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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전쟁에서 돌아온 엄마일기
박미정 지음 / 뜨란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나와 있는데로 이 책은 박미정씨가 오랜 고통과 절망을
이겨내고 마침내 치유의 희망을 찾기까지의 7년동안의 기록을 담은
그야말로 아토피를 이기기 위해 외롭게 싸웠던 처절한 투쟁기이며
희망을 찾기까지의 엄청난 노력과 고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이다.
아토피를 가진 아이의 엄마가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고통의 세월
이었을 것 이다. 나 또한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2년간은 조심해서
생활했었다. 셋째 울 막내가 어느날 갑자기 긁기 시작하길래 옷을
들춰보았더니 온 몸에 골고루 울긋불긋하게 부풀어져 있었으며
가려웠는지 계속 긁어 댄 자국과 함께 피가 나오는 곳도 있었다.
둘째까지 기르며 이런일은 없었는데.. 순간 아토피임을 직감히고
너무 놀랬다. 나의 아이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 줄이야.....
특히 아이가 좋아했던 계란을 먹으면 더 심해졌다. 어떻게 보면
아토피인지 음식 알레르기인지 구별하기도 쉽지 않았다.
여하튼 간에 둘 중에 어느것이 맞다해도 여간 신경쓰이고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아토피에 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막내에 대한 모든것은 아토피에 맞추어 구입을 하곤
했었다. 음식도 조절을 해 주었지만 로션같은 경우에도 아토피에
좋다는 유명한 제품들을 안사본 것이 없을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반 로션들에 비해 그리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다만 보습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듯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차분히 하고 장기전이 되겠다 싶어 음식을 조절
하는데에 신경을 쓰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처럼 7년간이라는
세월을 당 해 낼 만큼 자신은 없지만 다만 1~2년 동안이라도 노력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음식에 신경을 써주었다. 그러면서
아이가 먹으면 안좋은 반응을 보였던 음식들도 조금씩 섞어가며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음식들을
먹여도 몸에 아무런 이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정말 신기했다.
울 막내가 그 만큼의 면역이 생겼을까? 아님 이제는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일까....암튼 그 기쁨은 정말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울 아이는 정말 빙산의 일각이었다.
울 아이가 그 정도로 심했다면 난 아이를 위해 얼만큼의 노력을
할 수 있었을까...나도 이 엄마처럼 아이에게 그렇게 헌신할 수
있었을까...내가 지레지쳐 별 효과도 보지 못하는 병원에만
의지한채 포기를 하지는 않았을까...암튼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 책은 아토피란 것이 한 가정에 얼마나 많은 상처와
불화와 신경성을 가져다 주는지...그리고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의 편견과 말들...하루하루가 평범한 일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만큼 하루라도 아니 1분 1초도 맘 편히 있어보지 못한
엄마의 일상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이건 정말 엄마이기에 가능
했으며 또한 엄마이기에 이겨낼 수 있었던 정말 신기 한 일이다.
서영이 엄마는 7년만에 결국 서영이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 친화적인 삶 만이 심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박미정씨의 말이 귓가에 맴도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