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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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2](219p) - 베르나르 베르베르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다 나를 위한 것이다.
이 시간과 공간은 내 영혼이 현신을 위해 선택한 차원이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친구들은 ㅐ가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다.
내 적들과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무수한 장애물들은 나의 저항력과 투쟁력을 확인하게 해준다.
내가 부닥치는 문제들은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해준다.
나는 내 행성을 선택했다.
나는 내 나라를 선택했다.
나는 내 시대를 선택했다.
나는 내 부모를 선택했다.
나는 내 육체를 선택했다.
나를 둘러싼 것이 내 욕망에서 비롯됐다고 인식하는 순간 나는 불평할 수도 부다하다고 느낄 수도 없다.
더 이상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없다.
나는 내 영혼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런 특정한 시련들이 필요한 이류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혹시라도 내가 잊어버릴까 봐 이 메시지는 밤마다 꿈으로 나를 찾아온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은 내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를 진화시키기 위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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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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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1](75p) - 베르나를 베르베르

내가 개를 처음 본 건 아기 때 펫 숍에서였다. 새끼 강아지들이 하도 낑낑대고 짖어서 엄마한테 이유를 물어봤다. <인간들이 입양해 가지 않을까 봐 무서워서 저러는거야> 하고 엄마는 설명해 줬다. 이런 괴이한 소리가 있나. 인간들이 데려가지 않을까 봐 무섭다니! 그 정도로 자존감이 없단 말이야? 얼마나 고독과 자유의 소중함을 모르면 자신들을 돌봐 줄 인간의 손길을 저렇게 애타게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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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독과 자유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한들
외로움과의 대결에서는 항상 패배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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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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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302p) - 윌리엄 골딩

랠프는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순간 그 전에 모래사장을 뒤덮고 있던 신비로운 마력의 모습이 잽싸게 눈을 스쳐갔다. 그러나 이제 섬은 죽은 나무처럼 시들어져 버렸다 - 사이먼은 죽고 - 잭은......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몸부림치며 목메어 울어ㅛ다. 이섬에 와서 처음으로 그는 울음을 터뜨린 것이었다. 온몸을 비트는 듯한 크나큰 슬픔의 발작에 몸을 맡기고 그는 울었다. 섬은 불길에 싸여 엉망이 되고 검은 연기 아래서 그의 울음소리는 높아졌다. 슬픔에 감염되어 다른 소년들도 몸을 떨며 흐느꼈다. 그 소년들의 한복판이서 추저분한 몸뚱이와 헝클어진 머리에 코를 흘리며 랠프는 잃어버린 천진성과 인간 본성의 어둠과 돼지하고 하는 진실하고 지혜롭던 친구와 추락사가 슬퍼서 마구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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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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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382p) - 김언수
˝사실 많은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견딤을 통해 무화되죠. 그런데 유머로 문제를 견뎌나가는 힘은 어디서 기인하나요?˝
˝그것은 육체의 건강성과 정직함 같아요. 제가 만나왔던 많은 사람들이 지지리 가난하고 힘들거든요.빚도 많고, 일도 안 풀리고, 앞도 안 보이고, 사는 건 팍팍하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술자리는 언제나 웃기고 즐거워요. 보통 허리가 끊어질 듯 웃다가 돌아오는데 막상 뒤돌아서서 사는 꼴이 어떤지 살펴보면 분위기가 거의 임진왜란이에요. 항상 답답하고 엉망이죠. 그런데도 엄살떨지 않아요. 그런 거대한 상처를 가진 사람에게는 자기가 아프기 때문에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전염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어떤 건강성과 삶의 정직함이 있어요. 옛날부터 나는 엄살을 잘 떨었기 때문에 그런 내공 있는 사람들을 되게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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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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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31p) - 문유석
개인주의자니 뭐니 해도 어차피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가 인간이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끊임없이 군기, 서열, 뒷담화, 질투, 무리 짓기와 정치질, 인정투쟁에 시달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걸리버 여행기]를 떠올렸다.
나는 소인국 릴리퍼트에 표류한 걸리버다(거인국이어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저 많은 소인들이 뭐라뭐라 지지배배 짹짹거리며 자기들끼리 나를 놓고 찧고 까불고 있다. 그들은 내가 신경쓰이고 불편하고 굴복시키고 싶고 그런 모양인데, 그건 어차피 그들 문제일 뿐 내 문제는 아니다. 난 어차피 여기 속하지 않으니까. 이들은 이들끼리 왕이니 대장이니 내가 보기엔 소꿉놀이 같은 구분 짓기를 하며 그들만의 소인국에서 경쟁하고 싸우게 내버려두자. 어차피내가 속하지도 않은 남의 나라에서 이들에게 인정받으면 뭐할 거고, 미움을 받으면 또 어떻겠나. 하물며 ‘소인국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고 용을 쓴다는 건 또 무슨 짓이겠나.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굳이 내 걱정을 해주는 척하며 비아냥대는 사람, 축하해주는 척하며 비틀린 심사를 드러내는 사람, 건설적인 비판을 해주는 척하며 험담하는 사람들이 지치지도 않고나타나곤 한다. 어릴 적에는 나도 욱하며 어떻게든 마주 비꼬아주거나 반박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걸리버 여행기]를 떠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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