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얻는 힘 집중력
세론 Q. 듀몬 외 지음, 권지은 옮김 / 코너스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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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론 Q. 듀몬트 - 원하는 것을 얻는 힘 집중력

 

 

 

 

 

 

  2년여 전부터 인문학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가 너무 자기계발서를 과도하게 등한시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에 집중하는 것보다 주변을 이해하는 데 독서에 의미를 두고 있어서 자기안에 침작하게 만드는 듯한 자기계발서들을 경멸하다시피 했었는데요. ^^; 인문학 책들을 읽게 되니 제가 얼마나 모자란 사람인지 겸손하게 되었고 제 모자란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집중력이 부족해 항상 현실을 외면하고 상상의 세계에 잘 빠지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현실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게 현실에 맞춰진 자기계발서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100년이 넘더록 자기 계발서의 고전이라는 이 책이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은 적당한 크기에 아주 가벼워 읽기가 좋았습니다. 본문도 줄간이 넉넉하고 책 위아래 여백이 충분해 가볍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더군요. ^^

 

 

 

 

 

 

 

  1년여 전부터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읽고 있습니다. 잔소리하는 듯 느껴지는 책, 원리원칙만 줄줄 읖는 듯한 책, 간단한 원리를 말만 길게 써 종이가 아깝게 느껴지는 책 등 좋은 책보다는 종이 낭비라 생각되는 책들이 사실 더 많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객관적으로 세상에서 내가 어떤 정도의 집중력을 갖추었고 더 나아갈 길과 방향은 어느 쪽인지 집어주는 아주 좋은 책입니다. 허투로 이런저런 예시도 들지 않았고 원리원칙을 나열하지만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쉽게 읽히는 책이라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억지스럽다는 느낌도 적었습니다.

  만약 이 책을 2년여 전에 읽었다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보게 되었습니다. 고집이 세고 쉽고 재미있는 책들만 주구장창 읽어왔었기 때문에 이래라 저래라 조언하는 책들을 아주 싫어했었거든요. 만약 그때에 읽었다면 이 책도 한두장 읽다가 졸리고 머리 아프다며 팽개치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짐짓 무시해 버렸겠죠. ^^; 

  요가를 하면서 명상과 복식호흡을 배우고 인문학도 차분히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요가가 없었다면 인문학이라는 어려운 분야에 집중할 수 없었을 거 같은데요. 이런 자잘하고 다양한 제 경험들을 통해 깨달은 것들을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서 놀랍고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체 20챕터로 이뤄진 책에서 '자기 통제력을 기르라'는 부분에서 많은 감동을 받아 책에 더 빠져들게 되었는데요. 한가지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평생을 집중력 장애를 가진 건 아닐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집중에 실패하는 요인을 세가지로 요약했고 그 요인에 따른 해결 방안도 대략적으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생각과 의지를 통제할 수 없는 정신이 훈련되지 못한 스타일에 속하는 거 같았습니다. ^^; 2년여 전이라면 대번에 회피하거나 부정했을 말이지만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이 많더군요.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성공의 요인은 얼마전에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시크릿>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자기계발서 고전들에서 이 부분은 빠지질 않더군요. 이 책의 좋은 점은 그 말에 힘을 주기 위해 주구장창 예시를 들거나 성공사례를 들지 않고 짧게 이론을 말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단계를 뒤 챕터에서 하나하나 단계별로 소개해준다는 점입니다. 즉 이 책의 목적인 '집중력'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설명하고 그에 필요한 단계별로 챕터를 꾸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싶은 주제를 목차에서 찾아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글이 짧으면서 설명이 간단하며 직관적인 이해가 되도록 글을 잘 썼습니다. 추상적인 이념에 집중하지 않고 독자의 의식을 흐리게 도와주고 있어 '집중력'이라는 추상적이고 우리가 바라마지 않는 테마를 실제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고 보여주기 식의 책이 아니라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빨리 받을 수 있는 책이란 느낌입니다.








