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 황금 각도를 찾아라 - 창의.융합 / 스포츠 실생활 속 숨어 있는 수학의 재발견 3
황근기 지음, 김규준 그림 / 뭉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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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 수학왕 28권 융합 수학 <스포츠>

스포츠 속 황금 각도를 찾아라

글 황근기 / 그림 김규준 / 뭉치 출판


 

<과학동아>에서 만든 스토리텔링 교과서!

기초부터 심화까지 한꺼번에 잡아주는 3단계 개념수학 <뭉치 수학왕>을 만나봤습니다.

 <뭉치수학왕>은 '개념수학' 총 3단계 25권의 책과

'융합수학' 5권, '창의수학' 7권, '개념사전' 3권을 포함한

 

총 40권 구성의 수학 전집입니다.

그 중에서 융합수학 파트에서 스포츠 속 수학 이야기를 전해주는

<스포츠 속 솽금 각도를 찾아라> 편을  읽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학 문외한인 엄마가 그나마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스포츠인데, 

다행히 마침한 책을 만나서 아이가 물어보는 질문에 용케 답을 할 수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요 ;;  

<스포츠 속 솽금 각도를 찾아라>편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우리에게 친숙한 육상, 축구, 농구, 배구, 야구를 비롯해

올림픽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양궁, 컬링 등의 종목들에 숨어 있는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쉽고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먼저 <1장 스포츠 속에 수학이 있다고요?> 편에서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수학을 싫어하는 주인공 강인이가 등장합니다.

스토리텔링 수학답게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스토리라인도 탄탄한데요.

친구가 갖고 있는 축구 게임 cd를 갖고 싶어하던 강인이는

엄마의 제안으로 스포츠 속에 담긴 수학 7가지를 찾아오기로 하는데요.

지금까지는 한 번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스포츠 속에 숨은 수학 찾기의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죠. ^^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는 8세 어린이가 읽기엔

조금 글밥이 많아 보였는데요

그래도 막 딱딱한 설명책이 아니고

이야기책처럼 돼 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큰 거부감 없이 읽어내더라고요. ^^ 

더구나 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이라서

더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처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읽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학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스포츠 종목에 대한 이야기 책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 

저희집 8세 큰 따님이 1장에서 찾아낸 가장 인상깊은 항목은

바로  데이터 분석가에 대한 설명이었는데요.

이야기 중간중간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이렇게 설명박스가 삽입돼 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엄마에겐

데이터 분석 전문가라는 직종이 전혀 낯설지 않았지만
축구란 그저 뻥뻥~ 공을 차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8세 여자 어린이는 패스의 비율과 슛 성공률 등의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해내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라는 직종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다고 합니다.

또 설명이 이어진 후 간간이 이렇게 퀴즈 형태로 

새롭게 알게 된 정보를 한 번쯤 점검해볼 수 있도록  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는데요.

큰 부담없이 개념을 다시 한 번 복습해보는 차원에서 유익한 활용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

이 외에도 <2장. 스포츠 속 황금 각도를 찾아라>편에서는

창 던지기와 농구를 통해 각도에 대한 이해를

<3장. 알쏭달쏭 점수 계산법>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은 컬링의 독특한 점수 계산법에 대한 설명과, 

스키점프 점수 부여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스키 점프 점수 부여 방법은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점수의 평균을 내는 건데

편파성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죠. 

이렇게 올림픽 종목들의 점수 부여 방법을 알았으니 다음 올림픽이 개최될 때는 

좀 더 흥미롭게 올림픽 종목들을 시청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 
 
<4장. 토너먼트 속 수학 원리를 찾아라>와

<5장. 동네 야구장에서 찾아낸 수학>에서 만나보는 수학은 

그야말로 자주 접하게 될 것 같은데요.

대부분의 국제대회에서 활용하는 토너먼트 방식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한다면

전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 축구 월드컵이 열릴 때

툭하면 등장하는 8강 진출 경우의 수, 4강 진출 경우의 수 등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또 요즘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두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쏠려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새로운 한류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야구는 워낙 대표적인 데이터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죠.


