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
임웅 지음 / 학지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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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 - 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






  어떤 좋은 곳엘 가더라도 오래 머물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나쁜 감정에 빠지고 떠나기를 반복해 왔던 거 같습니다. 그만큼 나를 이길 수 없었고 환경탓 일탓 사람탓 등등 이리저리 핑계만 대며 살아왔고 그런 제 자신에게도 질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보려 자기계발서를 꽤 많이 읽고 있어요. 그 모든 것이 나를 이겨내고 고비의 순간에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해결될 것만 같은데... 말처럼 쉽지가 았습니다. 일을 할 때에도 이미지 컨텐츠를 만들거나 상품 판매 기획을 할 때에도 매번 비슷한 패턴에 빠지기 쉬운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절실해 찾아 읽게 된 책입니다. 초여름 더운 날씨에 시원한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보통 크기의 책이지만 꽤 묵직한 편으로 글자가 살짝 크고 줄간도 넉넉했고 중간 중간에 인물 사진이나 설명 그림이 들어가 읽기 아주 좋았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창조라 이름짓는다면 이를 저자는 두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새로운 새로움, 그리고 새롭지 않은 새로움으로. 이게 뭐지, 너무 단순한 분류에 너무 예상가능하지 않나 걱정이 들더군요. 하지만 책을 읽을 수록 제가 매번 사고의 전환에서 실패했던 경험이 바로 새롭지 않은 새로움을 일으키지 못해서 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롭지 않은 새로움에서 새로움을 얻어내기 위한 흐름이 가득한 책입니다.
  이야기 구조는 잘 짜여진 망그물을 넓은 물에 던져 하나하나 그물안에 모으는 듯한 느낌으로 아주 촘촘히 잘 짜여진 망그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천천히 하나하나 단계별로 우리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움은 어떤 것이 있고 그 새로움을 각각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움을 만드는 데 최고의 적인 고착! 무엇을 하든 나태하게 늘어져 빨리 편해지길 원하는 마음이 강한 게으른 제게 자주 생기는 병이였습니다. 인간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건 사고, 기억을 어떻게 하는지 파악하면서 고착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알게 됩니다. 과거의 기억, 경험에 의지하는 습성이나 암묵적 가정, 전형적 사고 등이 고착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런 고착의 원인을 타파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가능하기 위해서 저자는 크게 고착을 이겨내고, 인문학적 교양을 쌓으라는 2가지 방안을 추천합니다. 그 방법들에도 자세히 사진,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읽다 보면 저자의 말처럼 생각이라는 것은 네트워크화 되어 있고 이를 머리속에 형상화하면 더 좋을 거 같다는 결론을 얻게 되더군요. 
  책은 총 3장으로 나눠졌으며 각 장은 그 장의 주제를 크게 보여 주고 점점 핵심으로 독자들을 몰입하게 해줍니다. 글들은 짧게 작은 주제들로 나눠져 있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읽기 좋았습니다. 애초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학계 연구를 많이 인용하여 설명해주고 있어 신뢰감이 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어떤 문장이든 주제를 잘 보여주기 위한 복선과 은유 등등 독자가 읽으며 집중력을 잃고 다른 곳에 시선을 주지 않게 촘촘히 그물을 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글을 아주 잘 쓰셨습니다. 한 주제의 글이 만약 2-3 페이지로 이뤄져 있다면 중간 중간에 학계 주장을 인용하기도 하고 그 사실을 문헌, 학자의 이름, 연도까지 상세히 적으며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하며 마지막 문단 즘에 확실한 결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들이 앞뒤로 유기적으로 잘 이어져 읽으며 집중하며 제가 생각하던 문제점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왜 새로운 사고를 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다각도로 그 원인을 유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와 학설을 들어 저자의 설명에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감정에도 습관이 있다고 하죠, 생각하는 패턴에도 습관이 있는 듯 합니다. 선택의 순간, 문제를 막닥뜨린 순간 계속 해왔던 대로 선택을 하고 그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 왔던 자신을 다시 되돌아봐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티벳의 승려들은 어릴 때부터 엄청난 양의 경전을 외웁니다. 산처럼 쌓인 경전은 그들 나름 기억법에 의해 차곡차곡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는데, 커다란 서랍장에 하나씩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활용한다고 합니다. 청소년기 때 이 같은 내용을 책에서 읽고 나름의 기억법을 연구했지만 매번 실패했습니다. 이제 다양한 경험을 한 어른이 되었고 인문학적으로 청소년기때보다는 조금 더 성숙해진 지금의 저는, 경험도 인문학력도 미천한 청소년기때에는 그 내용을 나만의 방법으로 착각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말의 위력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이제까지 나의 한계가 아닌가 고민하며 평생의 숙제로 여겼던 추상적인 걱정들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정리된 거 같습니다. 사고법, 창의력 등 새로움을 찾는데에 학술적이면서도 자기계발로의 획기적인 접근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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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연애 시작
지은주.프랑크 브링크 지음 / 나비장책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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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주, 프랑크 브링크 - 결혼하고 연애 시작

