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까지 읽었는데 알마의 말처럼 ˝멍청한 표정 짓지 말고 대충 믿어둬, 이딴 건 흔해빠진 설정이잖아.˝ 하면서도 재미있다



소년은 문득 정사각형의 식탁을 떠올렸다. 모두와 이마를 맞대고 식사하던 순간들을, 수시로 부딪혔던 무릎과 발끝을, 바로 옆에서 달그락대던 소리들을 떠올렸다. 그 작은 소음과 공간이 그들의 관계를 유효화시킨 셈이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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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쪽배의 노래
김채원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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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다 보면 이젠 잊혀지고 사라진 것들을 추억하게 된다 어릴 때 내가 살던 동네는 산을 깎아 만든 곳이었다 그 산 중턱에 우리 집이 있었다 학교에 갔다가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조금만 더 하면서 뙤약볕 아래 언덕길을 기어오르던 괴로운 등하교길이 지금은 왜 이리도 그리울까 그 동네는 몇 해 전에 재개발로 사라졌다 언제인가 버스를 타고 그 동네에 찾아갔었다 함께 간 엄마는 고향을 잃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힘든 시절을 보낸 동네가 우리에게 고향처럼 느껴짐은 그 시절의 우리들이 불빛처럼 추억 속에 반짝이는 까닭이다 그런 것들을 자꾸만 떠올리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저는 『아름다운 불빛』이라는 그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으나 제목이 마음에 와 닿으며 제가 이제까지 찾아온 것도 바로 그 아름다운 불빛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습니다. 그렇다기보다 아, 아름다운 불빛을 찾아봐야겠구나, 정말 그런 것이 있었지 하고 새삼스레 생각하였습니다.

어린 날 밤길을 걸으며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 더이상 한 걸음도 걸을 수 없이 주저앉고 싶을 때, ‘저기다, 저기야. 저기까지만 가면 돼’ 하고 손 하나가 가리켜 보이던 창의 불빛, 그 불빛을 새삼 새롭게 환기시켜주는 듯했습니다. 제가 찾고자 하는 그 불빛과 소설에서 말하고 있는 아름다운 불빛, 그리고 K씨가 찾고 있는 개안의 세계는 결국 동일한 세계이겠지요? 진리의 등대란 결국 하나일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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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 읽다가 버스 안에서 숨죽여 웃느라 혼남 ㅋㅋㅋㅋㅋㅋ 아 사노 요코 씨 유쾌하다

 


<겨울연가>로 말하자면 아아, 여기서 욘사마가 나타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헬리콥터를 타고 왔는지 어깨에 날개가 돋아 날아왔는지 여자로부터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안경 너머 혼신의 힘을 담은 눈빛으로 훌륭한 머플러를 두르고 서 있는 거다. 그것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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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로 2016-01-27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부분 넘 빵 터지죠ㅋㅋㅋ 저두 진짜 많이 웃었단ㅋㅋㅋㅋㅋ

천록 2016-01-27 15:08   좋아요 0 | URL
크 진짜 눈물 나게 웃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지인이 브런치 매거진 <행간 새김> 작가가 되었어요. 단편소설 연재 중이고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라서 많이많이 읽혔으면 하는 맘에 소개하러 왔습니다.
순수문학이 그리운 분들, 활자 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분들, 내일은 아침 출근길 마음의 양식 브런치를 드셔 보시면 어떨까요? 라는 허세는 그만; 한 번만 읽어 주세요...!

이해란의 브런치 매거진 <행간 새김>
비정기 단편소설 연재 중
https://brunch.co.kr/magazine/carve

브런치는 다음카카오가 얼마 전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글쓰기 플랫폼입니다. 저도 브런치 아직도 얼떨떨하고 이것저것 알아가는 중인데요. 여행기, 에세이, 레서피, 자기 계발 팁, 카툰, 일러스트 등 읽을거리, 볼거리가 매일매일 쏟아져서 틈만 나면 둘러보고 있습니다. 평소 글쓰기에 뜻이 있던 분들 브런치에서 작가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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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4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OD] 스페이스 오페라란 무엇인가? SF가이드 총서 1
고장원 지음 / 부크크(bookk)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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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페라를 알고 싶은 자를 위한 썩 친절하지 않은 안내서. 이 장르에 기초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읽어야 지적 즐거움을 느낄 책입니다. 장르에 대한 애정 어린 쓴소리가 재미있어서 끝까지는 읽었지만 스페이스 오페라가 무엇인지는 막연하기만; 그래도 주요 추천 작품 목록에 읽은 책이 더러 있는 것을 보니 ‘아아, 그 책이 이 장르 책이로구나’ 하는 어렴풋한 감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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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말로는 우주가 배경인 서사시 아니겠냐고. 아니면 우주가 배경인 연대기? 차차 더 알아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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