아이가 아직은 책의 내용들을 완전히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수학이 단순히 재미없는 문제집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아주 중요한 수확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면 위 죽은 수학이 아니라 생활 속 살아 있는 수학을 만날 수 있었던 

<뭉치 수학왕>!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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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하고 싶은 우리 동시 동시향기 1
문삼석.전병호.박정식 지음, 이선주 그림 / 좋은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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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향기 01

낭송하고 싶은 우리 동시

문삼석, 전병호, 박정식 지음

/ 이선주 그림 / 좋은꿈 출판

좋은꿈 출판사의 동시 향기 시리즈 첫번째 편

<낭송하고 싶은 우리 동시>를 만나보았습니다.


제가 어릴 때도 학창시절 동시 짓기는 정말 단골 숙제 중 하나였는데요.

동시를 짓는 각종 교내외 대회도 많이 열리기 마련이라,

동시를 잘 짓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올리기도 딱 좋은 글쓰기 분야이기도 하지요. ^^


아이들의 연령이 어릴수록 그리고 글을 풍성하게 만드는 형용사나 의태어나 의성어 같은 부사의 사용, 묘사를 활용한 설명 등에 익숙하지 않기 마련인데요.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 이런 문장 구사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으로 동시를 자주 접하고 써보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해놓은 것이 동시이니까요.

책의 뒷표지에 보면 <초등 교과 연계> 내용이 적혀 있는데요.

초등학교 1학년을 제외하고는 전 학년에 걸쳐서 동시가 빠지는 경우는 없네요.

처음부터 긴 글을 쓰기 어려운 친구들에게 글 쓰기의 시작으로도 동시만한 게 없으니까요.

책은 총 세 분의 동시 작가님의 작품들을 담아 놨는데요.

문삼석, 전병호, 방정식 시인님의 시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여러 동시 가운데에서도 낭송하면 좋을만한 동시들을 모아 놓은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 낭송을 하려면 시가 너무 길지 않고,

운율감과 생동감이 있어야 아이들이 낭송하기 수월할 테니까요.

예전부터 아이에게 꾸준히 동시를 접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냥 읽어보게만 했더니 아이가 그다지 흥미 있어 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 <낭송하고 싶은 우리 동시>는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단순히 시만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페이지에

해당 시를 즐겁게 낭송을 하는 방법이 잘 설명돼 있어 참 좋았어요.

아이도 그냥 동시집인줄 알았다가 제가 낭송하는 걸 녹음해 보겠다고 했더니 급 흥미를 보여주었는데요.

아이들에게 동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에도 낭송은 참 좋은 방법이겠구나 이번에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아이들이야 낭송의 맛보다는 녹음을 한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관심이 더 크겠지만

자신이 낭송한 시를 들려주고 더 생동감 있게 낭송하는 방법을

책에 적힌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같이 연구해보고

다시 한 번 녹음을 해보고 했더니 아이가 무척 흥미로워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반복을 하다 보면 아이가 동시 특유의 운율감도 스스로 체감해

앞으로 동시를 직접 써 볼 때도 더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1학년이라 올해 안에는 학교에서 동시를 쓸 일은 없겠지만

미리미리 올해 즐겁게 동시를 낭송하고 따라 쓰면서

동시를 쓸 수 있는 근력을 쌓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1주일에 1번씩이라도

아이가 동시를 낭송하는 걸 녹음해주기로 약속했답니다.

처음 시작해보는 동시 낭송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낭송하고 싶은 우리 동시>!

앞으로 두고두고 유용하게 활용하게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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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 어린이를 위한 세계 명작 생각쏙쏙 마음쑥쑥 시리즈
토머스 모어 지음, 이나무 옮김, 시몽 바이이 각색 / 이숲아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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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OPIA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 원작 / 시몽 바이이 각색, 그림

/ 이나무 옮김 / 이숲 출판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이 책을 보자마자 학창시절 앞뒤 맥락도 없이 외웠던 이 단어조합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그토록 입에 착 달라붙어 있는 책인데, ㅎㅎ 한 번도 원작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아니 원작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네요. 그냥 외워야 하는 책 속의 한 줄에 불과했던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아이 덕분에 처음 접해보게 됐습니다. ^^ 

처음에는 사실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8세 아이가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할까? ;;

일단 큼직한 책 사이즈와 예쁜 표지에 아이에게 합격점을 받긴 했는데요.

