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내공 - 내일을 당당하게
이시형.이희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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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이희수 - 인생 내공

 

 

 

 

 

 

  이시형 박사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뭘 쓰시든 제대로 알고 글을 쓰신 듯 글이 쉽고 단순하며 명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얼마전에 읽은 <뇌력혁명>에서 자신의 평소 습관을 소개해 주셔서 이 책의 제목과 일맥 상통되는 흐름을 느꼈고 그 좋은 느낌을 연장하기 위해 읽게 되었습니다. 은퇴 나이가 훨씬 지나셨음에도 활발히 활동하시는 비결이 궁금했고 멘토로서 부족함이 없는 분이라 다양한 부분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매일을 어떻게 영위해야 내공이 쌓일런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아 큰 기대를 안고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약간 도톰해 묵직한 편이며 글자는 적당히 크고 줄간도 넉넉해 읽기 좋았습니다.

 

 

 

 

 

 

 

  글에도 내공이 느껴집니다. ^^ 독자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가벼운 책이 아니라 중심을 잡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묵직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책은 크게 2장으로 나눠져 있고 각 장에는 크게 4개의 주제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주제를 이루는 글들은 짧은 편이여서 읽기가 좋았습니다. 자칫 잔소리처럼 느껴지면 어쩌지 소심한 걱정이 무위가 되었습니다. 이시형 박사님의 짧고 간결하고 담백한 어조, 그리고 조금 더 딱딱하게 느껴지는 어조이지만 특유의 유머가 배인 이희수 님의 글도 좋았습니다. 

  두 분은 각 분야에서 성공하신 분들로 보수, 진보 분류하기 좋아하는 제게는 보수에서도 꼴통 보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이분들의 글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그 자리에서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보과 변화를 추구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진보적인 성향도 함께 가지셨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그 자리에서 더 안정적으로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무서운 집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에 절로 같이 힘을 내게 됩니다. 손녀뻘 되는 저보다 더 의욕적이시며 진취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을 읽고 느끼는 부끄럼보다 조금씩 알고 있던 원칙들을 두 분의 삶, 경험을 통해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목차에서 관심이 갈 만한 주제부터 찾아 읽는 것도 좋았습니다. 바로 코앞 일에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우리 독자들을 위해 그 시간을 잘 이겨낸 두 저자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시형 박사님의 나이를 생각하고 이희수님도 비슷한 나이라 생각했지만 상당히 젊으시더군요. 두 명의 성공한 어른들이 들려주는 짧게 잘 요약된 이야기들이 이어져 다양한 각도로 지금의 제 상황을 비춰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 두 분의 전문 분야들을 조합해 뇌과학과 문화인류학으로 쓰여진 책으로 전반적으로 자애와 인류애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는 단정적인 소제목이 거슬렸지만 그 내용은 저자들의 생각과 경험을 겸허히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큰 그림에서 마지막 즈음을 대비하는 마음가짐과 생활 전반에 대한 조언들로, 특히 은퇴를 앞둔 분들에게 은퇴로 삶이 끝난 것이 아님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시형 박사님의 다양한 책들에서 일률적으로 나오는 세로토닌으로 노년까지 저자 자신처럼 꼿꼿이 현역생활을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전수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열하고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정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한낱 잔소리 책으로, 잘난 척 하는 책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습니다. 







  생뚱맞게도 저는 보수적이며 사회의 주류 인사들이 뒤에서 이런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이런저런 혜택으로 성공해 그걸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지 우리처럼 매일 고비를 느끼고 고민하고 극복하면서 자신을 새롭게 해 나가는 과정을 우리보다 더 꾸준히 해 온 것은 아닐까 짐작해봤습니다. 막연히 은퇴후에는 시골에서 소일하며 푹 쉬겠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이시형 박사는 자신 스스로 세로토닌하는 삶을 통해 왕성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 뿐인 필력으로만 승부하는 책에 질린 제게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할 수 있게 강력한 메세지를 보내 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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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이펙트 - 탁월한 역량을 끌어내는 리더의 조건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 로이스 앨런 & 엘리스 포스터 지음, 변봉룡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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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와이즈먼, 그렉 맥커운 - 멀티플라이어 이펙트

