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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주얼리 상인 - 맨해튼의 벨보이에서 파리의 비즈니스맨이 되기까지
장영배 지음 / 푸른향기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장영배 - 파리의 주얼리 상인
1년 전부터 어떤 사건을 계기로 재불 교포 사회와 지식인들의 행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로파들에 대한 선입견이 강해 고고하고 배타적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진보적으로 현재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보다 미래의 안녕을 위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주얼리와 함께 무역을 하셨다는 저자의 이력이 호기심을 자극해 읽게 된 책입니다. 책 표지는 조금 생뚱맞은 색이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주얼리와 무역, 그리고 파리는 왠지 화려할 것만 같지만 왠지 딱딱해 보이는 파란색에 에펠탑이 그려져 간촐한 책이 되었습니다. 본문은 줄간이 넉넉해 읽기 좋았습니다.
저자의 성공 스토리를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사실 저자는 우리 나라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분이 아니신지라 그의 성장 과정에 과연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의구심을 살짝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책을 낼 정도로 굴곡이 확연하면서 독특한 점도, 배울 점들도 많았습니다. 미래에 사업하기를 기획하고 있거나 사업을 하시는 분들, 특히 유통쪽의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계속 해 나가는 과정을 내 사업을 내기 위해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뒤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 궁금해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번에 집중해서 빨리 읽어버렸으면 좋겠다 싶은 책은 오랜만이였어요. ^^ 아무리 궁금해도 잠깐 독서를 쉴 동안에는 그때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 마련이라 책은 생각이 잘 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내내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갔을까 궁금했습니다. 아마 실제 경험이고 사업이라는 일이 워낙 예기치 못한 일들이 많다 보니 저자 나름의 해결 과정이 현명하면서 제게 도움이 되어서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며 회사가 돈을 벌어들이는 매커니즘을 익히려 노력해 왔는데요. 저자는 그런 매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몇번이고 실패의 늪에서 오뚜기처럼 거듭 일어선 분입니다. 동화처럼 한번 성공하면 영원히 행복하리라는 안일한 마음이 어른이 된 지금도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있습니다. 그런 마음의 실체를 알고 내 삶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삶이 돌아가는 매커니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잘한 실패에 생체기가 단단한 살이 되어 왠만하면 큰 상처를 입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 순간에도 별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로 감정을 허비하며 고뇌의 늪에 빠져있곤 합니다. 삶의 매커니즘, 사업의 매커니즘을 순간 순간의 늪에 빠지지 않고 잘 건너오며 익힌 저자의 삶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열악한 유통 구조와 돈을 만들어낼 자신이 없어 포기했던 주얼리 유통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미국의 유통 구조, 그리고 아는 이 없는 프랑스에서 보수적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직원 관리 능력, 영주권과 시민권, 세금 및 수출 등 사업에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조금씩 배울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저자의 삶을 자서전의 형태로 시간순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후반에는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로서 사업은 냉철한 이성 등 능력만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니며 전체 구조가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며 맞춰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의 삶에서 우러난 조언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맨몸으로 나 자신을 믿고 세상에 몸을 던진 청년이 안정을 추구하는 사업가로 변신한 과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평안한 지금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남에게 의지하고 안일하게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보수적인 삶을 유지한 제게 어서 일어나 제대로 된 삶을 살라 경종을 울리는 책입니다. 개척의 삶,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저자의 삶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제 인생도 이런 각도로 한번 되돌아보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생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