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
임웅 지음 / 학지사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웅 - 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






  어떤 좋은 곳엘 가더라도 오래 머물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나쁜 감정에 빠지고 떠나기를 반복해 왔던 거 같습니다. 그만큼 나를 이길 수 없었고 환경탓 일탓 사람탓 등등 이리저리 핑계만 대며 살아왔고 그런 제 자신에게도 질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보려 자기계발서를 꽤 많이 읽고 있어요. 그 모든 것이 나를 이겨내고 고비의 순간에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해결될 것만 같은데... 말처럼 쉽지가 았습니다. 일을 할 때에도 이미지 컨텐츠를 만들거나 상품 판매 기획을 할 때에도 매번 비슷한 패턴에 빠지기 쉬운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절실해 찾아 읽게 된 책입니다. 초여름 더운 날씨에 시원한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보통 크기의 책이지만 꽤 묵직한 편으로 글자가 살짝 크고 줄간도 넉넉했고 중간 중간에 인물 사진이나 설명 그림이 들어가 읽기 아주 좋았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창조라 이름짓는다면 이를 저자는 두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새로운 새로움, 그리고 새롭지 않은 새로움으로. 이게 뭐지, 너무 단순한 분류에 너무 예상가능하지 않나 걱정이 들더군요. 하지만 책을 읽을 수록 제가 매번 사고의 전환에서 실패했던 경험이 바로 새롭지 않은 새로움을 일으키지 못해서 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롭지 않은 새로움에서 새로움을 얻어내기 위한 흐름이 가득한 책입니다.
  이야기 구조는 잘 짜여진 망그물을 넓은 물에 던져 하나하나 그물안에 모으는 듯한 느낌으로 아주 촘촘히 잘 짜여진 망그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천천히 하나하나 단계별로 우리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움은 어떤 것이 있고 그 새로움을 각각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움을 만드는 데 최고의 적인 고착! 무엇을 하든 나태하게 늘어져 빨리 편해지길 원하는 마음이 강한 게으른 제게 자주 생기는 병이였습니다. 인간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건 사고, 기억을 어떻게 하는지 파악하면서 고착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알게 됩니다. 과거의 기억, 경험에 의지하는 습성이나 암묵적 가정, 전형적 사고 등이 고착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런 고착의 원인을 타파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가능하기 위해서 저자는 크게 고착을 이겨내고, 인문학적 교양을 쌓으라는 2가지 방안을 추천합니다. 그 방법들에도 자세히 사진,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읽다 보면 저자의 말처럼 생각이라는 것은 네트워크화 되어 있고 이를 머리속에 형상화하면 더 좋을 거 같다는 결론을 얻게 되더군요. 
  책은 총 3장으로 나눠졌으며 각 장은 그 장의 주제를 크게 보여 주고 점점 핵심으로 독자들을 몰입하게 해줍니다. 글들은 짧게 작은 주제들로 나눠져 있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읽기 좋았습니다. 애초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학계 연구를 많이 인용하여 설명해주고 있어 신뢰감이 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어떤 문장이든 주제를 잘 보여주기 위한 복선과 은유 등등 독자가 읽으며 집중력을 잃고 다른 곳에 시선을 주지 않게 촘촘히 그물을 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글을 아주 잘 쓰셨습니다. 한 주제의 글이 만약 2-3 페이지로 이뤄져 있다면 중간 중간에 학계 주장을 인용하기도 하고 그 사실을 문헌, 학자의 이름, 연도까지 상세히 적으며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하며 마지막 문단 즘에 확실한 결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들이 앞뒤로 유기적으로 잘 이어져 읽으며 집중하며 제가 생각하던 문제점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왜 새로운 사고를 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다각도로 그 원인을 유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와 학설을 들어 저자의 설명에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감정에도 습관이 있다고 하죠, 생각하는 패턴에도 습관이 있는 듯 합니다. 선택의 순간, 문제를 막닥뜨린 순간 계속 해왔던 대로 선택을 하고 그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 왔던 자신을 다시 되돌아봐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티벳의 승려들은 어릴 때부터 엄청난 양의 경전을 외웁니다. 산처럼 쌓인 경전은 그들 나름 기억법에 의해 차곡차곡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는데, 커다란 서랍장에 하나씩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활용한다고 합니다. 청소년기 때 이 같은 내용을 책에서 읽고 나름의 기억법을 연구했지만 매번 실패했습니다. 이제 다양한 경험을 한 어른이 되었고 인문학적으로 청소년기때보다는 조금 더 성숙해진 지금의 저는, 경험도 인문학력도 미천한 청소년기때에는 그 내용을 나만의 방법으로 착각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말의 위력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이제까지 나의 한계가 아닌가 고민하며 평생의 숙제로 여겼던 추상적인 걱정들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정리된 거 같습니다. 사고법, 창의력 등 새로움을 찾는데에 학술적이면서도 자기계발로의 획기적인 접근인 거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