 

 

 

 

 

 

  한때 결혼은 꼭 해야되고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습니다. 남들이 정하고 인정하는 적정 결혼 연령을 넘겨 결혼을 못하고 있는 지금은 결혼은 선택을 넘어 어떤 사람은 안하는 것이 인류에 좋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결혼이 태생적으로 맞지 않을 수도 있는 등 사람마다 다르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결혼을 숙명적이 아닌 운명적으로 하게 된 부부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국적이 달라 더 어려웠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가 정리하고 있는 결혼에 대한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책은 북유럽풍 벽을 남녀가 각각 따로 지나치는 사진으로 되어져 시원하고 외로운 느낌이 나며 우연적인 만남이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사진으로 되어져 있습니다. 글씨는 아주 작은 편이지만 줄간이 넉넉하고 사진이 많았습니다. 글씨가 너무 작고 가는 편이라 제게는 읽기에  불편했습니다.

 

 

 

 

 

 

  여행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글자가 작아 정말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글이 짧고 그림이 많으면서 글을 정말 가볍게 잘 쓰셔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 담백한 말투에 끈적임 없는 깔끔한 어감이 세련되게 느껴지는 글입니다. 불꽃같은 사랑이라기 보다 존중하고 인정하고 지지하는 아름다운 커플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입가에 머뭅니다. 

  형식은 1인칭 시선에서 쓰인 에세이 형식으로 초반에는 아내가 어떻게 사랑이 시작되었고 결혼해 네덜란드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엮어내고 있습니다. 바통을 이어 남편이 아내와 어떻게 사랑을 이어나가고 고마워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아름답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마지막으로 남편과 사랑을 키워간 네덜란드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만나고 결혼하고 생활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릴 때부터 줄곧 부부란 어떤 모습이 이상적일까 상상해왔던 모습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조건으로 사람을 보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위하는 행동과 말들이 아름다웠습니다. 바쁜 생활리듬에, 이것 저것에 찌들어 마음의 여유가 없는 우리네 삶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였습니다. ^^; 적어도 제 주위에선 이런 부부가 흔치 않아요. 물론 너무 가까이 있어서 제 나름의 투사를 통해 보고 착각하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말이죠. 서로를 진정 위하며 대화하며 자신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나누려는 모습은 낯설지만 감동적이였습니다. 그네들의 모습 또한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는 발버둥일 수 있지만 외국이며 외국인과의 삶이 왠지 멀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생기는 막연히 낭만적인 상상에 빠지게 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

  부부의 글솜씨가 탁월합니다. 여행 에세이를 읽는 제 나름의 목적은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하는 여행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는 아니지만 한 순간도 내 일상에서 느꼈던 피곤함, 매너리즘, 매일 같은 사람과 물건에 느끼고 있던 짜증스러움 등을 느끼지 않도록 환상적인 글로 저를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진솔한 생활 이야기라기 보다 각색된 이야기에 가까워 읽고 나서는 조금 허탈해 지기도 합니다. 너무 좋은 이야기만 들었을 때 느끼는 피곤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의 로맨스 소설을 보는 듯 몽롱하게 기분 좋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결혼의 필수 조건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위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인지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부부의 모습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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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 -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신뢰로의 여행
알폰소 링기스 지음, 김창규 옮김 / 오늘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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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링기스 - 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

 

 

 

 

 

 

  여행을 즐기는 편입니다. 요 몇년은 혼자 가는 여행을 즐겼고 내 마음대로 일정을 정하고 남 눈치를 보지 않아 마음이 편했지만 실상은 외롭고 혼자 자고 먹는데 어색하기 마련이였는데요. 그러면서도 남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그것 하나만으로 해방감을 느꼈던 거 같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외롭고 작은 뒷모습이 좁고 외진 골목을 헤메는 작은 그림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진정한 자아를 찾되 '신뢰'로 향하는 여행이라는 테마 자체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아직 나 자신 혹은 타인을 신뢰하는 데 자신이 없는 저로선 여행에서 남을 믿을 수 있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호기심과 함께 흥분이 몰려왔습니다. 책은 가로 길이가 짧고 세로 길이가 길어 좀 낯설게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글자는 크고 줄간도 넉넉해 읽기에 좋았습니다.