 

 

 

다행히, 책의 글밥도 구성도 아이가 읽기에 큰 무리가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의 글이 포함돼 있는 페이지인데요.

이 페이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서너 줄 정도의 분량이라 어린이들이 읽기 버거워할 분량은 아니겠더라고요.

물론,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을 지는 별개의 문제일 테고요.

위 페이지는 왕의 사랑을 받던 토머스가 어느 날 왕의 분노를 사서 나라로부터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묘시가 펼쳐지는 페이지의 일부인데요. 아이가 이 대목을 읽으며 키득키득 웃어대더라고요.

문득 와~! 엄마는 40년이 넘도록 살면서 한 번도 읽어볼 생각도 못해 본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으면서 키득대는 8세라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참 묘~했는데요.

 

이 책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각색해 놓은 건데요.

사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충실히 각색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이해할만한 정도의 지식과 비유, 유모로 구성돼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원작들을 맛보기라도 접해본다면 저처럼 원작을 읽어볼 생각조자 못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좀 더 원작에 가까운 책으로 한 번 더 읽어보라고 권해도 아이는 거부반응 없이 읽어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참~ 출판사들이 열 일하는구나!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

 

 

 

 

 

 

 

 

 

 

1516년에 영국의 정치가이자 인문주의 사상가인 토마스 모어가 저술한 작품이다. 그는 헨리 8세의 이혼 문제로 사형 당한 정통적인 가톨릭 신자로서, 《유토피아》에서 기존 법률의 가혹함과 전쟁의 어리석음을 비판하였다. 권두시에 처음 등장하는 '유토피아'는 그리스 어 'ou''topos'를 조합하여 창출해 낸 합성어로서 '아무 데도 없는 곳'을 뜻하였는데, '좋은 곳'이라는 뜻의 'eu-topos'의 동음 이의어이기도 하였다. 유토피아에서 묘사된 이상국은 건물 · 시가 · 위생 · 노동 · 교육 · 경제 등에 관해 매우 진보적이며, 유토피아의 수도 아모로트의 사람들은 여섯 시간 일하고 여덟 시간 자며, 그 외에는 각자의 취미, 특히 독서에 시간을 보낸다. 유토피아의 시민들은 자위상의 필요, 또는 폭정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의 해방을 돕는 경우가 아니면 전쟁을 하지 않는다. 교육은 범죄의 예방으로 실시되며, 교도소에 갇힌 사람들은 생계 수단을 위한 교육을 받고 석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유토피아 [Utopia] (Basic 고교생을 위한 세계사 용어사전, 2002. 9. 25., 강상원)

 

유토피아에 대한 네이버 지식 검색 결과인데요.

우리가 이상향이란 말 대신 흔히 사용하는 이 '유토피아'라는 말이 토마스 모어가 창작해낸 신조어였습니다.

 

'어디에도 없지만, 좋은 곳'이란 뜻의 유토피아는 당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부를 누리는 왕과 귀족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설인데요. 이 유토피아는 발표 이후 수많은 지식인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고, 사실 오늘날까지도 그의 책은 몰라도 이 단어만큼은 일반인들도 모르는 이가 잘 없을 정도로 많이 회자되고 있기도 하죠.

 

이 책에서 토머스가 유토피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위의 사진처럼 말이죠.

이 부분을 보면서도 다시 한 번 감탄을 하게 됐습니다.

유토피아 원작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원작에는 유토피아라는 곳을 설명하기 위해 이 대목을 정말 자세히 묘사하듯 상세히 기술해 놓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책에선 단 한 단어와 그림으로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어요.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책을 읽다 보면, 삽화는 대충 훑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들은 글보다 그림으로 만저 많은 정보를 파악하는데 아직 익숙하죠. 그러니 백마디 말보다 그림으로 묘사해 놓은 이 장면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테니까요.

토마스에게 모욕을 당해 화가 난 왕은 유토피아에 선전포고를 합니다.

토마스를 내놓지 않으면 유토피아를 공격하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를 걱정하는 건 토마스 뿐입니다.