  책이 나온지 100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수백 년간 위대한 리더들을 성공으로 이끈 책'이란 광고 문구는 허위이지 않을까요. ^^; 발매는 작년 12월이지만 책이 마치 출판되기 전에 오자가 있는지 임시로 나오는 책인 것처럼 종이 질이 거칠어서 혹시 그 광고문구도 잘못된 것을 찍어낸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점을 빼고는 실제 도움이 되는 책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공부에 도움이 될 거 같고 의지력이 약하다는 제 자신을 다시 확인하며 정진에 더욱 신경을 바짝 쓸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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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서울에 오다 탐 철학 소설 10
박홍순 지음 / 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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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순 - 마르크스, 서울에 오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인생에 꼭 읽어봐야 될 숙제같은 책입니다. 하지만 워낙 내용도 방대하고 어렵기도 한 책이라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요. 우연히 발랄하고 귀여운 마르크스의 얼굴을 보고 읽게 된 책입니다. 청소년들에게 마르크스를 쉽게 이해시키게 쓰여진 책으로 표지 디자인부터 가볍고 발랄하고 밝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두껍지 않고 책이 살짝 작고 가벼운 감이 있어 부담감도 없었고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저자는 마르크스라는 안경으로 지금의 우리 현재를 재해석해 주고 있습니다. 마르크스의 의미와 지금 우리 사회를 의미있게 되돌아보면서 대학을 가려 수능에만 연연한 청소년의 의식을 깨우는 교육적인 의미가 큰 책입니다. 요즘 학생들 참 불쌍하죠. 대학을 가도 제대로 취업할 수 없는 현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수능에 전념해야 되는 자신의 모습에서 긍정의 힘을 얻기가 참 어려운 거 같습니다. 과거에는 현실에 휩쓸려 반성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을 청소년들, 대학생들이 들고 일어나 일깨우고 같이 공감할 수 있었는데요. 요즘엔 공부만 하기에도 급급한 학생들에게 숨을 트일 수 있게 넓게 보라며 시각을 틔워주는 책이였습니다.

  바로 어제 대구의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인문학 강좌에 다녀왔습니다. 주제는 '나와 타자'라는 것으로 현대 들어 왜 개인이 고립되는 풍조가 만연해졌는지, 그리고 이런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이 책의 내용과 비슷했던 것은 시장과 자본이 사람을 몰아간다는 것과 그런 때일 수록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된다는 것이였습니다. 예전에 제가 중고등학교 일 때는 세태를 파악할 수 있는 채널이 선생님, 신문과 뉴스 등 한정적이였는데 이렇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서적들도 많아져서 부러웠습니다. 

  자본론이란 큰 개념서를 지금 현대의 상황에 맞게,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해설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그 개념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요즘 많은 청소년들이 영상매체와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며 집중력 결핍에 시달리는데 이것저것 접할 수 있는 배울 거리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에는 주로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자신의 감정과 대비하며 쉽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나만 특별히 많은 고민들에 휩싸인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며 자기 안에 침잠하려는 청소년 특유의 암울함을 날리게 도와주면서 주변의 힘든 환경들이 왜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는지 되돌아볼 수 있게 여유를 주고 있습니다. 저도 청소년기때에는 어른들은 오래 살았으면서 왜 저럴까 한심해 하곤 했는데요. ^^; 그런 생각을 마음에 쌓아 놓으면 제게도 좋지 않더군요. 책은 그런 의심을 생각해 보고 털어낼 수 있게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날카롭디 날카로운 청소년기때에는 어떤 좋은 말이라도 직접적으로 들으면 잔소리로 들리잖아요. 비유와 은유로 우아하게 예민한 학생들에게 다가가 다독여 주려는 노력이 좋았습니다. 

  이와 비슷한 책으로는 작년에 읽은 <너 지금 어디가?>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텃밭을 일구고 학교에서도 텃밭 일구는데 앞장 서면서 독립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감성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였는데요. 이 책과 같이 소설 형식으로 쉽고 가볍게 읽기 시작해 재미와 함께 깊은 생각으로 이어지는 좋은 책이였습니다. 청소년기 뿐만 아니라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호기심이 풍부하신 분들께 이 책과 함께 적극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주인공 예슬이는 마르크스와 함께하는 짧은 기간동안 부쩍 큰 자신을 느꼈다고 합니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자본론>이라는 책으로 미리 예언한 마르크스를 언뜻이나마 알 수 있었고, 힘든 우리 삶을 어떻게 영위해야 현명할런지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였습니다. 청소년기때 이런 책을 미리 읽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게 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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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박민근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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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근 - 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제목만 보면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지나치기 쉬운 책입니다. 하지만 제목 상단에 쓰인 심리상담가 라는 말에 한번 더 돌아본 책입니다. 문학에서 찾아낸 한 문장의 위로와 응원이라는 말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에서 어떻게 위로를 얻을 수 있는지 호기심이 가는 부분이였습니다. 거의 매일 책을 읽으며 익숙한 매커니즘에 빠지기 쉬운 요즘, 그리고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요즘, 우리 감성을 다독여주고 닥친 시련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책은 띠지를 벗기면 책 속에서 인용되는 빨강머리 앤에서 나올 듯한 숲길이 펼쳐집니다. 책은 두껍지 않지만 묵직한 느낌이 드는 편입니다. 

