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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 내 지친 어깨 위로 내려앉은 희망의 씨앗 하나
이명섭 지음 / 다연 / 2013년 10월
평점 :
이명섭 - 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신념을 가르치는 코치라는 독특한 이력의 저자의 책으로 삶의 다양한 순간과 정서를 이야기하는 책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요 2년여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삶은 정말 다양하고 제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살아오면서 단정짓고 평가내렸던 나의 생각들이 다 옳은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코치는 인생의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그려내셨을지 궁금증이 일어납니다. 책은 양장으로 작고 손에 아담하게 올려지는 사이즈, 표지는 안정감과 귀여움이 적절히 조화롭습니다.
총 4개의 주제로 35개의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순간 순간이라는 실을 잘 떠서 일생이라는 좋은 옷을 만들지요. 이 순간을 제대로 살지 못하면 구멍뚫린 옷, 엉성한 옷이 만들어져 죽음의 순간에 큰 후회를 남기지 않을까요. 우리 삶의 다양한 '지금 이 순간'을 미리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글들입니다. 그리고 '습니다'체로 친절한 말투입니다.
지혜로운 말들이지만 사랑에 얽메인 글들이라 살짤 질릴 때 즘 3부인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가 나옵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사랑의 테두리안에 놓이면 왜 이리 삐뚫게 보일까요. 사람에 따라 생각의 크기와 넓이가 다르고 깊이가 다릅니다. 이런 생각들을 크게 아우르는 글을 쓰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생각을 너무 한 쪽으로만 몰려는 글로도 일견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넓게 생각하고 크게 유념치 않는다면 먼저 앞서 간 사람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모습들이 모두 다르듯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기준이 다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사랑을 주제로 한 1, 2부의 말들이라도 거기에 국한하지 말고 인생을 보는 눈, 나와 다른 이들과 환경을 볼 때의 눈으로 인식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삶 어디에 대비되어도 좋을 말들이 많고 영화, 소설, 시, 산문, 그리고 유명인들의 일화와 말들이 인용되어 읽기가 좋았습니다. 아무리 '습니다'체로 친절하게 쓰여졌더라도 잔소리만 늘어 놓는다면 읽으며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중간 중간에 그와 관련된 콘텐츠들을 넣어 부드럽게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에 맞는 작은 이미지들을 매칭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눈이 순해지면 마음도 순해지고 그만큼 친절한 말투에 동화되기 좋았습니다.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던 인생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주제로 다른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이용해 이야기에 진득하게 빠지기 보다 여러가지 이야기로 옮겨다니며 통통 튀듯 가볍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렇다고 이야기의 무게가 가볍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살까 고민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