유토피아의 왕자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었거든요.

바로 반짝이는 돌덩어리에 불과한 금을 마구 쏘아대는 거죠!

물욕에 눈이 먼 토마스에게 모욕 당한 왕은 유토피아를 공격하는 대신 부하들에게 바다로 뛰어들어 금을 주워 오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토마스는 왕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바다로 뛰어든 부하들에게 말하죠. 너희를 죽음으로 내모는 왕 대신 유토피아로 건너 오라고!

그렇게 해서 전쟁은 유토피아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데요.

토마스는 전쟁 후 유토피아 왕자에게 묻습니다.

바다로 쏘아버린 아까운 금은 어찌 하느냐고요.

하지만 왕자는 말합니다.

"이곳에선 금도 은도 아무 가치가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느냐?"라고 말이죠.

금을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토마스와 달리, 모든 것을 공평이 나누고 살아가는 유토피아에서는 금은 그냥 돌덩어리 중 하나일 뿐인 거죠. 돌을 바다에 던지고 아까워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 역시도 나중에 금을 주으러 가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게 사실인데요. 토마스나 저나 속세의 욕망으로 가득 찬 눈으로 금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유토피아가 전하는 메시지를 아이가 얼만큼의 깊이로 이해했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유토피아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선 어렴풋하게나마 이해를 했더라고요.

아이에게 나중에 유토피아를 제대로 다시 읽어보겠냐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 책을 보고 나니 제대로 된 원작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

적어도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저희 아이는 엄마와 달리 유토피아는 교과서에 나오는 한 줄이 아니라 작품으로 존재를 하고,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평생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이렇게 유명한 작품을 이렇게라도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아주 의미있는 접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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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그림책 세트 - 전2권 내 마음 그림책
칼레 스텐벡 지음, 허서윤 옮김 / 머스트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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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그림책

나는 가끔 화가 나요!

나는 가끔 겁이 나요!

칼레 스텐벡 글, 그림 /

허서윤 옮김 / 머스트비 출판

 

 

내 마음 그림책 시리즈는 2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가끔 화가 나요!>

또 하나는 <나는 가끔 겁이 나요>입니다.


ㅎㅎ 저희집 아이들은 책을 건네주자마자 엄마가 뭐라고 하기 전에 아이들이 하나씩 책을 가져 갔답니다. 

왜냐하면 저희집엔 버럭쟁이 하나와 겁쟁이 하나가 살고 있거든요. ^^;

언니는 눈물도 많고, 겁도 무지 많지만 배려심 깊고, 성실한 천상 모범생이고요.

동생은 버럭버럭 화를 잘 내곤 하지만 애교도 많고, 욕심도 많은 천상 막내이지요.

두 녀석은 책을 보자마자 언니는 <나는 가끔 겁이 나요>를 가져 가고 동생은 <나는 가끔 화가 나요!>를 가져가서 엄마는 그저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ㅎㅎ 누구보다 본인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

책은 글밥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5세 동생이 읽기도 부담이 없고,

하지만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아이들 시각으로 잘 접근하고 있어서 

8세 언니도 크게 유치하다 거부하지 않고 잘 읽어주었는데요.

두 아이 다 책에서 묘사하는 화가 나거나 겁이 나는 상황이나 모습들을 보면서 서로 보던 책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얘기도 나누면서 책을 읽더라고요.  

둘째 아이는 책을 읽다가 바로 위 대목을 읽으며

정말 깊은 깨달음을 얻은 듯 "아~! 이제부터 화가 나면 1부터 10까지를 세면 되겠네" 하고 감탄을 터뜨려서 온가족이 박장대소를 하게 만들었는데요. ㅎㅎ

과연 버럭쟁이 둘째가 화가 났을 때 10까지를 세고 화를 삭힐 수 있을지 ㅎㅎ 벌써 기대가 됩니다.

