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천천히
박솔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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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사물이 하얗게 보일 만큼 강렬한 여름날의 햇빛이 쏟아지는 세계의 나날들일 수 있고 침대에 누워 있는 병준의 꿈일 수도 있으며 우경이 부산에서 본 풍경일 수도 있고 손가락에 커피를 찍어서 소설을 쓰려 하는 사람이 쓴 소설 속 세계일 수도 있다.
마침표로 꼭꼭 닫힌 문장 안에 ~할 뻔했던 세계들의 문을 빠끔 열어 놓은 소설.
엄청 이상한 문장들인데 이상하게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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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병준인데 우경에게 병준 이는 병준이. 읽다 보면 이런 말장난이 하고 싶어진다.
우경은 비가 내리는 풍경. 소설 마지막 비가 내리는 병준의 세계. 병 주고 약 주러 다시 우경의 세계로.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작품 중에 특히 좋아하는 것은 『워터멜론 슈가에서』 이다.

(중략)

왜인지 이 부분을 좋아하는데 아마 큰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많은 장면을 보여주고 열어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내 생각에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그 소설은 나를 위한 것 같다.

-「작가의 말」에서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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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8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천록 2016-10-09 04:57   좋아요 1 | URL
북플에서 책 추천 받기는 처음이에요!! 꼭 읽어 볼게요 😊😊
 

『강남역 10번 출구, 1004개의 포스트잇』
전자책을 알라딘, 리디북스, 교보문고 등 현재 주요 서점 사이트에서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기억해야 할 날들이 늘어갑니다. 함께 읽고 기억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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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부터 <젠더와 사회>란 책을 읽고 있다. 이대로라면 무난하게 내 평생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읽은 책이 될 것이다. 전자책 기준 792쪽. 오늘은 503쪽을 읽었다. 연구 결과를 책으로 엮은 것이라 재미는 떨어지지만 1년 넘도록 읽을 가치가 있다. 올해는 다 읽고 리뷰를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 모르고 지낸 것들과 알면서도 체념하고 그러려니 했던 것들. 계속 알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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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하는 여자
김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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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멘트가 다한 백열전구가 꺼진 것은 자매가 `길`을 반복해서 쓰고 있을 때였다. 어머니는 더듬더듬 촛불을 찾아서 켰다. 조용히 타오르는 촛불 속에서 어머니는 `빛`이라는 단어를 가르쳐주었다. 빛이 가장 먼저 밝힌 것은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어머니의 얼굴은 공평하게 자매의 얼굴을 밝혔다. 어둠이 촛불의 먹이가 되어주었다. 어둠은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았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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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도시 그 어디에도 내가 마음 놓고 지낼 `집`이 없음을 당연히 여기고 말해 보아야 들어 주지도 않을 거라며 체념하는 절망에 너무나 익숙해져 흘릴 눈물도 없는 세대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청년, 난민 되다』

이 책을 읽다가 잠을 한숨도 못 이루었다. 바닥 없는 절망이다. `해결의 실마리들`이라는 목차가 이 책 끝에 있다. 지치지 않고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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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록 2016-04-05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6년 3월부터 4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