 

 

 

 

 

  공부하고 있는 분야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응용할 것이며 더 나은 결과를 나을 것인지 고민하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제 아이디어가 희소성이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고 ^^; 제 아이디어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보려는 욕심이 커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제 한계점은 꼭 제 잘난 체를 하며 혼자 하려다가 끝을 제대로 맺지 못하는 것이거든요. ㅠㅠ 아이디어 자체가 돈이 될 수 있는 경쟁 사회에서 선뜻 어느 누구에게도 상담할 수 없어 역시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채 (실망하니깐... ㅠㅠ) 도움이 될 수 있는 말 한마디라도 들을 수 있을까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됩니다. 책은 보통 크기에 도톰해 살짝 묵직한 편입니다. 줄간이 넉넉하고 사이사이 도표와 소제목으로 잘 분류되어 있어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역시 기대없이 읽으면 꼭 더 좋은 느낌을 받기 마련인가 봅니다. ^^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더 끌어올릴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조직에서든 팀워크와 리더쉽의 모범답안을 쉽게 그릴 수 있었고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을 측량할 수 있게 합니다. 리더쉽, 팀워크는 아주 추상적인 것들로 원칙 나열이 되기 쉽상인데 이 책은 원칙과 사례가 적절히 5:5 정도로 잘 섞여져 있어 원칙만 나열하는 책들에서 느끼는 가식적인 느낌이 덜 느껴졌습니다. 

  제목인 '멀티플라이어'를 책 전반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멀티플라이어'가 되기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주제별로 나뉘에 7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단계마다 요약한 내용과 실험지, 제대로 그 장의 주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워크시트도 수록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리더로서 자신의 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천천히 단계별로 이끌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 문제점은 교육계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게 느껴졌다는 점, 한 장에서 강조하는 원칙이 그 장에서 혹은 다른 장에서까지 반복적으로 언급된다는 점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이 점들 외에는 다양한 상황의 사례들과 좋은 리더들을 연구해 얻어낸 그에 도움이 되는 말들, 그 원칙에 맞게 멀티플라이어 실험을 할 수 있게 독자들을 이끈다는 점등이 참 좋았습니다. 실제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할까, 내 주위 사람들은 어떤 형일까 분석하며 읽게 되어 재미있기도 했지만 한편 너무 사람을 두세 갈래로 나누는 거 같아 이상한 기분도 들더라구요. 저같은 경우 쓸데없는 걱정많고 소심한 편이라 절대 리더가 되기 싫어했는데 저같은 유형은 어느 편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제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멀티플라이어에 대한 원칙을 양껏 읽은 후에 접하게 되어 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일단 저를 멀티플라이어에 맞게 합리화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답변하게 된다는 점이 저를 더 아리송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교육자인 어머니와 IT 계열 회사에서 일한 딸이 공동 저작한 책으로 첫 인상은 교육계쪽과 관련되어 보여 고루한 책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떤 조직에든 리더는 있어야 됩니다. 되도록이면 좋은 리더가 되어 좋은 팀웍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 큰 주제이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방법까지 실어 두어 직간접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애초 제게 도움이 될까 싶어 읽고자 했던 부분은 역시 제 예상대로 모범답안이 소개되어져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써온 협동의 정신으로 이끌고 있어 역시 샛길은 없구나, 새삼 모범답안의 넓고 깊은 포용력?을 깨닫습니다. 리더가 아니더라도 서포터로서 조직읜 일원으로서 한번 읽어봄직한 책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조직은 최선의 효용을 추구하고 그에 도태되면 리더부터 조직원까지 자리가 위태로워 질 수 있음에 국한되지 않고 나 자신이 어딘가에 도움이 된다는 그 자긍심 하나로도 상승작용이 엄청나겠다 생각이 듭니다. 상승작용을 최고치까지 이끌기 위한 리더의 역할을 다각도에서 점치고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될런지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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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 혼자 서다 - 34살 영국 여성, 59일의 남극 일기
펠리시티 애스턴 지음, 하윤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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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시티 에스턴 - 세상의 끝에 혼자 서다

 

 

 

 

 

 

  누군가 홀로 여행을 했고 그 기록이 남겨졌다면 호기심을 갖고 읽게 됩니다. 여성이 남극을 그것도 혼자 종횡했다는 책의 테마를 알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표지에는 끝없는 눈밭위에 홀로 많은 짐을 끌며 가는 뒷모습이 보여 쓸쓸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전해줍니다. 책은 보통 크기보다 작은 편이며 작고 통통하고 단단한 편입니다. 

