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그림책 세트 - 전2권 내 마음 그림책
칼레 스텐벡 지음, 허서윤 옮김 / 머스트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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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그림책

나는 가끔 화가 나요!

나는 가끔 겁이 나요!

칼레 스텐벡 글, 그림 /

허서윤 옮김 / 머스트비 출판

 

 

내 마음 그림책 시리즈는 2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가끔 화가 나요!>

또 하나는 <나는 가끔 겁이 나요>입니다.


ㅎㅎ 저희집 아이들은 책을 건네주자마자 엄마가 뭐라고 하기 전에 아이들이 하나씩 책을 가져 갔답니다. 

왜냐하면 저희집엔 버럭쟁이 하나와 겁쟁이 하나가 살고 있거든요. ^^;

언니는 눈물도 많고, 겁도 무지 많지만 배려심 깊고, 성실한 천상 모범생이고요.

동생은 버럭버럭 화를 잘 내곤 하지만 애교도 많고, 욕심도 많은 천상 막내이지요.

두 녀석은 책을 보자마자 언니는 <나는 가끔 겁이 나요>를 가져 가고 동생은 <나는 가끔 화가 나요!>를 가져가서 엄마는 그저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ㅎㅎ 누구보다 본인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

책은 글밥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5세 동생이 읽기도 부담이 없고,

하지만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아이들 시각으로 잘 접근하고 있어서 

8세 언니도 크게 유치하다 거부하지 않고 잘 읽어주었는데요.

두 아이 다 책에서 묘사하는 화가 나거나 겁이 나는 상황이나 모습들을 보면서 서로 보던 책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얘기도 나누면서 책을 읽더라고요.  

둘째 아이는 책을 읽다가 바로 위 대목을 읽으며

정말 깊은 깨달음을 얻은 듯 "아~! 이제부터 화가 나면 1부터 10까지를 세면 되겠네" 하고 감탄을 터뜨려서 온가족이 박장대소를 하게 만들었는데요. ㅎㅎ

과연 버럭쟁이 둘째가 화가 났을 때 10까지를 세고 화를 삭힐 수 있을지 ㅎㅎ 벌써 기대가 됩니다.

사실 이 방법은 아이가 써먹기 전에 엄마 아빠가 쓰게 됐는데요.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 잠자리 준비를 하면서 부끄럽게도 엄마 아빠가 살짝 언성을 높이는 일이 생겼는데요. 그랬더니 대뜸 둘째가 쏜쌀같이 달려와서 "자~! 둘 다 10까지 세어 봐! 그리고 화를 보내버려!"하는 바람에 ㅎㅎㅎ 다툴 뻔했던 엄마 아빠가 그만 빵~! 터져 버리면서 상황이 금세 종료되고 말았답니다. ^^;  

결국 화가 날 때도 겁이 날 때도 부모님이나 주변의 진심어린 관심과 스킨십이 있다면 이내 극복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요. 

책을 읽는 동안 큰 아이는 무서운 상황에서 겁이 나는 건 무서움이 잘 떨쳐지지 않지만, 용기를 내야 하는데 겁이 나는 상황에서는 자신만의 극복 방법을 터득했다며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는데요.

깊게 숨을 내쉬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어깨를 쭉 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용기가 훅~! 올라와서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고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자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게 아주 중요한 거라고 정말 멋지다고 엄청나게 칭찬을 해주었지요. ^^

이런 감정에 관한 책들은 연령을 불문하고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계기가 돼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는 들이되 건강하게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들을 이미 각자 조금씩 찾아내고 있는 걸 보며 아이들이 어느새 한 뼘 또 성장해 있구나 감사한 마음이 물씬 우러나는 독서 시간이었답니다. ^^ 

두 책의 마무리는 다른 듯 꼭 닮아 있습니다.

화가 나는 감정도, 두려운 감정도 외면하거나 무시하고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잘 들여다 보고 다독여주면 이렇게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다시 원래대로의 자신으로 돌아 올 수 있는 거겠죠.


<내 마음 그림책 시리즈> 덕분에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저도 한 뼘 성장하고 가정 불화의 위기도?! ㅋㅋ 극복하고, 옛 생각도 나고, 아이들과 실컷 웃고 대화하는 행복한 주말 저녁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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