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교육의 성공 - 경쟁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의 학력으로
후쿠타 세이지 지음, 나성은.공영태 옮김 / 북스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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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100년 지나도 선진국 못따른다는 "앞으로 10년간한국의 경제예상"이라는 제목의 '비관'적 글이 김광수 경제연구소의 경제현안 게시판에 있더군요. 특히 교육과 관련하여 그 분은 그렇게 생각하십니다. 이유는 '창의력' 교육이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부의 창출은 사실 창의력 교육이라는 '현재'의 준비와 '미래'의 결과라는 것 외에 다른 조건들이 많이 작용하게 되죠. 가령 미국과 유럽은 19세기 '식민지'를 수탈한 역사가 분명히 있는 것입니다. 허나 한국은 오히려 식민지였던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 2만달러의 소득을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핀란드도 오랜 세월 러시아 식민지였습니다. 식민지 체험을 겪은 나라로서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한국, 핀란드, 대만 정도 되겠습니다. 아시아지역의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도 식민지를 겪은 나라이지만 한국이나 핀란드, 대만 수준에는 못미칩니다. 

사실 그대로 본다면, '현재' 한국의 경제성장은 '과거' 교육에 대한 '투자'에도 분명히 기인하는데, 박정희 정부 시절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육의 폭발적 확대는 물론, 특성화 공대나 과기원의 설립과 해외 유명 과학자 초빙, 젊은 인재의 발탁과 정부의 전적인 지원에 의한 교육 이런 것들이 맞물렸죠. 당대에는 초등학생들의 1순위 꿈이 과학자였습니다. 바로 그렇게 꿈을 꾸었던 당대의 '어린이'들이 '오늘' 액정판넬 이런 것 개발하면서 한국을 최첨단 디지털 산업경제속에 있게한 사람들이죠. 그리하여 이제 다음 문제는, '오늘날' 어린이들의 꿈이 무엇인가이며, 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서 '미래'의 나라 전망과 맞게 하는지입니다.
 
 
경쟁을 도입한 영국의 교육개혁과 경쟁을 폐지한 핀란드의 교육개혁 
 
정말 되풀이 말해왔지만, 박현주의 '금융꿈나무' 이런 것이죠. 사실 2000년 코스닥 거품의 정점 무렵에 아이들의 꿈은 벤처기업가였습니다. 그러다가 펀드매니지로 점점 바뀌었습니다. 요새는 아마 '펀드매니저'도 아닐 것입니다. 주식지수가 1400대로 내려왔기 때문이죠. 이렇게 '시류'와 아이들의 꿈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위의 글은 미래의 산업에 대한 전망이 적절한 교육체제와 일치할때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것입니다. 바로, 핀란드가 어떻게 산업과 교육을 전환했는가의 설명인 것 그리고 여기에 현재 한국교육이 당면한 문제를 헤치고 나갈 단서가 있는 것입니다. 핀란드 교육은 간단히, 영국과 반대였습니다.
 
영국의 교육개혁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경우였습니다. 1979년 대처의 집권 이후부터 시도되었기 때문이죠. 간단히, '경쟁원리'에 따라 교육 전체를 뒤흔들어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대처리즘'의 기조중 하나가 국가의 '해체'였는데 교육부문에도 '경쟁'을 원리삼아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은 여전히 고등학교까지 무상의무교육 체제가 유지된다는 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자립형 사립고나 국제중학교나 과학고교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특성화 고교 같은 것은 많이 생겼었습니다. 미국에서 발달한 헌장학교 같은 것도 영국사례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영국교육개혁은 '새로운 학교체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체제에 '경쟁'을 도입한다는 이런 기조였습니다.  
 

먼저, 영국은 학교간 경쟁체제를 도입했습니다. 학교평가를 위한 표준화된 지표를 도입했죠. 여기 교원평가도 포함되는데 학부모와 외부 평가 전문기관을 '표준화된 지표'와 더불어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반면 핀란드는 학교간 개인간 경쟁을 폐지했습니다. 교육철학의 기본을 '협력'에 두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양적평가에 연결되는 '표준'의 폐지로 나가게 되죠. 영국이 원래 지방분권화되고 특히 단위학교에 맡겨졌던 교육과정 설정권을 중앙집중으로 바꿨습니다. 영국은 관습법의 나라답게, 학교교육과정도 원래 없었습니다. 교사가 알아서 교수요목에 따라 스스로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중앙집중 표준화된 지표와 내용을 갖춘 교육과정으로 바뀌었죠. 여기 학교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학교평가'를 도입하고 평가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지표를 마련했습니다. 이런 일을 하는 '교육 기준청'이라는 관청을 만들었고 이것은 한국식으로 교육과정 평가원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핀란드는 '표준'을 폐지해버렸습니다. 중앙집중 교육과정을 지방분권과 학교단위 자율로 맡기는 방향으로 개혁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집중의 폐지와 더불어 '표준을 아예 철거'했다는 사실입니다. '표준'이 철거된 핀란드 교육은 따라서 '정답이 없는' 이런 교육을 지향하며, 이때 교수 학습의 기본원리가 '사회적 구성주의'라는 것입니다. 

