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와 함께하는 <적벽대전> 3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알라딘에서 온 메일을 열고 황석영 삼국지와 오우삼 적벽대전을 '대조'하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여기 황석영 삼국지 광고를 보자마자 바로 구입 신청 했습니다. 아내가 원했었습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계속 품절이라고 나왔습니다. 이 광고를 따라가서 10권 1세트 있어 바로 주문했습니다.

아내는 이문열 삼국지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문열 이사람의 '촛불장난'이라는 발언에 화났습니다. 그러더니 이문열 삼국지를 안보게 됐습니다. 사실 '촛불장난'이란 말이 우연이 아닙니다. 이문열 삼국지 곳곳에 서술된 이문열의 '주석'이 다 그런식 표현이죠. 이문열의 세계관은 그냥 '역사허무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의미있는' 역사적 행동을 '탈역사화'시켜 놓고 개인 개인의 '욕망'에 의한 행동으로 격하시킵니다. 물론 이 분의 '촛불장난 그만해라' 이 발언은 사실 그 자신의 '욕망'에 기인핸 '정교한 계산'이라고들 합니다. 문광부 장관 되고 싶어하지 않았겠나 하는 추측이죠. 그러건 아니건 이문열 삼국지는 사실 조선일보 현실주의와 '역사허무주의'를 잘 버무려서 모든 '의미있는 행위'에 찬물을 끼얹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은 분명한데, 매끄럽게 읽히니 논술에 좋은 책인것 같기는 합니다. 허나 형식상 장점보다 내용상 약점이 문제입니다.

이런 이유로 새로 저작된 책이 황석영 삼국자리 합니다. 황석영 이분은 이문열과 대척 지점에서 사신 분이죠. 환갑이 넘었지만 활발한 작품활동 여전하십니다. '바리데기' 이 작품은 대단한 상상력을 담고 있다 합니다. 그 책과 황석영 삼국지 모두 아직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황석영 삼국지를 기대합니다. '역사허무주의'를 벗어나기를 희망하면서. 물론 과도하게 많은 것을 찾고 싶지는 않습니다. 삼국지는 사실 존속기간이 50년밖에 안된 '일시적 왕조'를 다루고 있을 뿐입니다. 좀더 오래가고 '지속가능한' 국가를 어떻게 건국했는가 배우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삼국지에서 배우는 것은 권모술수외 뭐가 있냐고 반론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사실 그러합니다. 그런데 이런 측면을 주의깊게 알아차리며 읽는다면 그만큼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습니다. '동양적 지혜'가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동양적 지헤'의 핵심은 '사람'을 다루는데 있다고 합니다. 이 점에서 삼국지 만큼 '사람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많은 얘기를 담은 소설이 없습니다. 게다가 출연하는 인물 하나하나의 개성도 강하게 나타나고 각각 다 다르게 역할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특히 이런 삼국지의 장점은 '적벽대전'에서 남김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온갖 계책이 나오는 것은 물론 당대 중국의 지식인들이 '정세'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이런 것도 나옵니다. 사실 적벽대전은 당대 중국의 '지혜로운' 책사들이 '힘을 합쳐서' 조조의 '단독 제패'를 막은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을 나열하면 알 수 있습니다. 제갈량, 주유, 방통 그리고 '조연'이지만 서서도 있습니다. 여기에 골육지책의 황개라는 사람도 나옵니다. '연환계'는 골육지책과 뗄래야 뗄 수 없습니다. 이때 '책사'중의 책사인 '방통'의 활약도 대단합니다. 조조를 속여 넘겼으니 말입니다. 제갈량이 주유와 대결하는 이런 구도 또한 흥미롭습니다. 사실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남진'이 달성됐다면 삼국지는 나올 수 없었습니다. 아마 당대의 책사들은 후세에 '삼국지' 소설에 나올 것을 염두에 두고 활약한 모양이죠?

