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1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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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 칸트의 집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셔서 벼르고 벼르다 읽게 된 책입니다. 건축과 철학은 일견 전혀 어울리지 않은 분야인데 제목 하나로 철학자와 건축이 어우러져 조화롭습니다. 귀여운 사이즈에 은은한 파스텔톤의 표지가 잘 어울립니다. 입체적으로 보이는 제목과 자잘한 그림들, 파스텔톤의 제목이 내용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보통의 책보다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맙소사!! 몽환적이고 불안하지만 안전한 아이들의 성장기 이야기에서 시작해 눈물을 쏙 빼내는 잔잔한 격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입니다. 버스에서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읽었습니다. ㅠㅠ 익숙한 분위기에 너무 안심하며 방심하다가 일시에 당한 기분입니다. ^^; 솔직히 이 정도에서 책이 마감되면 정말 신비롭고 상상의 여지를 남겨줘 좋겠다 싶은 부분을 넘기자 마자 눈물을 터트려 작가가 여기저기 미리 설치해 둔 함정에 빠진 듯 속수무책으로 공공 장소에서 창피하게 콧물을 흘려봅니다. ㅠㅠ  

  자폐증이 있는 형과 주인공, 그리고 칸트로 불리는 해변을 산책하는 은발의 아저씨. 일견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부류들이 만나 서로에게 익숙한 침묵으로 뭉쳐집니다. 그들의 소리없는 대화, 눈빛이 만들어 내는 비현실적인 공감대는 저같은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너무도 부러운 것이였습니다. 서늘하고 넓고 바람이 부는 바다, 주인공들은 쓸쓸한 바닷가에서 주인공인 열무의 독백으로 짧지만 깊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고독에서 오는 진지한 자기 성찰, 그로 인한 깊이감 있는 대화 내용이 칸트라는 별명과 어울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정말 이렇게 철학자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목소리와 소설속 칸트처럼 까칠하면서 제가 아는 유일한 철학자가 내내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내성적이진 않으신 거 같지만 내면의 감성에 귀를 열어두고 인문학에 애착이 있는 건축가도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철학과 건축 두 가지 모두에 깊숙이 빠진 분은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역시 두 분야 모두 오랜 공부가 필요한 전문 분야다 보니 그럴까요. 그래서인지 흰머리의 칸트가 더욱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 또래의 아들을 추억하며 싸늘한 관에 자신을 가두던 남자가 두 남자아이를 자신의 세계로 들이는 순간 순간이 그 남자의 사정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왠지 뭉클했습니다. 

  동생으로 태어난 열무의 희생이 묵직하게 가슴을 내리 눌렀습니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누가 더 힘드냐 따질 문제도 아니였습니다. 자폐증을 가진 채 태어난 형, 그런 형을 돌보며 남편과 갈등을 겪는 엄마, 그리고 언제나 형과 함께여야 하고 돌봐야 하는 동생. 무거운 마음으로 바닷가 작은 마음으로 온 그들에게 그들보다 더 무거운 침묵으로 무장한 칸트가 정해진 시간에 새를 몰고 산책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형과 함께 칸트의 외양과 습관에 매료되어 그의 집을 매일 방문하게 되면서 칸트와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깊이를 더해 갑니다. 신비롭게만 보이던 주인공들의 사정이 하나하나 들어나고 칸트는 이들 형제에 의해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게 되고 이런저런 위기들로 조마조마 마음을 졸이게 합니다.