 
사회적 구성주의 - 창의력 중심 시험인 피사 성적 1위를 올리는 비밀
 
'사회적 구성주의'란 고정된 진리의 '객관적 존재'를 부인하며,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토론 및 대화 과정속에서 진리가 '생성'된다고 보는 철학관이죠. 자칫 '상대주의 함정'에 빠질 우려도 있지만 핀란드와 같이 '정직'한 사람들 분위기속에서 굉장히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핀란드 교육은 영국과 정 반대로 나아갔고 성공했습니다. 중요한 지점! 영국의 교육개혁이 1979년경 시작되어 대처와 그의 후계 메어저 집권이 대처리즘의 실패와 더불어 끝나고 토니 블레어의 '제3의길 노선'이 등장하던 시점까지 지속되었습니다. 토니 블레어기 1998년 집권했죠. 이때 중요한 배경이 '광우병'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교육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토니 블레어 집권 이후 대처리즘 기조가 약간 완화되지만 크게 달라지지는않은 상태에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핀란드 교육개혁은, 영국의 '실패'가 확연히 드러나던 1995년경에 시작됩니다. 그래서 '영국의 교육개혁 실패'는 핀란드의 반면교사였던 것입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 이명박 정부는 사실 '국적불명' 한국의 고유한 교육개혁을 추진중인데 별것이 아니라 과거 19세기 '혁명의 시대'에 폐지되었던 '사교육 기관'으로서 '별도의 귀족학교' 체제를 부활시키는 방향이죠. 영국에 '이튼'이 있다지만 한국과 전혀 다른점 아실 것입니다. 국제중학교는 이런 복선혁 학제 부활의 신호같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한국 교육에 '반짝' 나타났던 핀란드식의 '사회적 구성주의' 가까웠던 이해찬 장관 초기 교육개혁에 대하여 핀란드의 교육에 비추어 다시한번 짚어보도록 합ㄴ다. 이 반짝 이해찬 세대는 사실 부자신문의 '학력저하' 선동에 2년여만에 철회되고 다시금 '양적 학력주의'로 회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양적 학력주의'로의 회귀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2000년에 있었던 '과외금지 위헌' 판결이었습니다. 바로, 1980년 전두환 정부에 의해 제정되었던 이 '과외금지가 합헌' 판결을 받고 더불어 이해찬 1세대의 반짝 창의력 교육 시도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피사가 2000년에 '정답없는 교육을 받은' 핀란드 학생들이 잘 맞출 수 있는 요컨대 창의력 중심 문제를 출제했고 이때 한국이 핀란드 다음의 2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피사 순위는 조금씩 내려가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과학의 경우 지난해의 시험에서 12위를 기록했다 합니다. 바로, '창의력' 교육을 철폐하고 다시금 '양적 학력주의'로 돌아선 통렬한 결과입니다 
  
 이런 이유로 2000년 과외금지 위헌판결은 한국교육의 분수령이 된 셈입니다. 바로 이 시점부터, 구 운동권 그룹들이 강남에서 과외를 하면서 '사교육'이 점점 번성하게 되는데, 그 '정점'이 현재 코스피 지수에 밀접히 연동되면서, '애널리스트'로 하여금 '교육정세 분석'을 하게끔 만든 것이 '메가 스타디'같은 회사의 주식가격이 되겠습니다. 아마 '작전세력'도 있을 듯 합니다. 현 정부에서 '테솔' 같은 것 강화방안을 '몇월 며칠 낸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메가스터디 주식을 매집하겠죠. 발표와 동시에 주식가격이 폭등합니다. '정부'의 '교육정책 발표'가 사교육 기업의 주식을 폭등시키는 '유력한 재료'인 것입니다.  
  

