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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 기후변화를 사업기회로 만드는 사람들
맥켄지 펑크 지음, 한성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맥켄지 펑크 - 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지국 온난화라는 말은 제 기억에서만도 거의 20여년 전부터 들어온 말입니다. 교육을 통해 배웠고 신문과 세계 뉴스를 통해 그 심각성은 매년 더 업그레이드 되어 지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답은 전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뜻밖의 횡재라는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온난화는 자연 재해이지만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인재라고도 하지요. 그런 인재에서 횡재를 발견하다니, 경쟁을 무서워하는 저는 항상 틈새시장을 찾게 되는데 이게 바로 그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두껍고 글자는 작아 조금 읽기 힘든 편입니다. 그리고 번역에 문제가 좀 있는 거 같습니다. 어색한 문장이 많아 추측하며 읽게 되는 책입니다.
간단히 틈새 시장과 걱정은 하고 있지만 자세히 몰랐던 온난화를 이해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외로 너무 좋은 책입니다.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온난화라는 인재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을 걸어온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온난화를 완화하고자 하는 사람 그리고 그와 반대로 이미 온난화는 진행되었으니 거기에 적응하고자 하는 사람. 초점은 온난화 적응으로 누가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에 맞춰져 있습니다.
세상은 참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어 제 순진한 생각만큼 선량한 사람만 살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점점 죽어가고 있는데 자기 잇속을 차리겠다며 여기저기 파헤치고 사람을 죽이고 돈을 끌어 모으는 욕심 많은 인간들이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어쩌면 온난화 자체를 사업적으로 피부로 민감하게 느끼지 못하는 서민의 오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저 혼자 짧은 인생 배부르겠다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는 지구의 고통을 외면하며 이용하는 다양한 사례는 배가 아픈 것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저런 식으로 나온다면 악순환으로 더 빨리 온난화가 진행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왜곡된 뉴스보다 책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 제 경우에는 점점 더 온난화가 지구 종말의 원인이 되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왠지 코너 우드먼의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직접 다니며 취재한 기록을 글로 썼고 나름의 자기 결론을 내린 책이였는데요. 이 책은 주관적인 생각보다 있는 그대로를 전하면서 아둔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온난화의 극심함과 함께 온난화 현장에서 적응해 나가는 인간의 근본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문제보다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제게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들이 온난화로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직설적으로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슴없이 비난을 퍼붓는 진보적인 환경단체도 그들이 이득을 취했으며 어떻게 얻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걸 꺼린다고 합니다. 어쩌면 다양하면서도 수많은 꺼풀들이 진실을 진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을 보호하고 기만하는 건 아닐까요. 어느 존재보다 강하고 한계가 없는 우리 인간은 자신을 온난화로 무너지는 북극의 빙하가 의미하는 진실을 견디지 못한다 착각하며 눈을 가리며 아웅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번역이 오묘합니다. 글자가 작고 구글 번역기로 돌린 듯한 어색한 문장들이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ㅠㅠ 하지만 얻은 게 많은 책입니다. 관심이 많아 생활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미처 내가 쓰고 있는 제품, 주변의 것들이 환경을 파괴하며 만들어져 우리를 편하게 해준다는 것을 모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온난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것보다 인류의 위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느냐는 인문학적 이해가 가슴을 묵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