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태껏 철학을 이해하며 살아온 바로는, 철학은 얼음과 높은 산맥 속에서 자발적으로 사는 생활이다 — 삶 속의 온갖 낯설고 의심스런 것을 찾아내는 일이고, 도덕 때문에 이제껏 제외되었던 모든 것을 찾아내는 일이다. - P294

침묵하는 자들은 거의 언제나 마음속에 섬세함과 은근함이 결여되어 있다. 침묵은 하나의 반박이다. 말을 그냥 삼키면 반드시 성격이 나빠지는 법이다. 그것은 심지어 위까지도 망쳐버린다. 침묵하는 사람은 모두 소화불량 환자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내가 난폭함을 과소평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난폭함은 가장 인간적인 반박 형식이니 말이다. 그리고 유약한 지금 시대 한가운데서 그것은 으뜸가는 미덕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이 충분히 난폭하다면, 부당한 말을 하는 것조차도 하나의 행복이다. 만일 신이 이 땅 위에 온다면 그는 부당한 일을 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일은 전혀 할 수 없을 것이다. 벌이 아니라 죄를 스스로 짊어지는 것이야말로 비로소 신적인 것이리라. - P305

전쟁이 비로소 프랑스의 정신을 ‘구제‘했다. 스탕달,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연—그도 그럴 것이 내 인생에서 획기적인 모든 것은 우연의 결과이지 결코 누군가 권유해서 얻은 것은 아니다 —가운데 하나인 그는 먼저 알아차리는 심리학자의 눈, 가까이 가장 위대하고 사실적인 것이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사실 파악력(손톱을 보고 나폴레옹을 알아차린다)을 갖고 있는 존재이다. 그것은 그가 정직한 무신론자이기 때문이다. - P318

그저 책을 ‘뒤지기만 하는‘ 학자 —줄잡아 하루 200권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 문헌학자—는 마침내 혼자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책을 뒤지지 않을 때는 그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가 생각할 때도 하나의 자극에 대해(방금 읽은 책에 나온 하나의 사상에 대해) 대답하는 것이다. 그는 결국 그저 계속해서 반응하고 있을 뿐이다.
학자는 이미 사유된 것에 대해 ‘그렇다‘, ‘아니다‘라고 말하며 비평하는 데 온힘을 내어준다. 그리하여 자신은 이미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자기 방어 본능이 물렁물렁해져 버린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책으로부터 자기를 방어할것이다. 학자란 퇴폐주의자이다. 그것을 나는 눈으로 직접 보았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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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엔지니어들은 "돌은 내 편이다 물은 내 적"이라고 말한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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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팍스)는 외적에 대한 방위만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평화’다. ‘팍스 로마나’ (로마에 의한 평화)는 이 양쪽의 ‘팍스’를 의미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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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헛된 말들의 본질은 어디서든 어떻게든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에 만족해하는 한 아이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동생이 자신과 떨어져 한순간이라도 편안하고 평온하게 지낸다는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한 아이가 있다는 것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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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인자‘가 열 명을 넘어서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첨을 들은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듣고 좋아할 정도의 사람으로 평가된 것이 불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아첨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사실인데, 그것은 아첨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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