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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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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두 권인데다, 책의 두께도 상당해서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취업준비를 병행하고 있던 터라 기한에 맞춰 모두 읽고 리뷰까지 할 수 있을지가 몹시 염려되었죠.
하지만 웬걸? 스노볼은 올해 제가 읽은 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보통 2편은 1편만 못하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스노볼은 그 어려운 걸 해내더라고요..
정말 대박 짱재미있습니다..!!!

하나의 뚜렷한 세계관이 있는 책은 초반에 독자에게 이를 이해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재미없고 어렵고 헷갈리는 게 있다면 곧바로 책을 덮게 되죠.

하지만 스노볼의 세계관은 순식간에 저를 매료시켰고 어느새 머릿속 영화관에 스노볼을 상영시키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영상화가 결정되었다고 들었는데 관련 소식을 놓치지 말고 존버하고 있어야겠습니다.
또 캐릭터의 성격 또한 아주 입체적이어서 꼭 어딘가 이 한국에 전초밤이라는 아이가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악역조차도 너무 매력적이에요... 휴..

캐릭터와 캐릭터 간의 서사나 케미도 너무 좋아서 나중에

누굴 캐스팅해야 할지 아주 고민이 되는 상황입니다.

1권과 2권을 바로 이어서 보시면 캐릭터의 성장을 보는 재미도 함께 맛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스노볼을 통해 한국 청소년문학의 밝은 미래를 보았어요.

더이상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어벤져스와 같은 인기 시리즈물, 판타지물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가슴이 뛰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책으로 스노볼 강력추천합니다!!!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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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코 스릴러 판타지라니! 해시태그 소개를 봤을 때부터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실제로 바로 직전 읽었던 '나나'가 굉장히 재미있어서 더욱 기대가 컸던 것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다. 서평단이기는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아쉬움에 대한 내용들을 가볍게 적어보려고 한다.


주인공 나인은 열일곱 살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누브족 승택으로부터

자신이 인간이 아닌 외계인, 누브족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식물 그 자체인 누브족들은 식물들과의 소통이 가능한데, 나인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힘을 가진 누브족이었다. 나인이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고자 올라간 산속에서 나무에 갇혀 있는 영혼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목격자의 증언으로 인해 실종사건으로 묻혀버린 살인사건과 엮이게 된다.


줄거리만 봤을 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읽는 데만 1주일이 넘게(현재 비교적 시간이 널널한 취업 준비생임에도 불구하고) 걸렸다. 신비롭고 신경을 쓴 듯한 문장들이 많지만 쉽게 읽히는 문장은 아니다. 인물들이 많은 만큼 각 인물들의 시점에 따른 장면들이 번갈아가며 등장하는데, 조금 정신이 없고 '이 장면이 왜 필요하지?' 싶은 장면들이 많아서 지루하게 느껴졌다.

또, 나인, 현재, 미래라는 삼총사 구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나인과 미래에 비해선 현재의 서사가 잘 묘사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작중 나인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도 어떤 비밀을 서로 간에 숨기고 있다는 내용이 초반부터 묘사가 되는데 그러한 내용이 전개 속에서 왜 중요하게 묘사가 되는지 잘 파악되지 않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점은 작중에서 기독교가 상당히 악의 축처럼 묘사되었다는 부분이다. 대형 교회의 목사가 아들의 살인(고의가 아니었긴 하지만)을 덮기 위해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시신을 암매장하며 자신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지 않는 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다. 목사임에도 술에 만취해서 돌아와 아들에게 폭언을 하는 장면도 있다. 그 아내는 아들과 친하게 지내는 동급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들과 떨어뜨려 놓기 위해 교회 안에서(작중에서 교회는 이 마을의 주축이기에 사실상 마을 차원의 배척이었다) 동급생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린다. 그 외에 헌금 빼돌리기, 아내가 운영하는 학원의 부정청탁 관련된 비리 등은 덤이다. 작중에 '모부님', '애인'등의 용어가 사용되고 동성애 커플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에 비해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처우는 지나치게 각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식물과 소통이 가능한 인간형 식물 외계인. 소재는 참신하였지만 내용의 전개는 권선징악의 구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건 해결의 과정도 그렇게 새롭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클리셰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클리셰가 클리셰인 이유는 그만큼 사랑받기 때문이니까. 그러나 문제가 클린 하게 해결되었음에도 '사이다'라고 느껴지기보다 찝찝함이 남는 이유는 편견과 차별을 집어내기 위해, 또 다른 편견과 차별을 이용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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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양장) 소설Y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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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청소년 소설을 좋아한다. 내가 청소년일 때에는 다른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었고, 어른이 된 지금은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은 어떤지, 또 더 이상 청소년이 아니게 된 내가 그때와 비교하여 잃어버린 건 무엇인지 돌아보고자 할 때 종종 읽는다. 그리고 그때부터 꾸준히 사랑해온 창비의 작품들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기에 이렇게 또 신간도서를 읽어보게 되었다.

