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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공부가 안 되는 진짜 이유 난독증 - 당신이 몰랐던 아이 공부 방해꾼, 난독증에 대한 모든 것
서경란.이명란 지음 / 라온북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서경란, 이명란 - 우리 아이 공부가 안 되는 진짜 이유 난독증
어릴 때부터 똑같이 공부해도 성적이 달리 나오는 걸 보며 저 자신이 난독증이 있는 건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책을 너무 좋아해 학교 책은 안봐도 관심가는 책들은 많이 읽어 내신보다 수능 성적이 잘 나오긴 했지만 학교 책을 읽을 때 느끼는 현기증과 정리가 안되고 머리속에 비빔밥이 되어 쌓였다 버려지는 교과 내용들이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흔들고 불확실한 뇌에 대한 불안감만 높아갔습니다. 대학을 왔고 똑같은 책과 수업을 듣고 레포트를 써낼때도 저에 대한 확신은 흔들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냥 베껴낼 뿐 책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러니 당연 레포트도 엉망이였고 성적도 엉망이였죠. 하지만 실습만 하면 클래스 최고점을 받아 의구심만 높아졌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얼마전부터 제가 프랑스 소설에 집중이 유독안되고 그 이유 중 하나가 번역의 오류때문이며 또 부분적인 이유는 경미한 난동증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고 두세권의 프랑스 책을 현기증과 이상하게 흥건히 흐르는 식은땀을 참으며 읽고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 아이가 난독증을 가지면 어떨까, 지금 제 자신은 어쩔 수 없다지만 이세가 걱정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난독증은... 저 자신을 바보처럼 느끼게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읽고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지만 제가 읽으면 종이쪼가리보다 못한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일 뿐이였습니다. 허영에 가득찬 어린 마음에 베스트셀러들을 무시했고 ^^; 수능 성적만 좋으면 된다며 내신 성적을 무시했습니다. 대학 때는 전공 과목만 좋은 점수를 받으면 된다고, 내게 필요없는 과목의 점수는 중요치 않고 다시 듣고 싶지도 않다며 나태하게 시간을 흘려보냈던 거 같습니다.
제 경우 책의 내용이 번역 혹은 작품 흐름의 유연성 부족, 주인공의 이름이 어렵거나 지역명을 기억하기 힘드는 등으로 이해가 안될때 글자들이 딱딱하고 견고한 석상처럼 느껴지고 그들을 이해못하는 제가 바보처럼 느껴져 더더욱 이해하려 노력하며 머리를 굴리며 식은땀을 줄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작품은 극복하고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정나미가 뚝 떨어져 더 이상 읽지 못한 책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은 제가 숫자게 공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점도 난독증의 한 종류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분명 20,000원을 적으라는 말을 듣고 썼는데 나중에 보니 5,000원을 적어놓았더군요. ㅠㅠ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숫자를 쓰면 숫자 공포증을 잘 알기 때문에 꼭 한번 더 확인하는 데 그때도 5,000원이라 써있는 걸 보고 20,000원이라 생각했던 점이 공포였습니다.
이 책은 아이의 난독증을 걱정하는 부모님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두서가 똑 부러지고 읽기 좋게 짧게 글을 끊어 놓아 읽기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자체가 딱딱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우리아이가 난독증인지 어떻게 확인하는지, 난독증의 증상은 어떤지, 그리고 해결 방법은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난독증이 뭔지, 어떤 증상인지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고 해결 방안은 1/10도 되지 않을 정도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부모들이 내 자식이 혹시 난독증이 아닐까 그럼 어떤 클리닉에 보내야 되지 의심하고 불안초조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해결 방안은 추상적이며 자식의 난독증을 의심하게 된 부모의 마음을 다독여주진 못할 정도로 성의가 없습니다. 클리닉에 보내라 뭐 이런 식의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은 책도 독자의 마음을 다독여주지 못하고 의심만 남긴다면 훌륭한 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독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난독증은 아니신지 걱정입니다. 요즘 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심리테스트도 이런 취지로 실시되어 자살충동이 있니 없니에 대한 보고서를 집에 보내준다고 하더군요. 어떤 청소년도 자살 충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는 그 보고서를 받고 전전긍긍합니다. 학교는 집에 보고했으니 부모님이 전전긍긍하는 데에는 책임을 다했다 말할 뿐 입니다. 이기적이고 책임회피식인 것이지요. 그래도 이 책은 마지막에 해결책을 간단히 제시해 아주 심각한 난독증을 제외한다면 집에서 노력하면 고칠 수도 있다고 알려주고 있어 그나마 희망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