 

 

 

 

 

 

  부드럽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책입니다. 은연중에 우리 현대인들이 얼마나 많은 위안과 힐링이 필요한지 느끼게도 해줍니다. 그만큼 우리 현대인들이 갑자기 힘들어졌다기 보다 분업화되면서 직접 뭔가를 만들고 해내는 과정이 급격히 줄어들고 성취감도 그만큼 줄어들다보니 작은 고난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줄어든 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인간이 원래 작은 요인에도 심하게 왜곡될 수도 가라앉을 수도 있는 연약한 존재임도 다시 인식하게 됩니다.

  6장으로 나눠져 있고 그 각 장은 또 짧은 주제와 사연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글들이 짧고 각 글마다 저자가 담당했던 내담자들의 사연과 그 해결 과정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직관적인 지시나 조언보다 간접적으로 문학 작품이나 영상등을 권해 자신이 직접 해결의 끈을 잡을 수 있도록 한 저자의 상담 방식을 보며 어떤 책이나 영화가 좋은지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각 장은 우리 삶에서 큰 문제로 대두되어 인생의 위기가 될 만한 주제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사랑, 가족, 어른, 고독 등 살면서 삶의 고비로 대두되는 큰 문제들과 관련된 사연과 그 해결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들을 보면서 법륜스님의 강연에서 느꼈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이 세상에 특별난 고민도 없고 특별난 해결책도 없다는 것이였는데요. 뭔가 더 좋은 결안이 있을거야, 내 문제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거나 특별해 라는 우리들의 착각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들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과거의 그리고 현재의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들의 문제들을 보며 내 문제도 그들의 사연과 같이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이 책의 제목처럼 이겨낼 수 없는 문제, 상처는 있을 수 없다는 깨달음도 얻게 됩니다. 다양한 주제의 문제점들과 함께 같은 문제로 고민한다는 공동체 의식과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한다는 법륜스님의 강연과의 차이점은 혼자서도 어디서 도움을 받아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저처럼 책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어디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런지 안내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어떤 고민이 생겼을 때 한번씩 들춰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 하나로 문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내지 않고 다른 책과 영상을 소개해 나 자신을 더 탐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착한 인문학적인 글이여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직 접해보지 못한 좋은 양서를 소개받고 이미 본 작품에서도 심리학적으로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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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275 - 계윤식 시나리오집
계윤식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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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윤식 - 이철호 275

 

 

 

 

 

 

  책을 다양하게 읽기로 결심하고 나서는 어떤 기준에서 읽을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책을 보는 시선에 긴장이 풀려 느슨해질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랜시간 판타지만 읽었고 이념, 정치, 경제 등 딱딱하다 생각하는 것들이 들어간 것들을 읽을 때면 항상 바짝 긴장한 채 이해하려 노력했고 항상 그 노력이 실패해 좌절을 겪곤 피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는데요. 인문학과 조금 친해지고 그것이 제 지능이 모자란 것보다 글에 대한 포용력 부족으로 인해 생긴 난독증의 일종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깨달음 이후 어째서인지 더 마음이 편해졌고 점점 더 난독을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는데요. 북한과 이념 문제는 오래 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피해왔고 되도록이면 북한과 완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글만 찾아 읽어온 편입니다. 이 책도 그런 식으로 북한이란 딱딱하고 막막한 테마에 접근하는 거 같아 호감을 갖고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 작업이 끝난 상태에서 영화가 산되어 나오게 된 책이라 호기심도 강하게 일었습니다.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는 듯 시각화를 염두에 둔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전개가 빠르고 디테일한 묘사가 부족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등장인물이 많고 관계가 복잡한 편이며 초반에는 빠른 전개에 적응하지 못해 난독증에 시달려 쉬다 읽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도감에 적응하고 주인공들의 이름은 외우지 못해도 캐릭터들의 분위기가 파악되며 누가 누구인지 머리에 그 캐릭터의 그림이 그려지며 점점 난독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보드를 연상케 하는 각 장만마다 구도를 그린 그림이 한컷씩 만화처럼 들어가 있어 카메라 움직임과 함께 관객이 보여질 화면을 상상하도록 하게 합니다. 