  자신의 세상에 빠진 열무가 관찰하고 사랑하는 두 명의 칸트. 그들의 비정상을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세계에 매료되어 가며 그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세상이 오히려 정상이라 말하는 우리보다 더 옳고 바르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우리 모두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현실과 타협합니다. 그 타협의 정도에 따라 우리는 타인을 비정상과 정상으로 나눗는 폭력을 행사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이해도 하게 됩니다. ^^ 건축에도 절제된 디자인, 미니멈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혹시 저자가 만나고 싶었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 건축가가 누구인지... 1, 2년 전에 그분의 영화가 나왔던 그 분은 아닌지 상상해 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왠지 로맨틱하고 감성적이면서도 건축과 철학이라는 지성까지 만족시키는 제게는 훌륭한 소설입니다. 오랜만에 쪽팔린 줄도 모르고 공공 장소에서 크게 울게 만든 감사한;; 책이에요. 그만큼 크게 운 건 정말 오랜만이여서 더더욱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도시에 길들여져 자연을 그리워하는 우리 현대인의 감성을 긁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절제된 분위기로 감동까지 주는 복선들,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레 올라오는 호기심. 아름다우면서 황량한 바닷가를 상상하게 만들며 억지스런 힘이 들어가지 않은 자연스럽게 소설에 빠지게 만드는 흡입력이 강한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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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지음, 배명자 옮김 / 갤리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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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 벡 - 부자들의 생각법

 

 

 

 

 

 

  독일인을 생각할 때면 깐깐하고 완벽주의자들 그리고 절약이 몸에 벤 짠돌이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 알고 있는 독일인도 그런 편인데 자신의 깐깐한 기준에 들어맞는 것이 있다면 아무리 비싸도 곁에 두는 스타일이라 많은 걸 생각하게 하더군요. 국민성 자체가 그런 독일에서 경제경영부문 최우수 도서상을 받은 책이라 궁금해 읽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생각을 한다면 특출한 부자가 될 수가 없었겠지요. 제목과 표지의 달러 표시에서 부자들의 생각법에 대해 호기심이 들게 만듭니다. 책은 보통 크기이지만 묵직해 휴대성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저자 자신의 체험을 나누며 독자들의 책에 대한 집중도와 성실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5-6년전, 주식에 관심을 가지며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들어도 걱정 안들어도 걱정인 결론적으로 안 들으면 더 좋을 말들로 투자자들을 혼돈에 갇히게 하더군요. 처음엔 곧이 곧대로 믿었다가 나만 타이밍이 안 맞았나 별의 별 생각을 다 해보고 손해도 보며 1-2년이 지나고 보니 다 부질없는 말이였다는 걸 나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경제쪽 기사도 구체적인 수치만 믿을 뿐 그에 덧붙히는 말들은 제가 믿는 사람들 외에는 굳이 쳐다보지도 않는 편인데요. ^^; 이런 제 마음을 표현한 듯한 체험을 공개한 저자의 용기가 대단했고 제 판단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저자가 힘겹게 배운 경제 이론이 시장의 실제 상황과 들어 맞지 않을 때 느끼는 당혹스러움이 느껴지며 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행동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이 결합된 현대의 새로운 학문이라 합니다. 이론과 현실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계에서도 연구의 방법을 달리한 것이지요. 그 이론들을 다양한 사례와 설명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주식 투자를 계속 하고 있는 제게 충격적이면서 천천히 수긍하게 된 말은 '주가 변동은 우연한 사건이라' 라는 말입니다. ㅠㅠ 투자에서 안정을 찾고 싶은 제게는 충격적이고 믿기 힘든 말이였습니다. 지금도 나름 상하 움직임의 패턴을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읽는 내내 불안감으로 며칠 힘들 정도였습니다. 상황에 따라 수익, 손실의 크기는 다르게 느껴지며, 작은 손실들을 모두 합쳐 하나의 손실로 만들면 극복이 쉽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주식과 관련된 예시와 상황 설명이 많아 주식을 해야 부자가 되는걸까 의구심도 듭니다. 경제 문제에 심리학이 이렇게 중요할지 미처 몰랐습니다. <1일 30분 회사공부법>은 심리학 경제학 사전으로 하루 30분씩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책으로 이 책의 형식과 비슷해 놀랐습니다. 그 책에서는 용어를 제목으로 내세워 본격적인 이론상의 이야기를 좀 쉽게 풀어낸 반면, 이 책은 쉽게 와 닿는 제목을 내세워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있고 역사적인 사건들을 사례로 먼저 보여주어 재미있게 이야기에 독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점이 다를 뿐 짧고 쉽게 이론을 설명하는 형식이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더 기분 좋게 느껴졌던 점은 이런 이론들을 연결하여 설명해 깊이 연관있는 용어들을 같이 설명해 돈과 관련된 시장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경제, 심리학 용어들은 이해가 어렵고 읽기가 힘든 편인데 역사적이고 커다란, 중요한 사건들을 사례로 들어주니 더 쉽게 기억되고 이해되더군요. 