 

 

 

 

 

 

  여행을 통해 극기를 체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제 마음이 정한 한계가 제 한계라고 막연히 생각해왔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여행길에서 내가 정한 한계 뿐 아니라 널뛰는 감정마저 이겨내었다는 걸 깨달았을때 얼마나 기쁘던지요. 막연히 남극을 모르고 저자의 여행도 그런 것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엄청난 오해였습니다. 남극은 빠지면 영영 벗어날 수 없는 크래비스, 밤과 낮이 구별되지 않는 계절이 있고 극심한 추위는 박테리아도 섬멸될 정도라 단체 종주에서도 정신 착란이 일어날 수 있는 척박한 극한의 환경이라 합니다. 막연히 너무 추운 곳이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책을 보며 제가 간접으로 겪은 남극에 관련된 것들이 속속 떠오릅니다. 영화 <남극의 셰프>, 영화 <남극 일기>, 그리고 북극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들. 모두 영상으로 만들어져 있어 책을 읽을 수록 영상으로 본 눈발과 계속 휘몰아치는 바람소리의 적막함, 그리고 광활한 공간에서의 고립감이 더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그런 환경에 내려져 혼자가 되었을 때 느꼈을 먹먹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중 몇 명이나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해 본 적이 있을까요. 반경 몇백 킬로미터에 아무도 없는, 문명의 손이 뻗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공간에서 오롯이 나 혼자라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조금씩 이해가 가는 듯 했지만 저자가 자세히 전하려 했던 느낌들을 반도 이해하지 못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소한의 이동 수단으로 가져간 스키, 얇지만 추운 바람을 막아 아늑한 휴식공간을 막아줄 텐트, 외부와 연결된 유일한 통신수단 위성 전화 이런 문명의 이기들이 남극의 말도 안되는 바람 앞에선 짐덩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것에도 의지할 수 없고 오직 자신만 믿어야 되는 오롯한 순간. 해가 지지 않는 남극의 여름에 태양을 친구처럼 의지했던 저자의 모습이 착란과 정상의 사이를 왔다갔다 했을 저자의 상태를 섬칫하게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기 위해 남극에 갔지만 그럴 필요까진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2달 동안 남극을 횡단한 과정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자신안에 새로이 생긴 차분하지만 단호한 평정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매일 저자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잘 기록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지평선을 수백만장 찍었다지만 매일의 일과를 적으며 사진도 공유했다면 더 실감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글로 읽는 매일의 극한의 도전은 선뜻 실감이 나질 않았거든요. 저자가 여행을 가기 전 여동생에게서 받은 소포가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언제나 함께함을 잊지말라는 말과 함께 소켓에 가족 사진과 여동생과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이 들어있었죠. 우리는 어딜 가든 외롭고 고독한 존재입니다. 남극이든 사람많은 도시에든, 사람이 드문 시골이든 어디에서든지 평등한 조건입니다. 사랑, 우정, 형제애 이런 사회적인 감정들에 호사스럽게도 가끔 질리곤 합니다. 가끔 극한으로 나를 몰아넣어 주변 사람들의 고마움과 함께 우리라는 개념을 다시 재정의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물론 저자처럼 역사적으로 최초의 여성 남극 종주 기록자가 되지 않아도 극한의 도전은 끝없이 많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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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비즈니스 - 화이트 독 카페 창업자 주디윅스가 전하는 무한경쟁과 승자독식, 자연훼손으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잘 사는 방법!
주디 윅스 지음, 박여진 옮김 / 마일스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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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윅스 - 뷰티풀 비즈니스

 

 

 

 

 

 