 

 

 

 

 

 

 

  많은 걸 보고 많은 걸 생각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있는 책입니다. 역사학자가 문화재 관련 여행가들은 자잘한 역사 기록과 문헌에 의존해 자잘한 호흡을 보여주어 저처럼 산만한 사람에게는 정신없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저자는 철학과 교수로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느낀 것을 책으로 내놓으셨습니다. 책을 읽으며 얼마 전 대구 범어도서관에서 있었던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의 강연이 떠올랐고 비교하게 되더군요. 이 책은 세계 각지를 다니며 그 곳의 환경, 역사, 물건, 장소, 인물 등등을 통해 그곳을 이해하고 인문학적이고 인류학적인 다방면의 이해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최재목 교수님의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라는 책과 강연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느꼈고 어떤 문학 작품이나 그림 등이 떠올라 어떻게 성장을 하게 되었는지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글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인류애와 인문학 정신으로 형성된 넉넉한 여유로움은 비슷했던 거 같습니다.

  일상을 사는 현지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고 하찮게 여기는 우리 주변의 물건, 일상, 환경을 여행자의 시각, 사색을 통해 그 근본을 생각하고 깊은 의미를 되새겨 세상에 하찮은 게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추상적이고 자세한 여행기록이 없는 여행 관련 글들을 아주 싫어하는 편입니다. ^^; 이 책에는 일정도 없고 자세한 루트도 없고 왜 거길 같는지 이유도 없습니다. 한 지역에 한개의 글로 이뤄져있고 대체로 글들은 짧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그 짧은 글을 읽으면 그 지역에 푹 빠진 저자의 감성을 통해 독자도 마치 그 지역에 푹 빠져 그곳의 어떤 것에 매료되어 사색하는 저자를 따라하게 됩니다. 물론 번역이 조금 어색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번역의 오류에 민감한 저는 중간 중간에 껄끄러움을 느꼈지만 그보다 저자의 기운이 강했습니다. 강한 집중력으로 그곳의 사람, 역사 등을 통해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 생활하며 이곳의 환경이 이런지 사색하고 유추하며 그곳과 사랑에 빠져있는 저자의 감성에 푹 빠지게 됩니다. 







  사랑, 관심을 통한 이해하려는 노력이 신뢰를 만드는 건 아닐까, 글을 읽는 내내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그 순간 생기는 무한한 이해력, 인류애, 자비심 등이 저자의 글에 진하게 묻어나고 있습니다. 순간 순간 변하고 발전하는 사람을 향한 사랑은 불안정하지만 여행을 통해 접하는 것들에 생기는 사랑은 순간적인 매혹이며 강력한 추억을 남깁니다. 지나친 여행지들에서 느낀 지나간 사랑과의 추억들을 모으고 모아 신뢰로 착각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신뢰를 향한 노력이니깐요. 그러고 보면 사랑을 두려워하며 믿음을 주고 받는데 어려움이 있는 저는 그런 노력도 안해 왔던 거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 안에 침잠할 수 있었고 여행을 통해 그 침잠에서 벗어나 내 눈을 멀리 객관적으로 올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뛰어 넘어 내 밖으로 시선을 옮길 수 있는 멋진 멘토를 만난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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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원 - 뇌심리학으로 밝혀낸 행복한 마음과 뇌의 비밀
장현갑 지음 / 나무의마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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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갑 - 생각 정원

 

 

 

 

 

 

  내 안에 있는 나 같지 않은 존재, 내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없는 괴물을 겪어보고 나서는 무의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누구의 충고나 지시에 복종하는 데 길들여진 저는 어른 세상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대처럼 이리저리 휩쓸리기만 할 뿐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 문제의 원인은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걸 발견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거 같아요. 인문학과 명상 등을 하며 다방면에서 저를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조금씩 문제의 가닥이 잡히기 시작한 거 같은데요. 명상은 이리저리 날 뛰던 감정을 차분히 잡아주어 하면 할 수록 더 오묘하여 더 깊이 빠져들어가는데요. <뇌파진동>을 5-6년즘 처음 읽고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요가를 하며 더 명상에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뇌파진동> 쓰신 이승헌 님의 책들과 세로토닌의 이시형 박사의 책들을 영혼을 맑게 해주고 명상에 더 깊이 빠지게 해주었습니다. 더 깊은 이해와 함께 더 나은 명상을 위해 명상 관련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으로 장식된 표지로 적당히 두껍고 도톰했고 글자는 적당히 크고 줄간이 넉넉해 읽기 좋았습니다. 