  시장이 이론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적인 이유들로 예측할 수 없으며 그와 관련되어 새로 생기거나 기존에 있었던 이론들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시장과 시장 심리를 이해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 피해야 될 것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괄량이 삐삐처럼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것, 심적 회계를 잘 이용해 절약하면 부자의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형식의 글이였다면 아주 어렵게 느껴질 책입니다. 경제와 함께 심리학을 합친 행동경제학 이론을 줄줄이 연결해 설명합니다. 글을 짧게 끊어 호흡이 짧아 좋았고, 크고 역사적인 사례가 들어져 꼭 기억하고 어딘가에 써먹어 보고 싶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생활 습관은 절약, 노후를 위해서는 고위험 투자 라는 좀 모순되는 것들을 권해주고 있지만 적절히 생활에 적용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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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 내 지친 어깨 위로 내려앉은 희망의 씨앗 하나
이명섭 지음 / 다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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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섭 - 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신념을 가르치는 코치라는 독특한 이력의 저자의 책으로 삶의 다양한 순간과 정서를 이야기하는 책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요 2년여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삶은 정말 다양하고 제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살아오면서 단정짓고 평가내렸던 나의 생각들이 다 옳은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코치는 인생의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그려내셨을지 궁금증이 일어납니다. 책은 양장으로 작고 손에 아담하게 올려지는 사이즈, 표지는 안정감과 귀여움이 적절히 조화롭습니다. 

 

 

 

 

 

 

  총 4개의 주제로 35개의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순간 순간이라는 실을 잘 떠서 일생이라는 좋은 옷을 만들지요. 이 순간을 제대로 살지 못하면 구멍뚫린 옷, 엉성한 옷이 만들어져 죽음의 순간에 큰 후회를 남기지 않을까요. 우리 삶의 다양한 '지금 이 순간'을 미리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글들입니다. 그리고 '습니다'체로 친절한 말투입니다. 

  지혜로운 말들이지만 사랑에 얽메인 글들이라 살짤 질릴 때 즘 3부인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가 나옵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사랑의 테두리안에 놓이면 왜 이리 삐뚫게 보일까요. 사람에 따라 생각의 크기와 넓이가 다르고 깊이가 다릅니다. 이런 생각들을 크게 아우르는 글을 쓰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생각을 너무 한 쪽으로만 몰려는 글로도 일견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넓게 생각하고 크게 유념치 않는다면 먼저 앞서 간 사람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모습들이 모두 다르듯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기준이 다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사랑을 주제로 한 1, 2부의 말들이라도 거기에 국한하지 말고 인생을 보는 눈, 나와 다른 이들과 환경을 볼 때의 눈으로 인식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삶 어디에 대비되어도 좋을 말들이 많고 영화, 소설, 시, 산문, 그리고 유명인들의 일화와 말들이 인용되어 읽기가 좋았습니다. 아무리 '습니다'체로 친절하게 쓰여졌더라도 잔소리만 늘어 놓는다면 읽으며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중간 중간에 그와 관련된 콘텐츠들을 넣어 부드럽게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에 맞는 작은 이미지들을 매칭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눈이 순해지면 마음도 순해지고 그만큼 친절한 말투에 동화되기 좋았습니다.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던 인생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주제로 다른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이용해 이야기에 진득하게 빠지기 보다 여러가지 이야기로 옮겨다니며 통통 튀듯 가볍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렇다고 이야기의 무게가 가볍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살까 고민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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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이기는 콘텐츠의 비밀 - 도배 안 해도 널리 퍼지는 소셜 콘텐츠 제작법
김태욱 외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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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황윤정, 한정진, 이상열 - 광고를 이기는 콘텐츠의 비밀