  책을 읽을 수록 속도감, 캐릭터의 쓰임새, 그리고 한컷씩 들어간 그림으로 인해 생기는 구도감?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소설을 이런 식으로 썼으면 어땠을까, 엄청난 장편을 쓸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캐릭터를 더 깊이감 있게 표현해 낸다면 더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화 되었다면 흥행은 보장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 왜 우리 나라의 영화는 중국, 미국, 영국, 인도 등 영화대국들처럼 판타지가 부족한 걸까요. 사실에 근거해 상상이 가능한 소재를 쓰되 영화대국들의 작품들은 판타지의 영역을 무한히 넓힐 수 있는 인문력과 상상력을 갖추었다 보여집니다. 우리 나라의 작가들은 그런게 부족한 걸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렇다기보다 '이런게 되겠어?', '이런 상상을 찍어내려는 감독이 있을까?' 등의 의문이 공식처럼 작가들의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현실적인 한계에 순응한 작가들. 그걸 깨부수려는 날날이 작가들이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영화들을 검색하기를 부추깁니다. 엄청난 상상력을 자랑하는 '괴물', '올드보이', '설국열차' 등은 감독이 각본에도 참여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놀라운 속도감과 캐릭터들에 감탄하면서도 이 영화는 흥행은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 작가의 상상력이 현실에 막혀 제대로 뻗어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뭔가가 부족했는데 있음직한 275 종자라는 주요 테마에 이런저런 희생을 강요당하는 남북한 사람들을 보며 드는 깨림찍한 느낌이였습니다. 독자나 관객을 흡입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 중요하게 여겨질만한 주제인가 라는 의문이였습니다. 캐릭터가 아무리 강력해도 관객을 이끄는 큰 분위기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다면 관객은 매 순간 '저럴 필요까지 있을까' 의심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중간 중간에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엄청난 돈이 투자되고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모이는 영화는 오죽할까요. 많은 제작진과 관계자들의 의심을 받으며 찍는 영상이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일 거 같습니다. 







  재미있는 책입니다. 소설과 다른 색다른 전개법에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적응하면 금새 속독이 되는 잘 읽히는 책이였습니다. 좋은 소설이든 영화든 읽고 보는 사람들을 이끄는 큰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관건은 불특정 다수인 그들을 설득하는 감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점, 그 점에선 조금 아쉬움이 남는 책이였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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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져도 꺾이진 마라 - 두 세계에 속한 삶
핑푸 & 메이메이 폭스 지음, 김화곤 옮김 / 사공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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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푸, 메이메이 폭스 - 휘어져도 꺾이진 마라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라 이름지어진 엉망진창 개혁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대학생 때였습니다. 어린 학도병들이 나이 많은 어른들을 끌어내리고 대중 앞에 세워 창피를 주고 몰매를 맞게 만들며 사람들을 선동했던 것을 알고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큰 혼란이 유교 사회로 믿었던 중국의 사회 분위기를 그리 격동하게 만들었을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대 혼란에서 외국으로 나가 살 수 있게 된 저자의 삶이 얼마나 행운이였을까, 그럼에도 고난이라 생각하며 그 고난을 잘 극복했음을 알게 해주는 제목과 소개글에 호기심을 느껴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은 수기로만 생각했는데 꽤 두꺼웠고 묵직하고 글도 작은 편이였지만 읽기에는 좋았습니다. 

 

 

 

 

 

 

  중국학이 전공이여서 관련 영화나 서적을 보고 교과목에서 익숙히 들어 문화대혁명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를 산 사람의 실화를 책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책입니다. 물론 유명한 외국학자들이 중국에 들어가 마오의 입장에서 쓰여진 경험담은 많이 봤지만 중국인으로서 살았던 자신의 경험은 어릴 때의 기억이지만 자세히 이야기하는 건 처음 본 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 책에 빠져들었던 거 같습니다. 

  인생의 자잘한 부분까지 기억하는 저자가 신기했습니다. 그런 자세한 저자의 기억을 읽으며 어릴 때의 왜곡된 기억과 감정이 뒤섞이진 않았을까 싶어 십분 믿음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세한 설명과 함께 그때의 감성, 감정을 모두 세밀히 기록해 놓아 독자들이 그때의 그녀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어 저자와 함께 한단계씩 성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그리고 미국에서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까지 두 나라에서 큰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힘든 시절들을 보냈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무엇을 하든 배워내고 이겨내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목과 카피에서 어느 정도 허세를 느끼고 반감을 느꼈던 첫 감상이 여지없이 100% 저자에게 감복하면서 바뀌었습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나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나약하게 자라 이런저런 어려움을 극복할 힘이 있었을까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대나무처럼 강한 바람에는 구부리되 꺽이지 않는 대쪽같은 강하고 부드러운 정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70년대부터 이어진 중국과 미국이라는 지금의 경제대국들의 과거 모습 곳곳을 알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기대없이 읽었다가 많은 걸 생각하며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자신에게 쉽게 만족하고 쉽게 좌절하는 제 어리석음을 다시금 깨달았고 무언가를 배우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을 극복해 이겨나가야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읽었지만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고 주변의 평을 전하는데 급급해 읽는 독자들의 감성은 신경쓰지 못하는 독선적인 책들이 많았습니다. 담담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 모습을 마치 영화를 보듯 관찰하며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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