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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신분, 그것이 알고 싶다 ㅣ 재미만만 한국사 15
김리라 지음, 이경택 그림, 하일식 감수 / 웅진주니어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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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만만 한국사] 15
조선 신분 그것이 알고 싶다
김리라 글 / 이경택 그림 / 웅진 주니어 출판
<조선 신분, 그것이 알고 싶다>는
웅진 주니어에서 내놓은 재미있는 한국사 시리즈
[재미만만 한국사]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
책과 함께 책 내용을 요약해 놓은 카드도 있는데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좋은 아이템이죠. ^^
저희 아이는 아직은 어리지만
아빠의 영향과 엄마의 취향으로 ;;
일찍부터 한국사를 접한 편입니다.
처음 시작은 한국사 학습 만화로
전체 흐름을 개괄하고 있는데요.
그 다음 버전으로 뭐가 좋을지 고민하다가
이 재미만만 한국사 시리즈를 봤어요.
근데 단순히 연대순이 아니라
연대를 기반으로 해서 각 시대별 주제를 정해서
책을 출판한 점이 눈에 띄더라고요. ^^
예를 들어 저희 아이가 읽은
<조선 신분, 그것이 알고 싶다>뿐 아니라
<매력 만점 고려 문화>나
<조선의 전문가는 나야 나!>
이런 것들은 책 목차만 봐도
주제별 이야기들을 잘 모아서 정리했구나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
그래서 제 생각엔 전체 흐름을 꿰는 책을 한 번 읽고
이 재미만만 시리즈로 다지기를 하면
금상첨화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하면 씨줄과 날줄이 적절히 조화돼
탄탄하게 한국사 개념들이 정리가 될 것 같아요.
어차피 역사가 책 한 질 읽는다고
모두 이해되지도 않을뿐더러
하루아침에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니까요. ^^;
제가 <조선 신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아이에게 가장 먼저 권한 이유는
사실 아무래도 가장 가까운 과거 역사가
조선시대이고, 조선시대를 이해하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바로 신분제도에 있기 때문이죠.
나중에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
제대로 한국사를 배우더라도
자잘하게 외워야 할 많은 것들이
결국은 신분제도와 관련한 것들이 무척 많기 때문에
그 시대의 신분 체계를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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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제일 먼저 소개하는 것은
당연히 양반부터입니다.
양반에 대한 소개를 하는 방식도
너무 딱딱하지 않게
요즘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금수저’와 같은 신조어를 적절히 사용하기도 하고요.
표나 그림을 잘 활용해서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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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뿐만이 아니라
삽화 하나에도 디테일한
정보들이 들어가 있는데요.
저희 아이가 이 페이지를 보고 나서
유치원에 갔다 온 동생에게
엄청 자랑을 했어요. ;;
“호박 중에 못 먹는 호박도 있다!”
하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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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양반이 사는 집들을 소개할 때도
그림만 봐도 바로 이해가 되도록
그림과 글을 잘 안배해 놓았기 때문에
초등 중학년은 물론이고,
저희 아이처럼 책 읽기가 어느 정도 수월한
초등 저학년까지도
큰 거부감 없이 한국사를
접할 수 있겠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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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책을 읽으며 가장 화를 낸 부분은
바로 여성에 대한 차별 부분인데요.
여자는 공부를 할 수도 없었다는 말에
아이가 몹시 분노를 했더랬죠. ;;
그래서 제가 저처럼 딸만 둘을 낳으면
할머니가 엄마를 쫓아낼 수도 있었고,
엄마를 두고 새엄마를 또 들일 수도 있었다고 했더니
아이가 거의 기함을 하면서 ㅋㅋㅋㅋㅋㅋ
타임머신이 생겨도 조선시대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더라고요. ㅋ
그런데 여기서도 책이 맘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처음부터 남녀 차별이 심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라는 짧은 문구 하나였습니다.
네~! 우리가 조선시대를 흔히
남존여비의 시대라고만 생각하지만
사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조선 중기 이전까지는
상당히 여성들도 많은 권리를 누리고 존중받았던
기록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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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책의 디테일이 눈에 띄었던 점은
바로 각 챕터 마지막 부분인데요.
각 신분을 대표하는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돼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조인데
그 등장인물이 자연스럽게
다음 신분의 등장인물을
끌어오도록 장치가 돼 있답니다.
양반에서 중인으로 넘어갈 때는
의관을 부르는 것으로
중인 신분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식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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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만나볼 계층이 바로 김의관!
즉 중인들 이야기인데요.
아이도 아이였지만
저도 아이 덕에 책을 다시 읽으며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게 됐답니다.
조선시대 중인으로 차별대우를 받고
신분 상승의 한계에 울분을 삭혀야 했던
수많은 중인 신분들..
그 중에는 지금 이 시대에 가장 각광을 받는
직종들이 가득하니 말이죠.
기본적으로 의사도 있고요.
지금의 통역사에 해당하는
다개국어 능통자 역관도 있고요. ^^
세상일 참 모를 일입니다. ^^;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AI시대도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요.
무작정 의사 만세! 하는 것보단
좀 더 너른 시야로 선견지명을 갖고
아이에게 다양한 꿈을 꾸게 해줘야겠단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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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상민과, 천민 신분에 대한
소개도 이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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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은 권리도 없지만, 권리가 없었기에
국방의 의무와 같은 국민의 의무도지지 않았다는 점도
아이와 좀 더 깊이 있게 얘기 나누었던 부분이었어요. ^^
ㅎㅎ 책과는 반대로
권리를 주장하려면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예로 활용을 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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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이가 그리스 로마 신화도 읽고
위인전들도 좀 본 편이라서
노예제도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
천민에 대한 이해는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제가 아무 생각없이 ;;
작년에 아이에게
한국사 책을 들이민 적이 있는데요.
이렇게 한국사 책은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는 쌓여야
이해가 가능하다는 걸 그 땐 간과를 했었죠.
아이에게 한국사를 접하게 하기 위해선
전래동화나 위인전, 세계 문화 등에 대한
고른 독서를 어느 정도 한 이후에
한국사를 접해줘야겠더라고요.
일단 전래동화를 좀 봐야
옛 시대의 삶에 대한 이해와
낯선 전통 용어에 대해 익숙해집니다.
저는 사실 전래동화가 좀 억지스럽단 생각에
안 읽히고 지나가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한국사 책을 먼저 펼쳤다가
뒤늦게 다시 전래동화를 들여
아이에게 읽도록 해주었답니다. ;;
위인전도 마찬가지고요.
쉬운 위인전이든 난이도가 있는 위인전이든
다양한 위인전을 통해서
그 시대의 삶에 대한 배경지식이 쌓이는 게
아이에게 큰 자산이 되더라고요. ^^
혹시나 아이에게 한국사를
처음 접하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마시고
꾸준히 다양한 독서를 한 후에
한국사 관련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
재미만만 한국사 시리즈의 15번째 이야기
<조선 신분, 그것이 알고 싶다>
가벼운 듯 유쾌한 듯
꼼꼼히 신분제도에 대한 핵심적 내용을
잘도 정리해 놓았는데요.
이제 아이가 다시 조선시대에 관한 역사책을 본다면
아이의 역사 이해 폭이 훨씬 커져 있을 거란 확신이 듭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