한국교육의 고질적 병폐 - 기업화 사교육 - 정답 확정 수험경쟁교육 -창의력 저해 
 

주식시장 애널리스트 중에는 이것만 전문으로 분석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상반기에 사교육비가 17% 증가했다는 통계는 어쩌면 '실제보다 축소'된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물가폭등 추세속에서 사교육비 또한 폭등했습니다. 따라서 사교육비는 더 늘었을 것입니다. 현 정부, 사교육비 3분의 1로 감소를 공약했지만 그야말로 반대방향으로 갑니다. 사교육비 3배로 확대될 것입니다. 이는 사교육이 아예 기업으로 성립하도록 하고 결국 국외 금융투기세력들이 교육에 대하여 군침을 흘리도록 만든 정부 교육정책의 오류라 할 수 있습니다. '경쟁'을 기본으로 설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 '경쟁'의 내용과 '질이죠. 
 
점점 심각해져 갑니다. 차라리 교육 콘텐츠 경쟁이면 낫겠지만. 간단히, 수험경쟁입니다. 심지어 대학도 그렇다는 것 다 아실 것입니다. 가령 교원 임용고시는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수험경쟁'으로 전락했습니다. 대학마다 최고의 교육학 강사를 불러다가 대학생들에게 '과외'를 시키죠. 학원 다니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결국 한국에서 영국과 비슷하게 '표준'을 설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면, 각종 수험에서 출제되는 시험문제입니다. 이것이 '표준'이 되고 이 '표준'은 특벌히 집중된 훈련을 받으면 소화할 수 있습니다. 문제풀이이기 때문이죠. 이런 것이 '국제중학교'가 생기므로서 초등에서 중고교를 거쳐서 대학교까지 다 '만연'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경쟁을 유도하는 '표준'은 그러니까 '정답이 확정된' 각종 '고사와 고시'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교육은 가장 값싸고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교육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에 유리하죠. 물론 '출제자'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바로 이래서 아이들이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아무리 공부 해 보아야 창의력은 길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길러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험문제 풀이' 능력이죠!
 
핵심중 하나는, 같은 경쟁이라고 해도, '정답없는 문제'를 얼마나 출제하고 근거있게 채점하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하는가이죠. 요새 한국에 도입되는 논술식 시험이 이런 평가를 할 수 있지만 한국적 조건에서 거의 어렵습니다. 첫째는 학부모가 납득 어렵고 둘째는 학급당 인원이 과다합니다. 핀란드는 학급당 인원 16명에서 25명이라는 여건을 갖추고 이런것을 교사들이 전문으로 하도록 합니다. '정답없는 문제'를 출제하고 여기에 '정답'을 쓰고 무엇이 정답인지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가르치는 사람들이 갖춰야할 기본 능력이 됩니다. 허나 한국은 '절대로' 절대로 아닙니다! 바로 이래서 '사교육 구매력'이 결국 사회계층을 갈라놓게 되죠. 물론 교육이 창의력과 전혀 무관한 문제풀이와 '정답찾기'가 되버리는 것이고. 문제풀이와 정답찾기는 사교육 구매력으로 다 감당할 수 있습니다. 시중의 소문, 보통 아이들을 국제중 입학시키는데 3천만원이면 되고 과학고 입학시키는데 1억이면 된다고!
 
독과점 세대의 계층 재생산에 기여할 뿐인 현 정부의 경쟁중심 교육개혁
 
이런 교육은 간단히, 독과점 세대의 '독과점' 유지에 유리하죠. 자신들의 독과점 유지에 필요한 지식만을 '수험'의 대상으로 하고, 자신들이 하는 일 중심으로 '정답'을 만들어서 출제하면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세대가 사교육 구매력도 높으므로 요컨대 독과점 세대가 '계층 재생산'에 유리한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임직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한 목적의 '하나은행 자사고' 같은 형태는 글자 그대로 더욱 독과점 세대에게 유리한 것입니다. 이렇게 '두방향'으로 문제가 되죠. 첫째, 특권계층의 재생산, 둘째, 미래의 희망 창의력 인재 육성과 무관한 교육.
 
한국교육이 핀란드하고 똑같이 나아갈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맞는 지점을 찾아야겠죠. 허나 위의 글은 반면교사를 통렬히 짚어냅니다. 1999년 무렵의 세대는 반짝 열심히 책읽고 수험경쟁은 덜하면서 보냈습니다. 요컨대 '놀면서' 지냈던 것입니다. 당시 전교조 교사들도 합법화 시점이어서 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간단히, 기존 암기식 수험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학교에 정착되던 시점이었습니다. 이것이 이해찬 장관의 여러줄 세우기 교육과 맞물려 반짝 '열심이 책읽으며' 수험경쟁에서 약간 벗어난 세대들이 탄생했던 것이고, 그 다음해의 '피사' 시험에서 핀란드 다음으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에서, 위 서평은 핀란드 교육과 한국 교육의 유사점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한 '시도'라도 풍부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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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11-01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핀란드 교육과 한국 교육의 유사점은... 안타깝게도 전혀 없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