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판소리

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ㅣ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방구석 오페라를 읽으면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오페라라는 장르에 대해서 많이 배웠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우리네 전통 가락이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판소리에 대해서 더 많이

익힐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기대감이 높았답니다.

방구석 뮤지컬도 오페라 책도 저에게는 생소했던 서양 음악

장르를 매우 쉽고 재미있게 풀어 소개해주셨던

작가님의 필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리텍콘텐츠 출판사의

소리여행 시리즈 신간도서 방구석 판소리 정말 기대되었어요.

판소리를 조선의 오페라 선율로 제시하는 prologue 글을

읽으며 역시 이번 RITEC CONTENTS 소리로 떠나는 서사 여행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를 들려주실 문화 콘텐츠 전문 작가

이서희님의 힐링 에세이 북 속의 소리 여행서가 설레였답니다.​

개인적으로 판소리에 관심은 많지만 우리들의 전통 음악임에도

의외로 접근성이 쉽지 않고 잘 모르니까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풀어낸 작품이에요.

게다가 각각의 판소리 22편을 소개할 때마다 QR코드를 수록해

대표곡을 들어볼 수 있고 책을 읽다가 간단한 스캔 작업만으로도

즉시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들 수 있는 소리 여행 가이드북!​

어찌보면 우리들에게 전래 동화 형태나 옛이야기로 이미 친숙하지만

판소리 속 실제 선율과 내용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전혀 몰랐던 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전문성과 함께 문체는

수필과도 같은 친근하며 섬세한 설명을 곁들인 것이 특장점입니다.

무려 22편이나 소개되다 보니 간결하게 각각의 작품의 포인트를

수록할 수 있었고 마치 전통이 가득한 단편 소설 모음집 같은

구성 덕분에 판소리라는 장르에 대한 낯선 느낌이 사라지더군요.​

작가분의 접근법이 방구석 시리즈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인데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설명과 관련 내용 소개는 부담없이

낯선 예술 장르에 대한 두려움들을 읽다 보면 상쇄시켜준답니다.

우리가 몰랐던 전통적인 민족의 가락과 울림을 따라 과거로 떠나는

소리 여행이 가진 매력은 시대를 초월해서 똑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린 마음을 흔들어 내면을 울리고 깊은 여운을 감돌게 하더라구요.​

전 이 책을 읽으면서 판소리 정도 밖에 몰랐었던 과거를 잊고

고전소설 향가 고전시가와 같은 영역도 발견하게 되었으며 일단

도서를 펼쳐 들고 오늘 궁금한 작품을 골라서 읽곤 했는데

순서에 맞게 읽을 필요가 없으니 자유롭게 오늘 끌리는 장르와

음악적 서사를 따라갈 수 있는 시간들이 정말 즐거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