사실 이 방법은 아이가 써먹기 전에 엄마 아빠가 쓰게 됐는데요.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 잠자리 준비를 하면서 부끄럽게도 엄마 아빠가 살짝 언성을 높이는 일이 생겼는데요. 그랬더니 대뜸 둘째가 쏜쌀같이 달려와서 "자~! 둘 다 10까지 세어 봐! 그리고 화를 보내버려!"하는 바람에 ㅎㅎㅎ 다툴 뻔했던 엄마 아빠가 그만 빵~! 터져 버리면서 상황이 금세 종료되고 말았답니다. ^^;  

결국 화가 날 때도 겁이 날 때도 부모님이나 주변의 진심어린 관심과 스킨십이 있다면 이내 극복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요. 

책을 읽는 동안 큰 아이는 무서운 상황에서 겁이 나는 건 무서움이 잘 떨쳐지지 않지만, 용기를 내야 하는데 겁이 나는 상황에서는 자신만의 극복 방법을 터득했다며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는데요.

깊게 숨을 내쉬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어깨를 쭉 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용기가 훅~! 올라와서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고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자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게 아주 중요한 거라고 정말 멋지다고 엄청나게 칭찬을 해주었지요. ^^

이런 감정에 관한 책들은 연령을 불문하고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계기가 돼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는 들이되 건강하게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들을 이미 각자 조금씩 찾아내고 있는 걸 보며 아이들이 어느새 한 뼘 또 성장해 있구나 감사한 마음이 물씬 우러나는 독서 시간이었답니다. ^^ 

두 책의 마무리는 다른 듯 꼭 닮아 있습니다.

화가 나는 감정도, 두려운 감정도 외면하거나 무시하고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잘 들여다 보고 다독여주면 이렇게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다시 원래대로의 자신으로 돌아 올 수 있는 거겠죠.


<내 마음 그림책 시리즈> 덕분에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저도 한 뼘 성장하고 가정 불화의 위기도?! ㅋㅋ 극복하고, 옛 생각도 나고, 아이들과 실컷 웃고 대화하는 행복한 주말 저녁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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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 - 알면 알수록 재밌고 보면 볼수록 신기한 곤충 세계 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 교실 4
정부희 지음, 옥영관 그림 / 보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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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교실 4

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

여러 방법으로 짝을 찾는 곤충 이야기

정부희 글 / 옥영관 그림 / 보리 출판사

<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는 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교실 시리즈의 4번째 책입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에게 꼭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곤충을 좋아하느냐고요? 아니요. 너무 좋아하지 않아서입니다. ㅜㅜ 

근데 그게 너무 엄마 탓인 거 같아서, 늘 마음에 걸렸거든요.

엄마가 곤충, 사실 제 기준에선 그냥 벌레들에 포함되는 이 개체들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막 온 몸이 간지럽고 징그럽고 이상합니다.

엄마가 이 모양이니 아이들이 벌레든 곤충이든 관찰을 하고 좋아할 틈을 주지 않아서, 

그리고 곤충만 보면 호들갑을 떨며 도망다니느라 바쁜 엄마를 보고 자랐으니 아이들도 당연히 곤충만 보면 기겁을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고, 참 심란하답니다 ㅜㅜ 
집에 있는 동물도감들 자체를 아이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곤충 파트는 무조건 패스인 아이들인데요.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이건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사가 아니니까요. 정말 실사처럼 상세한 그림이지만, 그래도 그림이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따뜻하고 덜 징그러운 느낌이 드니까요 ;;

책을 보여줬더니 일단 표지와 사은품에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사은품에 혹하는 아이를 꼬드겨서 ㅋㅋ 책을 읽어야 볼펜을 가질 수 있다고 협상을 걸어 책을 볼 이유를 더욱 확실히 만들어 주었습니다. ;;

책의 곤충은 짝짓기를 하는 방법에 따라 총 5가지로 나뉘어 있는데요.

우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노래를 부르는 곤충>에서 시작해서 반딧불이로 대변되는 <불빛을 반짝이는 곤충>, <냄새를 풍기는 곤충>, <몸짓으로 사랑을 나누는 곤충>, 그리고 <선물을 마련하는 곤충까지> 5가지 종류의 구애 방법이 등장합니다.

사실 제가 이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먼저 짝짓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매미 때문입니다.

아이가 여름철 매미 소리를 무척 안 좋아하거든요.

워낙 소리에 민감한 아이이기도 하지만 곤충류에 관심이 없다 보니 여름만 되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매미들이 다 사라졌음 좋겠단 소리를 수시로 하곤 했는데요. 

