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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크면 지능이 높다고? - 통계로 보는 뻔뻔(FunFun)한 옛날 뉴스
김창훈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8월
평점 :
갈라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면 일단 미간부터 찌푸리고 보는
MZ세대와 달리 저는 세대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안 어르신들께서 옛날 이야기 해주시면 그렇게 좋아
무릎에 매달려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추억이 있답니다.
종가집에 대가족 공동 육아의 분위기에 익숙했던 저에게
각자의 인격이 존중되고 개인주의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부러울 때가 많지만 가끔은 우리 애들도
저의 어린 시절의 다름을 인정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재미있으면서도 우리 나라에 그런 시절도 있었다는 것을
즐겁게 대화를 나누듯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이번에 통계로 보는 Fun Fun 한 옛날 뉴스를 담은
도서가 출간되어 함께 읽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답니다.
갈라북스 출판사의 신간도서 머리가 크면 지능이 높다고?
책은 통계로 보는 뻔뻔한 옛날 뉴스 속의 108개 에피소드를 통해
191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시대상을 담고 있더라구요.

지금 세대의 아이들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과거 우리
나라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의외로 저 역시도 전혀 몰랐던
일제 강점기, 독립, 한국 전쟁, 전 후 복구의 노력 등등
난생 처음 보는 통계 수치와 에피소드 및 옛날 뉴스를 발견했죠.

역시 내가 이미 태어났다고 하여도 유년기를 지나치고 있던
시절에 기록된 내용들은 기억조차 하지 못해서 그런지 매우 낯설고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운 정보가 많았는데 충격적인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몇 십년 전의 현실임에도 무척 이질적이기도 했어요.
분명 그 모든 시대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아빠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소위 그분들의 청춘이었던 시절이었는데
결코 윤택하지 못했던 과거에서 맨손으로 현재를 만드셨다고 생각
해보면 마음 속 깊이 잊고 살았던 존경심이 저절로 피어올랐답니다.
가끔씩 저에게 그분들의 과거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도표와 수치 그리고 옛날뉴스 보다보면 우리 아이들에게
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함께 읽기 시작했던
본래 목적은 잊고 할머니 할아버니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께서
살아오신 세월이 이렇게나 고단했구나라며 안타까운 마음이 커졌네요.

물론 저와 다르게 아이들이 느끼는 부분이 크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는데
과거의 삶이 무조건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이런 부분은
정말 좋았겠는데라는 반응을 보일 때도 많아서 반응이 참 재미있었답니다.
위건강을 생각하면 밥을 물에 말아 먹는 것은 좋은 섭취법은
분명 아니지만 1970년에 실시된 통계 조사의 결과를 보면 그 때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먹었다며 더이상 그렇게 먹지
못하도록 귀에 피나게 잔소리 하는 할머니께 반드시 반격하겠다며
책을 옆구리에 끼고 본가에 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여웠네요.
이제와서 보면 정말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대였지만 결핍을 잘
알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기성 세대가 하는 말은 모두
쓸데없고 잔소리같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런 배고프고
고달팠던 가난의 시기가 과거 분명히 존재했음을 인지한 것 같습니다.

최소한 불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소비한다거나
용돈을 낭비하는 행동은 삼가해야겠다고 반성하던데
이 정도로만이라도 귀감이 되었다면 저는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되고 무엇보다도 굵직굵직한 시대적 사건을 통해 역사를
인식하고 각각의 시기별로 우리 나라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세대간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흐뭇한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