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꽁 피자 그림책이 참 좋아 69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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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그림책으로 빠질 수 없던 <꽁꽁꽁>의 다음 시리즈인 <꽁꽁꽁 피자>는 송이네 집 냉장고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워킹맘 엄마를 대신해 아빠가 송이와 저녁에 피자를 시켜서 먹고, 엄마 몫으로 남겨둔 피자가 냉장고 속에서 없어진다.
냉장고 속 주인공들은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피자를 만드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표정 하나, 대화 하나 모두 그냥 지나칠 수 없이 재미있다.
아이들은 냉장고 속 구석구석 살펴보고, 책 읽어주는 어미에게 스포를 날리기도 한다.
꽁꽁꽁에서는 요쿠르트 형제들이 활약을 했다면,
꽁꽁꽁 피자에서는 달걀 친구들이 나서서 일을 해결한다.

아이들과 삶은 달걀에 표정그리기도 하고,
간단한 피자도 만들어 먹으며 그림책을 끝까지 야금야금 씹어먹어보자.

아참! 뒷표지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보며 우리집 가전제품의 소비 효율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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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와 OXO 모두를 위한 그림책 30
질 바슐레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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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슐레의 그림책이라서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 책은 기대이상이었다.

미알못인 내가 봐도 유명한 예술작품이 눈에 들어오는데, 잘 아시는 분들이 보시면 입을 쩍! 벌리지 않을까 싶었다.

우선 제목이 신비롭다.
왜 xox와 oxo인가?
x는 kiss를 o는 hug를 나타내고, xoxo라고 편지의 말미에 많이 쓰는데, 즉 kisses and hugs라고 한다.

미지의 행성에 사는 외계인인 xox와 oxo가 행성 Ö에 살고 있다.
특별한 고통도 기쁨도 없는 별에서 글리무이를 키우며 산다.

매일 오후 5시 31분에서 53분 사이, 잠깐 나오는 다른 행성의 방송이 이들에게 새로운 상상을 하게 한다.

글리무이 기계를 만들고,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반죽을 주물러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드는 xox와 oxo..

질 바슐레의 전작 <어느사랑이야기>의 주인공 노란 고무장갑과 분홍 고무장갑도 등장한다.

그리고 나를 이 책에 푹 빠지게 만드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제프쿤스의 벌룬독, 루이즈 부르조아의 마망, 뒤샹의 샘,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 밀로의 비너스상, 헨리무어의 와상, 자유의 여신상 등등..

며칠동안 이 책의 예술품을 찾기에 정신이 없었다. ^^

6세는 면지에서 글리무이로 만든 다양한 동물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고, 행성 Ö에 가고 싶다고 난리다.
엄마는 도시락만 준비해달라고 한다.

책을 다 본 후, 6세는 작품을 하나 남긴다. 이름하여 ‘모래시계’...ㅋㅋㅋ

예술 작품을 보는 재미만 있느냐,

아니다. 난 위로를 받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로 시간을 다 보내 버린 것 같아.

그 순간이 행복했다면, 쓸모없는 일은 아니었겠지.

그래, 네 말이 맞아. 우리 둘만 알기에는 참 아깝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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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경제 사전 질문하는 사전 시리즈 2
석혜원 지음, 정용환 그림 / 풀빛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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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출판사에 나온 질문하는 사전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질문하는 경제사전]을 초4 딸과 함께 읽어 보았다.

내가 워낙 경제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던 지라, 딸은 경제가 우리 생활과 밀접히 관련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마다 5개 내외의 질문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아래는 각 챕터별 딸아이가 인상깊게 읽은 부분을 간략히 적어 보았다.

📽 움직이는 경제

- 돈을 계속 쓰지 않고 있으면 오히려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았다.
- 소비자의 역할이 착한 기업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 돌고 도는 돈

- 예전에 돈을 많이 만들어서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안 되는 이유가 이 파트에 들어있었다.
- 브라질에 살 때, 늘 한국 돈으로는 얼마야? 하고 물었었는데 그게 ‘환율’이라는 거였다.

🍎 시끌벅적 시장

- 한우가 왜 비싼지 알게 되었다.
- 공정무역 부분에서는 착한 소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함께 잘사는 나라 경제

- 나도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생 선물도 사고, 과자도 샀었는데 거기에 다 부가가치세가 붙어 있었다니, 다음부터는 영수증을 잘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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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온 용돈기입장을 딸이 엄청 좋아했다. 집안일을 돕거나 독서나무 채워서 용돈 받아서 기입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그림과 함께 잘 설명이 되어 있다.
나도 쉽게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확실히 알게 되었다.