  10여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사업 생각이 절로 날때가 있습니다. 주변에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넘쳐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사업의지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사업 아이템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사업을 생각한 지 어언 7년, 그 사이 제 생각도 많이 변해 환경에 유해한 것들은 편의를 위한 소수의 것들을 제외하면 친환경쪽으로 쓰려 하고 사업 아이템도 그쪽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환경에 유해한 산업에 종사하는 것조차 거부감이 들게 되던 차에 이 책을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해가면서도 어떻게 하면 환경에 덜 피해를 주게 될까 아이디어를 내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도 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책은 뚜꺼운 편이지만 그에 비해 덜 무거운 편이라 휴대가 좋았고, 글자도 크고 중간 중간에 저자의 사진들이 실려 있어 읽기 좋았습니다.

 

 

 

 

 

 

  10을 기대하고 읽었다면 50을 얻은 책입니다. 간단히 사업 아이템과 친환경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 읽었던 책에서 미래에 우리 세대가 추구해야 할 비즈니스 방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목 아래 작게 쓰인 광고 어구가 책을 읽으며 가슴에 점점 더 박혀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작은 식당이 전 세계인의 가슴을 뛰게 하는 위대한 기업이 되다.' 착한 기업, 사회적 기업 등 이전엔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딱 히피 세대로서 히피 정신과 비슷한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사업을 운영하며 생긴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됩니다. 자서전과는 달리 자신의 사업스타일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배경을 알리기 위해 어릴 때부터 시간순으로 자신이 영향을 받은 것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 중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이 알래스카 이누잇에서 10개월동안 생활하며 겪은 경험이였습니다. 원주민들의 문화 자체가 욕심이 없고 남이 바라는 것은 선뜻 건네주며 자연의 품에서 얻은 것은 공유의 것으로 생각하는 것 등이 신기했고 저자가 그 문화에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대의 서구 문화가 반드시 이로운가 저자의 글을 통해 새삼 생각하게 되더군요. 고대부터 내려온 공동 사회 문화를 무시하고 서구의 문화에 따라가는 이누잇 마을 사람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저자의 삶에서 사업을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혼과 이혼, 그리고 새로 얻은 직업에서 새로운 결혼과 사업. 실수와 좌절을 통해 무엇을 얻어내었는가, 아니면 좌절로 끝났는가로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 과정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으며 제가 미래에 할 수도 있을 사업 아이템들을 구상하기도 했고 미래의 제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남녀차별이 심해서 동업자라는 개념이 확고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힘들게 같이 사업을 일구었던 동업자이던 전남편이 사업에서는 자기 것은 자기가 챙겨야 된다며 냉정히 돌아섰던 것에 좌절하지 않고 저자는 실패를 발판삼아 교훈을 얻어 더 나은 사업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2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까지 매출을 올린 지배인으로 있던 식당에서 자기 몫을 챙기지 못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그 실패에서도 저자는 좌절해 낙담했지만 더 나은 나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이런 배워나가는 자세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더해져 저자의 삶이 윤택하고 풍요로워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마음이 넉넉해지고 사업가 기질이 또렷해 지는 게 느껴졌는데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지금의 제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 미리 준비하고 미리 걱정해보고 포기하기를 반복합니다. 진정으로 실패를 해보지 못한 세대여서 그런게 아닐까, 너무 걱정만 하고 저질러 보는 열정은 없는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자는 일단 하면 자신을 다 던져 추진력을 만들어 내었지만, 저 같은 경우만 봐도 사업만 막연히 7년정도 상상만 하고 내가 하면 어떨까, 그런 건 못할거야 라며 부정적인 생각만 하나하나 쌓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천연스럽게 걱정없이 일에 몰두하는 열정을 보여주고 한없이 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럼과 동시에 미래의 모범적인 사업 형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도 어느새 부턴가 대기업보다는 지역 사회를 키우고자 하는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는 중소 도시임에도 작고 큰 협동조합이 꽤 많이 생겼습니다. 물론 대형 쇼핑몰이 제일 점유율이 높지만 조금씩 생협이 생기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대량 생산되는 농산물보다 유기농이나 수제품을 찾는 분들도 늘었구요. 그러면서 점점 저자가 사는 마을처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같이 공존하기 위해 협동하게 되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 제가 어느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상상하게 해 본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자의 경우 전통적인 마을이 재개발로 없어질 위기에 처해 법적 투쟁을 통해 마을을 지켜낸 독특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더더욱 마을 사람들간의 유대가 강해진 특수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되었는데요. 여튼 지금 저희 동네처럼 작은 곳에서도 저자가 주위와 유지했던 연대감은 쉽게 만들어질 거 같지가 않습니다. 돈을 중시하는 사회는 불신도 깊다고 하죠. 그래도 저 같이 돈을 사랑하는 사람도 이런 좋은 책을 읽으며 돈보다 뭐가 더 중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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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방은 괴물이야 같이 보는 그림책 3
앙드레 부샤르 글.그림, 임은경 옮김 / 같이보는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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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부샤르 - 엄마 가방은 괴물이야