 

 

 

 

 

 

  상품을 알리는 마케터의 일을 하고 있는지라 광고, 마케팅은 항상 관심을 가져야 되는 분야입니다. 몇년 전 페이스북, 트위터 마케팅이 들어올 때 한참 공부한 후론 공부가 미진한 거 같아 읽게된 책입니다. 역시 콘텐츠에 충실하면 열 광고 부럽지 않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콘텐츠에 중점을 둔 제목이 흥미를 자극합니다. 입체적인 모형이 감각적으로 보여 마케팅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가 가능한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도 듭니다. 책은 얇은 편이고 휴대성이 좋았으며 글자 크기, 짙고 연함, 이미지를 잘 활용해 감각적이고 눈에 잘 띄는 북디자인으로 가독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마케팅을 처음 하는 초보자부터 디테일에 약하지만 능숙한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저같은 경우 과거에 작업했던 마케팅 작업들을 제대로 진행했지만 디테일에서 아주 약했다는 확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는 책에서 소개하는 직접적인 마케팅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처럼 디테일한 설명과 사례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셜 콘텐츠만으로도 광고를 이길 수 있다는 걸 저는 과거 경험을 통해 깨달았지만 그때는 자료가 많이 없어서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것들이라 이론적으로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줘야 할 때도 미흡한 점이 많아 읽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 우리나라에 알려진지 얼마되지 않아 회사에서 SNS를 통한 홍보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랴부랴 페이스북, 트위터를 만들고 관련 서적을 찾아 봤지만 거의 없거나 겉만 핥는 식의 미흡한 책들 뿐이더군요. 인터넷에서도 크게 자료를 찾을 수 없어서 혼자 부딪혀 가며 실패를 겪고 소위 헛짓거리를 엄청한 후에야 가닥이 잡혀 자리를 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광고를 이기자는 것보다 큰 기업에서 기업 이미지를 위해 모두 SNS를 활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서 저희도 따라간 것인데요. 결과적으로 보자면 광고를 하지 않았던 저희 회사가 광고를 한 것만큼 이름을 알릴 수 있었고 상품을 꽤 넓게 알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실 광고는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는 게 점점 확실해 지고 있었던 상황이라 의외의 성과여서 모두 기뻐했었는데요. 그때 겪은 실패를 이 책이 있었다면 거의 겪지 않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소셜 콘텐츠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내용인데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상세하게

  블로그 마케팅에서 무의미한 키워드 반복은 절대 금물이라는 부분과 올바른 방법으로 키워드 도배하기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제대로 노출시키는 데 최선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많이 노출될 수 없다면 모두 헛짓이 되어 버립니다. 좋은 콘텐츠와 적당한 노출이 조화를 이루어야 널리 안전하게 알려질 수 있습니다. 블로그 콘텐츠의 제목에서부터 어떤 매체에서는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들어가야 검색에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무식한 방법 외에 콘텐츠 내에 이미지의 이름과 텍스트로 이중, 삼중으로 노출 될 수 있는 간접적이고 우아한 방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 작성법과 널리 알리는 노출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세한 설명과 사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말 본격적인 책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동영상 기법까지 수록되어져 아직 동영상은 섭렵하지 못한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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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지음, 서정은 옮김 / 뿔(웅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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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먼로 -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빈티지한 표지가 눈길을 확 끌었고 노벨상 수상작가인 앨리스 먼로의 단편집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 예전엔 작품 하나의 작품성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여했고 그래서 그 작품이 크게 부각되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얼마전에 읽은 마광수 교수의 <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에서는 요즘엔 노벨상의 판도가 바뀌어 그 작가의 작품 전체에 대한 평가로 바뀌어 작품에 집중되던 스포트라이트가 없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단편집이라 읽기 쉽고 작가를 파악하는 데 좋은 거 같아 편히 읽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책은 두껍지만 그립감이 좋은 아담한 사이즈로 휴대성이 좋았으며 줄간도 넉넉해 가독성도 좋았습니다.