질문하는 사전 시리즈 1편인 [질문하는 환경사전]도 찾아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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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조영지 지음 / 다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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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묘한 느낌에 이끌려 책을 만져본다.
밤의 목련꽃... 작가님은 어떤 얘기를 들려주실까?

우선, 면지에서 마른 가지에 단 하나의 목련꽃봉오리가 맺혀있다. 뒷면지에선 이 꽃이 활짝 피었을까? 아니면 이것조차 시들어 떨어져버렸을까?

페이지를 넘기면 전시실에 항아리와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고 ‘나’는 누굴까 질문을 던졌다. 11세는 항아리라고, 6세는 저 사람이라고 말한다. ^^)

페이지를 넘기면 작가소개와 서지정보가 있는 속표지가 나온다.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찬찬히 읽어본다.

“작고 약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존재들을 가만히 그려봅니다. 그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이야기로 담아낼 수 있길 바라며 그림책을 시작했습니다...”

초판 1쇄 발행날짜가 2020년 6월 25일이라니! 발행날짜까지 신경 쓴 세심함에 또 한번 놀란다.

거친 손바닥으로 달항아리를 공들여 닦아주던 억척네는 일본인 지주 집의 식모였다. 해방이 되던날, 지주는 도망가고 억척네가 항아리를 가지고 간다.
억척네와 삼남매에게 달항아리는 보물항아리였다.
6.25전쟁으로 피난을 가야할 때 억척네는 항아리를 감자와 쌀로 채워서 산에 묻는다. 한번 씩 찾아와 그 감자와 쌀을 꺼내어 떡을 쪄서 북한군에게, 그리고 미군과 경찰들에게 바친다.

또 다시 피난을 가야했던 억척네는 달항아리를 가져가지 못하는 안타깝고 미안한 맘으로 한참을 어루만진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달항아리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누군가를 기다린다.

달항아리가 ‘나’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책이 담백하게 느껴졌다.
첨에 혼자서 읽으며 찬찬히 페이지를 넘기다가 마지막에선 코끝이 찡해서 한참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그저 한 소박한, 그러나 강인했던 억척네를 통해서 잔잔히 풀어내는 작가님의 그림과 글에 침잠하게 된다. 아마도 그 시대를 살았던 대부분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이 그러했으리라...

이 책을 보며 김지연 작가님의 <백년아이>가 생각나서 아이들과 두 책을 함께 보며 역사 얘기를 하기에도 좋았다.

아파트 불이 켜진 도시에 달항아리가 머금은 달의 모습은 평화로운 현재를, 그러나 여전히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았다.

뒷면지의 목련나무는 앞면지에 있던 봉우리가 만개를 했고, 가지마다 목련꽃 봉오리가 맺혀있다.
앞으로 살아갈 우리들의 수많은 미래를 함축한 것이 아닐까?

조영지 작가님의 첫 그림책이라니 더더욱 놀랍고, 앞으로 작가님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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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아파트
전승배.강인숙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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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아파트> 의 북트레일러를 봤을 때부터 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 딱! 끊기는 이야기.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책으로 만나 본 순간, 그 궁금함은 흐뭇함으로 바뀌었다.

6세와 8세 아들은 염소 청년이 노래부르는 장면부터 아기 토끼가 우는 장면에서는 큭큭거리다가 (제일 재밌는 장면을 아기 토끼가 우는 장면으로 꼽았으니... 정말 리얼하게 표현되어서겠지?^^) 곰아주머니의 훌라후프가 바닥에 자꾸 떨어지는 장면에서 걱정스러운 표정까지 지었다.
위험한 순간을 서로 협동하여 넘긴 이후, 아파트 이웃들은 이해하며 함께 평화롭게 사는 <토요일의 다세대 주택> 주민들이 되어 쭈욱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기를....
.
작가님이 직접 만드신 펠트 인형으로 동물들의 다양한 표정과 동작을 표현한 것이 “아파트에선 뛰면 안돼!”라는 지침을 보다 부드럽게 전달해 줄 수 있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문득,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콩콩 뛰어다니고 집이 떠나가도록 소리치고 우는데도 한번도 우리집 현관문을 두드리지 않은 이웃분들이 한없이 고맙다.
이 책의 바코드 센스를 보시라.
특이한 바코드 모음에 또 한 권이 추가된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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