는 어떻게 하고

싶으냐는 질문으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어서 기뻤네요.​

둥실초등학교 앞에 있다는 이상한 편의점의 판다 사장님의

기행은 이해불가이긴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초월한

신비로운 그를 움직이게 만드는 마법의 키워드를 이미 알고 있는

자기들이라면 분명 원하는 먹거리를 득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지를 활활 불태우는 자매를 보니 저절로 엄마 미소가 떠올랐죠.


강효미 작가님과 밤코 일러스터분의 결합도 반가웠지만

역시 재미있는 글에 생기를 더욱 더 불어 넣어 주는 삽화는

더욱 몰입해서 신기하고 즐거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다음 권이 기대되더라구요.​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데 새로운 작품을 소개해서 관련

동화를 함께 서점을 방문해 섭렵하고 싶었는데

마침 똥뽁이 할멈이라는 새로운 시리즈도 다판다 편의점과

함께 읽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전 정말 기쁘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엉뚱한 편의점 사장님이시지만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닌 무척이나 게으르고 그냥 뒹굴거리면서

멍하니 노는 게 가장 좋은 모습에 내적 친밀감이

느껴진다면서 어른이 아닌 또래 친구같아서 마음에 든다네요.​

물론 그런 제멋대로의 행동에 대해서 판다 사장님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영역이 존재하는 것처럼 편의점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사용했을 때의 징벌은 매우 당연한 것이겠죠.

인과응보의 개념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그림 동화책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그러고 싶다는 일탈에 대한 시도와 그것에 대한

정당한 책임이 어떤 방식으로 펼쳐지는지를 배울 수 있는 충분한

교훈도 넘치는 작품이라 아이들의 생활 동화로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방학이라서 그야말로 내 마음대로 일상에서 벗어나서 마음껏

늘어진 생활을 하고 말겠다는 우리 아이들의 의지를

다시금 뒤흔들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매일 꾸준히 해온 것들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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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소담 클래식 3
제인 오스틴 지음, 임병윤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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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 읽어야만 했었던 수많은 세계 명작 고전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보고 또 보고 싶었던 작품이 바로 제인 오스틴 입문작이었던

오만과 편견이었는데 원서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든 소설이었어요.​

사실 원서까지 읽을 수 있었던 영어 독해 실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원작을 찾아서 읽을 수 밖에 없었을 정도로 그 당시에는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러운 번역본이 드물었기 때문이기도 했었답니다.


하지만 제가 전문 번역가도 아니었고 원서를 읽는다고 하여도 제대로 원작을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서 솔직히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되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읽곤 했는데 이번에 또 다른 신간 발견!

소담출판사 클래식 시리즈 신간도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작가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헌정된 불멸의 클래식 명작 세번째 도서로

지난 이백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로맨스 소설의 시초가 된

수작을 매끄러운 번역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소장각을 만나보았답니다.

 


 

진짜 지금까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수백번도 넘게 읽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들이 읽어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재치와

발랄한 문체가 인상적인 작가도 드물 것 같은데 그만큼 고전이면서도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아우르는 로맨스 소설의 모티브가 된 수작인 것 같아요.​

수많은 작품 속 주인공들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에도

제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엘리자베스 베넷이라는 인물은 주체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갖고

있어서 제가 무척 좋아하는 여주인데 자기가 가진 편견을 끝까지 고집스럽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과오를 빠르게 인정하고 과거를

깔끔하게 털어내고 개선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성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는 시간이 의외로 첫만남에서 몇 초 정도의

시간이면 빠르게 판단 내려진다는 현재의 남녀 관계가

영국 리전시 시대에도 변함없이 비슷했다는 점도 매우 흥미진진했어요.

게다가 여자 주인공의 관점에서만 보면 거만하게 보였던 다아시가 사실은

수줍은 인물이었고 매우 예의 바른 좋은 인성을 가진 남자였지만

편견을 갖고 그와 친밀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엘리자베스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도 공존한답니다.

 

흥미로운 것은 엘리자베스을 좋아하는지도 긴가민감했던 다아시가

갑작스럽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도파민이 제대로 터지는데 약간

의아하면서도 언제 그가 그녀에게 빠져 들었는가를

뒤늦게 인지하고 앞 부분으로 책장을 거슬러 올라가게 만드는 것도

제인 오스틴이 가진 놀라운 필력과 감각적인 연출력이라고 생각되었죠.

시대적 상황만 생각해본다면 다아시가 모든 사회적 조건이나 현실을

무시하고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감정이 얼마나 깊고 진지했는지를 알 수 있지만 문제는 정작

그녀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간과했다는 점이 허당에 가까운

남자 주인공의 헛발질이었으니 이렇게 생각하면 더욱 재미있어요.

 

완벽한 것이 분명한데 사랑에는 뚝딱거리는 츤데레 그 자체인 남자

주인공 다아시와 똑똑하고 영리하며 명랑 쾌활한 여자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만남은 해피 엔딩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 작품을 전 세계

독자들이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하는 이유가 뭔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데

특별히 신간으로 출간된 아름다운 소담출판사 클래식 시리즈는

전 다시 추억의 명작을 보고 딸에게는 첫번째 로맨스 소설책으로 추천하니

함께 읽어서 설레임을 공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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