    

 

 

 

 

 

  흐름이 긴 소설을 좋아하지만 먼로의 소설은 단편을 읽어도 호흡이 길어 마치 장편을 읽은 것처럼 만족감이 느껴집니다. 호흡이 길다는 말을 종종 들어왔지만 정확히 딱 어떤 느낌인지 명확하지 않았는데 먼로의 책이 딱 그런 책입니다. ^^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책이 떠오르게 합니다. 먼로도 의식의 흐름을 따라 전지적 작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게다가 서술되면서 자연스럽게 연관된 화제로 이어져 호흡이 길어지는 걸 느낄 수 있지만 워낙 자연스러워 깃털이 바람에 부드럽게 흘러내리 듯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댈러웨이 부인>은 장편이라 꽤 재미있었지만 그 만큼 또 읽기가 힘들었는데요, 다행히 단편이라 읽기가 비교적 좋았습니다.

  이런 흐름은 저자의 수다로 독자들의 머리 마비되고 ^^; 생각은 느려져 소설에 끌려다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화제들에 언제 끊어 읽어야 될까 슬슬 저자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읽고 나선 시원하다는 느낌보다 저자가 전해주려는 교훈?을 내가 제대로 받아들였는지 되씹게 되는 작품입니다. 이런 느낌은 마광수 교수의 책을 읽고 더 확실히 와 닿았습니다. 마광수 교수는 소설은 소설을 즐길 뿐 시대와 사회의 요구대로 교훈을 집어 넣고 유교의식에 찌들어 잔소리를 담아내면 안된다는 생각을 강조하고 저도 어느 정도 생각을 같이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뇌를 마비시키는 구체적인 묘사와 다양한 등장 인물들은 많은 복선과 함축된 의미들을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표면에 담지 않고 내면에 담는 글, 마광수 교수가 찬미하는 글이지요. 그리고 재미와 흥미를 위해 인간의 연애, 사랑이 빠져선 안된다고도 합니다. 좋은 소설의 조건에도 부합되는 좋은 작품들입니다. ^^

  2007년에 찍어나온 작품임에도 마치 먼로가 노벨상을 받아 급하게 작품을 찍어낸 듯한 서두르고 미흡한 북디자인이 아쉽습니다. 번역도 광범위하게 북디자인에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새비서'라는 이름은 그대로 쓸 수 밖에 없었는지 자꾸 뇌리에 남습니다. 총 9개 작품 중 첫 작품인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에서의 등장 인물인 '새비서'를 저는 중반까지 계속 새로온 비서로 알고 읽었기 때문입니다. ㅠㅠ ㅋㅋ 얼마나 억울하고 황당하던지요. 왜 새로온 비서가 짜꾸 이름없이 새비서로 지칭될까 의문을 갖고 상상하게 되고 내용을 더 복잡하게 뒤엉키게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로 제게는 작동되었거든요. 뒤편에서는 시기부 라는 주인공이 담배를 지칭하는 단어에는 옆에 원어를 써주는 센스를 보여주고 있어 번역이 점점 더 세련되어 집니다. ㅠㅠ






  조정래의 <유형의 땅>이라는 단편집에선 작가의 천재성, 즉 본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끼와 내공이 느껴졌다면, 먼로는 차분하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얻은 깊은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모두 깊이감 있는 내공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직 작품성을 볼 줄 모르는 초보자의 눈에는 조정래님의 이야기가 더 쉽고 더 오래 생각할 수 이끄는 힘이 있다 느껴집니다. 작품의 흐름이 조정래님처럼 꽤 빠른 편이지만 묘사가 많고 흐름이 길어 짧고 길게 읽는 흐름에 익숙한 저에겐 좀 힘든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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