 

 

 

 

 

 

  독특한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 두툼하고 깊은 가방은 여성들의 로망이 아닐까요. 가죽으로 된 두툼한 가방의 아래쪽엔 괴기스런 다리가 입구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달려 있어 눈에 확 들어오는 표지입니다. 책은 독특하게도 세로 길이가 보통 책의 1.5배로 아주 길어서 휴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드보드 표지에 책은 얇았으며 동화 그림책으로 그림이 크고 본문이 짧아 읽기에 좋았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솔직히 엄마의 가방이 아이에게 어떻게 보일까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엄마가 어떻게 보일까는 가끔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엄마의 물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다른 거 같아요. 아이가 나이가 들 수록 주변에 감정 이입을 넓고 깊게 하게 됩니다. 익숙해 진 물건이나 낯선 것들에 감정을 입히고 이해하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커가면서 거치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에게 주변 물건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새로운 각도로 이해시켜 주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이런 것도 생각하며 상상할 수 있겠구나 깨닫게 해주어 어른들을 놀래키는 글이기도 합니다. ^^

  주인공인 아이가 화자입니다. 아이는 엄마의 가방이 크고 뭐든지 먹어버리는 괴물이라 생각하며 무서워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내용이,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주위의 물건들이 아이에게는 불편하고 괴기스럽고 살아있는 생물체로 보여질 수 있겠다는 걸 새삼 생각하게 해줍니다. 어른들에게는 은유법이, 아이들에게는 직접적인 묘사가 유행합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며 그림을 보여주면 '아, 그래, 엄마 가방은 무섭게 내가 필요한 것들을 먹어버릴 수도 있어' 라는 생각으로 무섭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론 저희 조카는 세상 모든 일이 재미있고 신기하지만 독특한 생각들이나 그림들에 더 재미있어 하고 확실한 리액션을 보여주었던 거 같습니다. ^^ 하지만 이 책이 겁이 많은 우리 조카에게 무서운 상상을 일으키는 첫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져 책을 보여줄지 선택은 우리 올캐에게 넘겨야될 거 같아요. 

  이 책은 상식적인 수준의 교육적인 책이기 보다 보편적인 생각을 넘어 뛰어난 상상력을 갖춘 아이가 생각하는 스타일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아이, 부모 모두에게 새삼 깨우쳐주는 책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고집, 생각이 만들어지면 아이들에게도 우리 어른들이 겪는 것보다는 덜하겠지만 매너리즘이 있지 않을까요. 재미없는 일상에서 다른 아이의 독특한 생각을 괴기스런 그림으로 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그리고 아이가 생각하는 엄마, 아빠에 대한 이미지 그대로가 그림으로 옮겨져 있어 아이에게 부모님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 물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눈에는 엄마는 일하는 워킹 우먼에 깍쟁이처럼 그려진 게 어른의 눈에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새로운 작고 귀여운 가방을 얻어내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구요. ^^







  독특한 그림 동화책입니다. 일상의 어린이들은 부모를 편하게 해줄만한 교육적인 그림책들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계속 읽는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괴기스럽고 독특한 상상력이 넘치는 그림책은 자연스레 터지는 웃음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 어른들도 일상에 길들여진 자신을 깨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잔인한 투우를 보거나 무서운 게임, 영화 등을 보는 것과 같이, 어린이에게도 자연스러운 동물적인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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