게다가 이 적벽대전을 영화로 만든 감독이 오우삼이라니 흥미롭습니다. 그 '미션 임파서블3'을 감독하면서 홍콩식 '마주보고 권총겨누기' 장면을 넣더니 이것을 그의 전쟁영화 윈드토커에 넣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연출인데 이로서 '홍콩 느와르'의 주요 '장면'이 헐리우드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오우삼의 전쟁영화 '윈드토커'는 동양인 감독이 만든 '서양인의 전쟁'에 대한 영화이죠.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태평양에서는 '동양인' 일본군과 전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령 '아버지의 깃발'과 같은 영화를 보면 '윈드토커'와 뭐가 다른지 알 수 있습니다. 비전문가인 제가 보건데 미국인 영화감독은 '사건의 구조'를 중심에 놓고 연출하는데 동양인 영화감독은 '등장인물의 역할'에 촛점을 맞추고 연출합니다. 이는 사실 서양과 동양의 역사서술에서 결정적 차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윈드토커'는 사실 서양적이라기 보다 동양적인 주인공이 나옵니다. 제게 그렇게 보인 것일까요? 주인공 중사는 제 보건데 심지깊은 중국인을 속에 숨긴 미국인처럼 보입니다. 오우삼 감독의 연출 스타일 때문일까요?  삼국지는 전형적으로 '인물의 역할' 중심으로 짜여진 소설이니 동양인 감독에게 알맞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삼국지의 개봉을 기대합니다.

특히 대규모 전쟁영화는 그동안 주로 미국인들이 만들어왔습니다. '전쟁영화'는 아주 단순하게 사건을 해석합니다. '정의'와 '부정의' 또는 쉽게 말해서 '우리편'과 '적' 이렇게 말입니다. 한국인은 그동안 주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쟁영화를 눈이 튀어나오도록 보아왔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미국식의 '우리편과 적' 구도를 주입받아 왔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독일군'은 한국인에게 '무시무시한 악마'이지만 사실, '스탈린그라드'를 보면, 이탈리아 해안으로 '휴가'도 가는, '미군'과 별 다를 바 없는 군인들로 묘사되죠. 왜냐하면 '스탈린그라드'를 독일 감독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묘한' 전쟁영화의 '시선'이 적벽대전에 어떻게 반영될까 기대됩니다.

문제는 현대 중국의 '감독들'이 중국정부의 '시선'을 영화에 반영하는 경우라 합니다. 가령 '황후화'같은 영화 말입니다. 3명의 아들이 각각 반란을 꾀했지만 그 '규모'가 아버지의 '규모'를 전혀 따르지 못해서 실패한다는 이런 구성 말입니다. '아들들아 아버지 말 잘들어' 이런 메세지를 보내면서 엄청난 '규모의 영화'를 실현하긴 했지만 재미는 '적었던' 이런 기억들 말입니다. 이는 또 미묘한 부분입니다. 사건과 '구조' 중심 서양영화가 그래도 '이야기'를 집어 넣어서 그런 '결함'을 지양하는데 어째서 인물중심 동양영화가 '이야기'의 빈약으로 가버렸는지 황후화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적벽대전은 동양삼국에서 투자했답니다. 이 '삼국'의 전쟁을 보는 '관점'이 영화를 통해서 잘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전쟁찬양'이 아니라 '평화의 문'으로 진입이라는 메세지를 담기를 기대합니다. 무조건 '규모'만 갖고 될일은 아닙니다. 과연 오우삼 감독이 어떻게 소화를 시켰을지 궁금합니다. 공개된 장면을 보면 '300'과 비슷한 장면도 보이던데, 더 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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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신간평가단님의 "<인문/사회/과학> 분야 신간평가단 지원하기"

알라딘 평가단에 지원하고 싶습니다. 알라딘 서재에 많은 독후감을 썼습니다. 분량이 너무 많아 탈입니다. 적정하게 평가하여 좋은 반응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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