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져도 꺾이진 마라 - 두 세계에 속한 삶
핑푸 & 메이메이 폭스 지음, 김화곤 옮김 / 사공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핑푸, 메이메이 폭스 - 휘어져도 꺾이진 마라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라 이름지어진 엉망진창 개혁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대학생 때였습니다. 어린 학도병들이 나이 많은 어른들을 끌어내리고 대중 앞에 세워 창피를 주고 몰매를 맞게 만들며 사람들을 선동했던 것을 알고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큰 혼란이 유교 사회로 믿었던 중국의 사회 분위기를 그리 격동하게 만들었을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대 혼란에서 외국으로 나가 살 수 있게 된 저자의 삶이 얼마나 행운이였을까, 그럼에도 고난이라 생각하며 그 고난을 잘 극복했음을 알게 해주는 제목과 소개글에 호기심을 느껴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은 수기로만 생각했는데 꽤 두꺼웠고 묵직하고 글도 작은 편이였지만 읽기에는 좋았습니다. 

 

 

 

 

 

 

  중국학이 전공이여서 관련 영화나 서적을 보고 교과목에서 익숙히 들어 문화대혁명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를 산 사람의 실화를 책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책입니다. 물론 유명한 외국학자들이 중국에 들어가 마오의 입장에서 쓰여진 경험담은 많이 봤지만 중국인으로서 살았던 자신의 경험은 어릴 때의 기억이지만 자세히 이야기하는 건 처음 본 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 책에 빠져들었던 거 같습니다. 

  인생의 자잘한 부분까지 기억하는 저자가 신기했습니다. 그런 자세한 저자의 기억을 읽으며 어릴 때의 왜곡된 기억과 감정이 뒤섞이진 않았을까 싶어 십분 믿음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세한 설명과 함께 그때의 감성, 감정을 모두 세밀히 기록해 놓아 독자들이 그때의 그녀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어 저자와 함께 한단계씩 성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그리고 미국에서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까지 두 나라에서 큰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힘든 시절들을 보냈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무엇을 하든 배워내고 이겨내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목과 카피에서 어느 정도 허세를 느끼고 반감을 느꼈던 첫 감상이 여지없이 100% 저자에게 감복하면서 바뀌었습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나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나약하게 자라 이런저런 어려움을 극복할 힘이 있었을까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대나무처럼 강한 바람에는 구부리되 꺽이지 않는 대쪽같은 강하고 부드러운 정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70년대부터 이어진 중국과 미국이라는 지금의 경제대국들의 과거 모습 곳곳을 알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기대없이 읽었다가 많은 걸 생각하며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자신에게 쉽게 만족하고 쉽게 좌절하는 제 어리석음을 다시금 깨달았고 무언가를 배우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을 극복해 이겨나가야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읽었지만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고 주변의 평을 전하는데 급급해 읽는 독자들의 감성은 신경쓰지 못하는 독선적인 책들이 많았습니다. 담담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 모습을 마치 영화를 보듯 관찰하며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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