 

  작품의 주인공은 나나가 아니고 고등학생 한수리와 은류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둘은 갑작스러운 버스 사고로 육체와 영혼이 분리된다. 그런 그들 앞에 나타난 저승사자..가 아니고 선령(영혼사냥꾼)은 일주일 안에 원래 몸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그들의 육신은 영혼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 말한다.

 

생각보다 많아. 영혼 없이 사는 사람들. 너도 곧잘 말하잖아. 영혼 없는 인사, 영혼 1도 없네, 영혼이 가출했네. 뭐 그뿐인가? 영혼이 콩이나 과일이야? 뭐만 하면 영혼을 갈아 넣었대. 그렇게 쉽게 갈아 넣을 수 있는 거, 차라리 없이 살면 좀 어때?”

-선령의 말-

 

  그런데 아이들의 영혼을 거부하는 게 사실은 그들의 육체라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육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리와는 달리, 아무런 미련도 의욕도 없어 보이는 류. 과연 그 둘은 무사히 본래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를 위해 살아간다고 믿었지만 정작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돌아보지 못했던 와 타인을 위해 나 자신을 철저히 감춰야 했던 ’.

소설 속에서 청소년이라는 타이틀을 탈고 있는 이 들은 사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처음 SNS를 할 때만 해도 친구들과 가벼운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인상 깊게 본 책과 영화, 가족들과 놀러 간 여행지의 소소한 풍경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하나둘 올린 사진과 이야기들이 조금씩 내 삶을 잠식해 갔다. 정신을 차렸을 땐 나는 공부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취미와 관심사마저 다양한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수리의 말-

 

  실상이 어떻든, 우리는 SNS에서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비춰지기 위해 애쓴다. 그러는 사이에 사람들이 보는 나와 진짜 나와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지만, 나의 마음을 챙기는 데에는 SNS용 사진 한 장을 건지는 데 투자하는 시간보다도 에너지를 소모하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수리가 엄마의 말에 반응했던 것은?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왜 이리 마음이 허한지……. 남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그런가 하면 타인을 지나치게 배려하다가 정작 자신을 놓쳐버린 도 있다. 은류는 날 때부터 몸이 약해 시한부 판정을 받은 동생과 부모님을 위해 스스로를 꾹꾹 눌러왔다. 고작 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본인도 충분한 돌봄을 받아야 할 나이였지만, 어릴 적부터 타인을 위해 스스로의 욕구를 억누르는 데 익숙해진 류는 학교에서도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예스맨이다. “완이 때문에 엄마 아빠 힘드셔. 류야, 너라도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부모님이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니? 너까지 괜히 문제 만들지 마라. 공부 열심히 하고.” 모두가 류에게 그렇게 말해왔기 때문에 많이 힘들고 지쳤지만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아무도 그에게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않았으니까. 심지어는 스스로조차도.


  1년 전 결국 동생 완은 세상을 떠났지만, 은류의 가족들은 여전히 그 시간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류는 더욱 착한 아이가 되어야만 했고, 너무도 지쳐 있었기 때문에 영혼 없이도 잘만 몸을 움직여 살아가는 육체를 보니 그게 차라리 편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에서 가장 낯선 존재는 바로 자신인 것 같았다. 코앞에 붙여 놓은 사진처럼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존재 말이다.”

-은류의 말-

 

  21세기를 살아가는 어른들은 종종 요즘 아이들이 자기 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혹은 사랑받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그 아이들을 감히 어떻게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나밖에 모르는 거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 정말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를 사랑하지는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나 봐.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어렵고 힘든 사람.”

-은류의 말-

 

  그리고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또한 어른이지만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기에. 뜨거웠던 나날들이 물러가고 노을 진 단풍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마음까지 얼어붙게 하는 시린 겨울이 오기 전에, 스스로를 좀 더 포근히 안아줄 수 있도록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나와 나의 이야기. 내 영혼의 주파수를 찾아가는 여정에 당신도 동참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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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관하여 팀 켈러의 인생 베이직
팀 켈러.캐시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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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인생에서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인생 중 가장 큰 이벤트라고도 볼 수 있는만큼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큰 기대를 품고 살아간다. 물론 나도 그중 한 사람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우리는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을 통해 얻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결혼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에 반해 결혼을 위한 준비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결혼을 통해 이루어가야 할 하나님의 계획, 한 사람의 남편이나 아내로서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해 제대로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20대의 끝자락을 걷고 있는 나는 이 책을 선택했다.