 

 

 

 

 

 

 

  요가를 통해 얻은 명상에 대한 깨달음과 그간 읽은 책들에서 얻은 지식들이 통합되어 정리되는 느낌의 책입니다. 저자의 말투는 -합니다 체로 대화하듯 느린 호흡으로 정중히 이야기하지만 이야기 흐름이 빠르고 글이 짧아 저처럼 산만한 사람도 집중하기 참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느리고 선한 말투 뿐 아니라 명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재지 않고 모두 내놓은 열린 마음이 느껴져 참 착한 책이라는 느낌입니다.

  평소 이게 명상일까 싶은 짧은 호흡고름도 명상에 해당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명상 관련 책을 봐도 명확히 제가 원하는 만큼, 이해될 만큼 쉬운 언어로 쓰인 책이 잘 없어 부분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책이 많았는데요. 그런 책들을 읽어 온 내공이 쌓여서인지, 책을 쉽게 잘 쓰셔서인지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매 읽는 순간에 중요한 말들이 나와 굵직 굵직한 흐름으로 느껴졌지만 글들이 짧아 이해하기 쉬웠고 그만큼 재미있었고 유익한 순간 순간들이였습니다. 

  총 5장으로 이뤄진 책은 어느 장부터 읽어도 상관없을 만큼 장마다의 명확한 개연성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장을 이루는 글들에는 끈끈한 연결점이 있어 뒷장엔 어떤 가르침이 있을까 호기심을 느끼며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장마다 강조하는 명상법을 마지막 페이지에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장을 정리하며 따라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명상에 관심이 있다 보니 명상 음악과 명상을 유도하는 영상등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 중 제가 제일 효과를 많이 본 것은 고요한 티벳 종소리, 혹은 따뜻하고 부드럽고 낮고 안정적인 목소리로 천천히 명상을 유도하는 멘트들이였는데요. 이 책의 말투 자체가 명상을 유도하는 흐름이 느껴져 너무 좋았고 친절하게 느껴져 이 책에 금방 적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독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말투로 날선 저자의 기에 눌리지 않고 마음놓고 명상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명상을 잘 아는 것과 이를 잘 전달해 주는 것은 다른 능력인 거 같습니다. 이승헌 님 또한 명상을 잘 알고 잘 전달해 주시는 분이지만 워낙 다방면으로 명상에 접근하시는 편이라 제가 원하던 답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글은 번역의 오류인지 너무 추상적이고 가식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서인지 이해하기 힘겨웠습니다. 이시형 박사님의 뇌과학에서의 접근도 마음을 편히 해주고 제가 방향을 잘 잡았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은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생겼던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뇌심리학을 통해 왜 명상이 필요하며 명상의 분류는 어떻게 나뉘는지 내게 필요한 명상은 어떤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런지 일러주었습니다. 뇌과학과 뇌심리학을 아주 쉽게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쉬운 책이였습니다. 내면작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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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004fly 2021-10-0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헌 ㅡ 이분 구설수에도 오르고 문제 많은 분으로 압니다. 의도적인 글 아니면 참고 하시길...
 
자전거 메인터넌스 - 자전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누카야 그룹 감수.협력, 유가영 옮김 / 함께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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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자전거 메인터넌스

 

 

 

 

 

  운동을 하러 가는 날은 꼭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번, 10분 정도의 짧은 이동이지요. 2년 전만 해도 부지런히 30분 정도 출퇴근길을 1년 정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14년이나 제 곁을 지켜준 삼천리 자전거. ^^ 앞뒤 바퀴를 한번씩 교체, 바퀴 내부도 한번씩 교체, 브레이크 라인과 브레이크 교체 한번씩을 해줬을 뿐이에요. 오랜시간 같이 하다 보니 애착이 생겨 쉽게 새 자전거를 못 사고 있지요. 자전거가 탈이라도 날까 불안하기도 하지만 장거리 여행을 갈 때면 자전거가 짐덩어리가 되진 않을까 걱정도 되더라구요. 차를 타고 다닐 때도 비슷한 걱정을 했지만 주차 공간도 적고 잃어버려도 경제적 부담이 적은 자전거가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오래 타온 자전거를 위급할 때에는 내 손으로 손보고 버리지 않을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책임감 있는 태도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전면 컬러지로 두껍고 묵직한 편으로 책넘김이 좋고 모든 페이지는 사진으로 깔끔히 잘 정리되어져 있어 읽기 좋았습니다.

