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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앙드레 지드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월
평점 :
서교책방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지난 가을부터 길고 긴 겨울까지 느긋하게
시간을 두고 읽고 싶은 도서 목록을 아이들과
작성하면서 몽테뉴 수상록 추천 받았어요.
사실 저에게 몽테뉴의 수상록은 매우 복잡 미묘한
작품으로 내용을 잘 소화하고 싶은데 의외로 너무 어렵고
분명 좋은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특별한지 몰라서
어렴풋하게 느낌으로만 장점을 전달받는 고전 중 하나였죠.

서교책방 출판사의 신간도서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책은 아주 오랫 동안 사랑받은 고전이 막연하게 어려웠던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작품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앙드레 지드의 친절한 도움을 곁들인 도서라서 반가웠어요.

에세이의 고전이라는 수상록의 내용을 이해하고 싶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으로
앙드레 지드의 시점에서 몽테뉴를 읽을 수 있었답니다.
저에게 몽테뉴는 낯선 인물일 수 밖에 없었는데 저서가
수상록 하나뿐인 그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추상석이 강한 이 작품이 생소했다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저에게 익숙한 앙드레 지드는 다양한 작품들로
어느 정도 문학적 세계관이 친숙했기에 저는 일종에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 중간 매개체를 만난 느낌이었죠.

앙드레 지드가 오랜 시간 몽테뉴를 연구 탐구한 내용을 기반으로
수상록 속 글중에서 발췌한 내용을 출간했다는 소식은
저에게 너무 방대한 분량 때문에 난감했던 원작의 벽을 조금
뛰어넘을 수 있는 동아줄을 붙잡은 기분이라 반가웠답니다.
역시나 제가 읽어보니 그동안 몽테뉴 속 고전 문학 특유의 문장이
가장 복잡 미묘한 내용 속 정수를 핵심만 쏙쏙 뽑아내어
수록해서 그런지 책장 넘김 속도도 빨라졌으며 무엇보다도
앙드레 지드라는 저명한 인물이 느낀 견해를 그대로
원문과 같이 수록해서 그런지 작품 이해도가 급 높아지더군요.

문학적 소견과 인문학적 지식이 풍부한 이들은 수상록이라는
에세이북이 가진 특징 자체가 몽테뉴라는 인물이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어서 어렵지 않다고 했지만 저에게는 쉽지 않는 책이었기 때문에
작품 속 지혜를 빠르게 탐독하고 싶던 저에게는 앙드레 지드가
촘촘하게 엮은 부분이 가진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성이 좋았답니다.
문학적 배경과 원작 속 수많은 인물과 그 당시를 관통하는
지식의 부재로 보기는 했지만 이해는 못했던 원인을
이 작품은 주석을 각각의 페이지에 즉시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어서 그런지 책 읽기의 속도 뿐만 아니라
오래 전 원서를 읽었을 때 활자에만 집중하느라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몽테뉴라는 인물의 시선이 가진 가치와 철학적
사고들이 이 도서를 읽으면서 비로소 천천히 눈에 들어왔어요.

몽테뉴가 수상록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그가 오직 본인의 생각에만
집중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포기했는가를 알게 되자 더욱 더
그가 남긴 유일한 저서가 가진 가치가 무엇인지 인지되었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학창 시절 그렇게 자주 수상록을 읽어도 전혀
깨닫지 못했던 몽테뉴라는 인물의 생각과 삶
그리고 표현 하고 싶었던 의도 및 사상이 무엇인가를 오히려
앙드레 지드라는 또 다른 인물에 의해 해석되는 부분에서 전체적인
정리가 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명료해지는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