  '공주님과 왕자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대요'라는 동화 속 이야기와 현실은 완벽하게 다르다는 것을 주변의 커플이었던 부부들로부터 수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접근 자체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그렇다면 책은 어떨까? 하지만 기독교 청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필독서 중 하나인 팀 켈러의 '결혼을 말하다'는 어쩐지 딱딱한 분위기 때문에 읽기가 망설여졌다. 나와 같은 생각에 책을 내려놓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작은 소책자로 편집된 이 책은 얼핏 보면 만만해보이지만 중요한 내용이 꼼꼼하게 집대성된 '진액'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방 훌훌 읽을 수 있겠지 하고 집어 들었으나 한 구절 한 구절, 머리와 가슴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이 많아 형광펜을 들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지금 다시 펼쳐 보면 페이지마다 한 줄 씩은 줄이 쳐져 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몇가지 적어보고 싶다. 교회 안에 있으면서 '돕는 배필'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 '돕는다'는 말이 꼭 비서나 조수처럼 느껴져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꼬깃꼬깃 구겨지곤 했다. 하지만 책에서 저자는 내 속을 읽기라도 한 듯 말한다. 여기서 '돕는다'는 말은 조수가 아니라 나에게 없는 부분을 힘을 갖춘 존재를 뜻한다고 했다. 상하관계가 아니라 서로다른 동등한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다른 은사와 희생적 사랑으로 서로의 성장과 형통을 돕되 평생 지속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결혼이다.

  또 저자는 백년해로를 위한 팁을 한가지 남긴다.

"당신이 내게 상처를 입혔지만 나는 최고의 배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상처를 입혔습니다. 그런데도 그분은 계속 나를 덮어 주시며 용서하십니다. 이렇게 그분께 받은 사랑이 족하기에 나도 당신에게 똑같이 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지라도 그 사람이 미워지는 순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은 손해를 최소화하고 나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경제 활동이 아니다. 주께서 나에게 보여주신 고귀하고도 숭고한 사랑을 이 땅 가운데서 실천하기 위한 관계가 바로 결혼이다. 그렇기에 결혼을 앞둔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사랑 그 자체이신 하나님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가는 것, 조금이라도 덜 손해보고 싶은 나의 이기심을 내려 놓는 것이 아닐까 싶다. 딱 알맞은 때에 결혼을 허락해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오늘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결혼을 위해 기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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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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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어린이 동화책을 참

 좋아했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정말 읽을 일이 없어진 것 같아요.

집에 어린 아이라도 있다면 한권이라도 볼 일이 있으련만

그렇지 않다보니 더더욱 읽을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발견한 창비의  어린이 도서 사전 서평단 소식!

심지어 고양이가 주인공이라고?! 

이건 봐야해..! 하고 콩닥콩닥한 마음으로 신청한 사전 서평단에 감사하게도 선정이 되었습니다~

이름부터 사랑스러운 깜냥의 이야기는 아파트 경비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비가 후둑후둑 내리는 흐리고 차가운 밖으로 어찌 이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쫓아낼 수 있을까요?

옛날에 봤던 슈렉 속 장화 신은 고양이 장면이 생각 나네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이 비유를 이해 못할 걸 생각하니 갑자기 슬퍼지는군요.. 에헴!! 차례를 먼저 살펴볼까요?


총 5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된 깜냥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아파트 단지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각기 다른 호수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꼭 우리들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친근하면서도 리얼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직장일로 바빠 아이 둘만 집에 놓고 나와야 하는 한부모가정의 이야기,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과 밤늦게까지 학원에 다니는 오빠 덕에 밤까지 홀로 집에 있어야 하는 소녀의 이야기,  

아파트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주민들을 위해 택배를 배달하는 아저씨의 이야기까지!

읽다보면 꼭 우리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인 양 친숙해서 이야기 속으로 퐁당 빠져버린답니다.


저는 총 3가지 이유를 들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먼저, 독자와 소통하는 문체예요.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제 몸집만 한 여행 가방을 갖고 있다는 거야.

왜 있잖아. 손으로 끄는 바퀴 달린 가방 말이야"


"깜냥이 뭐라 그랬을 것 같아?"


꼭 친구에게 이야기를 전해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문체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방적인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짐으로, 순간 머릿속으로 혹은 입 밖으로 생각을 툭 뱉게 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함께 이야기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아이들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두번째는, 사회문제에 대한 다정한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흔히들 일반적인 아파트 내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문제의 원인에 대해 "이래서 이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관점을 제시해주어 그 문제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해요. 

인터폰으로 장난을 치는 아이들에 대해 못 배운 아이들이라고 단정 짓기 전에 돌봐줄 어른이 없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잘 모르는 아이들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그 아이들을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어린이책이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세번째는, 이 책이 시리즈물이라는 점입니다.

고양이 깜냥은 이 아파트 경비실에 머무르게 되었지만 자신을 돌봐줄 집사가 필요치 않은 깜냥은 언제 어디로든 갈 수 있죠. 하나로 끝나는 책은 안타깝지만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언젠가 잊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와준다면 깜냥의 이야기를 본 아이들은 계속해서 깜냥의 활약들을 기대하고 기다릴 수 있겠죠. 스스로 일을 헤아릴 수 있는 똑똑이 깜냥의 이야기를 말이에요. 도도하지만 다정한 모습들로 우리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는 깜냥의 이야기는 아이들도 모르는 새 아이들의 모습까지도 더욱 다정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다음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 기다려지네요!


집에 있는 시간이 강제로 길어져버린 요즘, 아이와 함께 혹은 동심으로 돌아가 이 책 한번 읽어보는 거 어떠세요?

아마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 매력에 푹 빠지고 말 거예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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