기회가 될 때마다 얘길 해주곤 하지만 그래도 부모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본인이 읽어서 깨닫는 건 또 아이가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아이가 매미에 대해 조금만 더 애정을 갖고 이해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세상사가 다 그렇듯 같은 소음도 어떤 마음으로 듣느냐에 따라 소음이 되기도 하고 낭만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아이가 처음에는 글밥이 많다, 세밀화 책이라면서 그림이 생각보다 너무 적다, 왜 다 벌레 얘기 뿐이냐 동물은 어떻게 하나도 없을 수 있냐 등등 ㅋㅋㅋ 온갖 핑계들을 끌어대며 툴툴대고 읽기 시작했는데요.

또 막상 읽어나가기 시작하니 조용히~~ 잘 집중하며 읽는 모습을 보니 역시 엄마의 이번 작전도 성공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답니다. ^^

뭐든 새로운 걸 알게 되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서 아직 한 번도 접근해보지 않았던 곤충의 세계는 아이에겐 온통 미지의 세계일 테니, 읽기 시작만 한다면 호기심이 발동하리라 믿고 있었거든요. ^^

역시! 아이는 읽으면서 수시로 제게

"엄마 매미는 허물을 벗을 때 어디로 빠져 나오는지 알아?"

"처음엔 날개가 쭈글쭈글한 채로 나온대, 그래서 좀 쉬어줘야 날개가 다 펴진대"

라며 재잘재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제게 들려주느라 바쁘더라고요.

그리고 매미 편을 다 읽고 나서, 아이가 드디어 말했습니다.

"엄마! 매미는 배를 실룩실룩거리면서 운대! 암컷을 부르려고 노래를 하는 거래! 그 노래를 한 번 하려고 몇 년을 땅 속에서 애벌레로 있다가 그나마도 며칠밖에 노래를 못한다니까 조금 불쌍한 것 같아, 이젠 매미가 맘껏 노래하라고 응원해줘야겠어!"라고 말하더라고요.

물론 이 이야기는 엄마가 수도 없이 해준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들은 척도 하지 않았거든요 ;;

하여튼 그냥 시끄러운 벌레라며 싫어하던 아이인데 역시 본인이 찬찬히 읽어보고 나니 그동안 엄마가 해줬던 말과 매칭이 되면서 매미에 대해 조금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 같더라고요. ^^

이로써 이번 책을 선택한 저의 소기의 목적은 모두 달성한 셈입니다.

아이가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이해하고 나의 불편과 낯설음을 앞세우기 전에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더 익혀나갈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사실 저도 곤충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정말 없어 절반쯤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곤충들도 제법 됐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낯설고도 신기한 곤충이 바로 밑들이였습니다.

밑들이를 소개하는 제목은 '풀숲을 날이다니는 전갈'입니다.

그만큼 뭔가 강인한 뭔가가 숨어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요.

짝짓기조차도 포식자의 포스가 느껴지는 곤충이었습니다.

맡들이는 <선물을 마련하는 곤충> 챕터에 등장하는 녀석인데요.

즉, 짝짓기를 위해서 수컷이 암컷에게 뭔가 선물을 주는 습성이 있는 곤충입니다.

선물이 뭐냐고요? 살아있는 애벌레나 죽은 곤충, 잘 익은 열매를 발견하면 수컷이 그 앞을 지키고 서서 성페로몬을 뿜어대며 암컷을 유인하고 동시에 다른 수컷이 자신의 선물에 손대지 못하도록 감시도 합니다.

암컷은 수컷이 준비한 선물의 크기와 상태를 보고 퇴짜를 놓기도 하고,선물을 받아 먹는 것으로 구애를 허락하기도 한다는데요. 인간들의 지참금과 흡사해 보이기도 하고 여러 모로 '인간적인?;;' 구애 방법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사은품으로 받은 돋보기 볼펜과 <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 책을 들고 아이와 풀숲에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곤충들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곤충을 피하지 않고 관찰해 보겠다고 얘길 해준 것만으로도 일단 대 성공! 올 여름엔 곤충 채집 키트라도 사줘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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