 

 

 

 

 

 

 

  제가 아끼는 삼천리 자전거는 책에서 분류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속상했습니다. ㅠㅠ 물론 굳이 분류를 하자면 산악자전거 즈음이지 않을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얼마전에 읽은 같은 일본에서 나온 <마라톤 교본>이란 책과 유사하게 자잘히 분류되고 분석된 설명이 체계적이라 한눈에 파악하기 쉬운 책이였습니다. 초반에에는 큼직하게 분류되고 한 페이지에 한가지 정보를 한번에 보여주려는 노력이 어우러져 좀 너무 듬성듬성 보이는 사진과 글자들이 보기가 안 좋았습니다. 점점 적응이 되면서 제게 필요했던 부분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두번 수리를 맡기다 보니 자잘한 고장은 금방 처리될 수 있어 현장에서 수리작업을 구경한 적이 몇번 있는데요. 그런 작업 중에서 사소한 작업에는 공임이 너무 비싼 거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 그래서 자잘하게 손 봐야 될 것이 보일때면, 예를 들어 나사를 조이거나 바퀴가 좀 휘어 있을 때면 제가 직접 수리를 해볼려고 시도해 봤는데요. 결과는 오히려 손해였습니다. 어떻게 고쳐야겠다는 방향도 없이 이리저리 하다보면 되겠지 싶어 손을 대었지만 결론적으론 내 시간도 버리고 자전거도 고생을 한 격이지요. 결국엔 수리점에 가서 2, 3분만에 끝나는 수리를 받고는 허탈해 했었답니다. 그것도 그냥 서비스로 해주시는... ^^ 그러니 자전거 수리를 배워봤으면 싶었는데 이 책에서 사진과 함께 여러가지 작업을 잘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반부터 거슬렸던 건 소제목으로 '자전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이라 말해 놓고 자전거 메이커 위주의 설명이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자전거도 딱 4가지 분류만 해 놓고 유명한 혹은 대표 메이커와 자전거 이름이 명시됩니다. 요즘 자전거들은 워낙 고가로 나오기도 하지만 종류도 엄청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분류하면 그 분류에 못 들어가는 자전거도 꽤 많을 거 같습니다. 독자에게 자전거 메이커로 위화감을 주려는 것인지 비싼 걸 추천하는 것인지 14살 삼천리 자전거의 주인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ㅋㅋ 그리고 일본의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책들을 봐왔던 터라 기대하던 바가 있었는데 그 책들과 달리 부분 부분 설명하며 전체 자전거에서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직관적인 설명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다시 앞쪽으로 돌아가 지금 설명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찾아볼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프레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제가 궁금했던 부분 부분의 이름과 수리 방법이 사진으로 잘 나와 있었습니다. 간단한 자가 진단과 관리법, 수리법이 나와 있어 불안했던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 거 같아 좋았어요. 사소하게 수리점에서 받는 서비스로 해주는 수리에서 부터 부분 부분 관리하는 법까지 나와 있어 자전거를 잘 관리하며 오래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정말 급히 수리를 해야되는데 수리점이 많지 않았던 예전에 이 책을 봤다면 정말 좋았을 거 같습니다. 제가 사는 도시는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 많아 수리점도 판매점도 요즘 엄청 많이 생겨서 수리를 못 받아 곤란한 적은 거의 없는 거 같아요. 저처럼 오래 자전거를 타도 초심자처럼 자전거를 잘 모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저보다는 조금 더 자전거 부분 부분에 대해 관심도 많고 잘 이해하시는 중급자분들이 마음 편히 보시기에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차를 타는 사람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운행 역학과 수리법을 알고 있으면 마음 편히 긴급시에 대처할 수 있는 것처럼 자전거 또한 그러하지요. 자전거를 아끼고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탐낼 만한 책입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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