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래리언 - 새로운 시대는 逆으로 시작하라!
이신영 지음 / 진성북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이신영 - 콘트래리언







  경쟁을 두려워하는 저는 항상 틈새시장을 찾아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찾는 편입니다. 어디에서든 주류보다는 비주류를 더 좋아해 왔고 나만의 길을 개척했다고 착각하며 잘 살아가다가 예상치 못햇던 걸림돌에 부딪히면 쉽게 좌절하는 일이 되풀이되며 내공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자기 계발서를 주로 읽고 있고 역발상, 남다른 새로운 생각에 좋을 듯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도톰하고 묵직하지만 표지의 촉감이 부드러우면서 손에 착 감겨서 그립감이 좋았습니다. 글자가 살짝 작은 편이지만 줄간이 넉넉하고 중간 중간에 소개하는 주인공들의 사진이 들어가 있어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우리는 현재의 나를 갈고 닦으며 미래를 대비합니다. 이 책도 현재의 생각법을 달리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소개는 보통 책 앞쪽에 배치해 책을 읽는 이에게 사전에 저자가 어떤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콘트래리언이라는 색다른 말의 의미부터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엄청난 사람들을 인터뷰한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 찾아보니 책 제일 뒤쪽에 조선일보 기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소개와 네이버 제공 저자 소개가 많이 달랐습니다. 네이버저자 소개에 '천안함 폭침' 기사를 썼다며 소개된 걸 보고 띠잉 충격을 받았습니다. ^^; 워낙 소설같은 기사가 많아 천안함 사건은 영화가 더 객관적으로 보였고 <천안함>이라는 영화와 우리나라 정부가 초빙하지 않은 더 믿을만한 국제 전문가들의 보고를 보고 저는 원인미상 좌초로 알고 있었는데 폭침이라니, 이 분이 극우파의 소설가는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작가를 통한 선입견이 아주 강력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초반의 선입견은 책에 빠지면서 점점 옅어집니다. 글은 1인칭 시점으로 쓰여졌습니다. 각 장의 주제가 주어지고 저자의 주관과 깨달음을 짧게 소개한 후 그와 관련된 인터뷰들과 그를 통해 얻은 느낌과 깨달음을 통해 배울 만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학계의 연구, 영화, 창업자, CEO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하거나 실패의 위기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통해 각 장의 주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체 3부로 나눠져 있고 각 부는 그 큰 주제를 뒷받침하는 작은 주제들과 다양한 사례들로 단단히 이뤄져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았고 저자의 생각보다 사례에 비중을 두어 읽기가 깔끔했습니다. 
  제일 좋았던 점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경영 기법과 그런 차별화된 전략이 나온 과정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의 인터뷰를 통해 성공적인 콘트래리언들의 공통점과 일반 경영자들과의 차별화를 자료화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경영에 필요한 비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사람도 많고 완벽히 똑같은 성공 비법도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성공 방법을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다양한 방향들을 보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부분적인 구체적인 내용과 전반적인 내용 모두 생각할 거리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해도 성공할까 의심이 들 정도로 보편적인 과거의 성공 스토리들과는 좀 많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에서는 별나고 황당하고 무모하게 뛰어 들었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책에 깊이 빠질 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 기후변화를 사업기회로 만드는 사람들
맥켄지 펑크 지음, 한성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맥켄지 펑크 - 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지국 온난화라는 말은 제 기억에서만도 거의 20여년 전부터 들어온 말입니다. 교육을 통해 배웠고 신문과 세계 뉴스를 통해 그 심각성은 매년 더 업그레이드 되어 지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답은 전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뜻밖의 횡재라는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온난화는 자연 재해이지만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인재라고도 하지요. 그런 인재에서 횡재를 발견하다니, 경쟁을 무서워하는 저는 항상 틈새시장을 찾게 되는데 이게 바로 그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두껍고 글자는 작아 조금 읽기 힘든 편입니다. 그리고 번역에 문제가 좀 있는 거 같습니다. 어색한 문장이 많아 추측하며 읽게 되는 책입니다.






  간단히 틈새 시장과 걱정은 하고 있지만 자세히 몰랐던 온난화를 이해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외로 너무 좋은 책입니다.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온난화라는 인재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을 걸어온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온난화를 완화하고자 하는 사람 그리고 그와 반대로 이미 온난화는 진행되었으니 거기에 적응하고자 하는 사람. 초점은 온난화 적응으로 누가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에 맞춰져 있습니다. 
  세상은 참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어 제 순진한 생각만큼 선량한 사람만 살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점점 죽어가고 있는데 자기 잇속을 차리겠다며 여기저기 파헤치고 사람을 죽이고 돈을 끌어 모으는 욕심 많은 인간들이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어쩌면 온난화 자체를 사업적으로 피부로 민감하게 느끼지 못하는 서민의 오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저 혼자 짧은 인생 배부르겠다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는 지구의 고통을 외면하며 이용하는 다양한 사례는 배가 아픈 것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저런 식으로 나온다면 악순환으로 더 빨리 온난화가 진행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왜곡된 뉴스보다 책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 제 경우에는 점점 더 온난화가 지구 종말의 원인이 되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왠지 코너 우드먼의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직접 다니며 취재한 기록을 글로 썼고 나름의 자기 결론을 내린 책이였는데요. 이 책은 주관적인 생각보다 있는 그대로를 전하면서 아둔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온난화의 극심함과 함께 온난화 현장에서 적응해 나가는 인간의 근본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문제보다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제게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들이 온난화로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직설적으로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슴없이 비난을 퍼붓는 진보적인 환경단체도 그들이 이득을 취했으며 어떻게 얻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걸 꺼린다고 합니다. 어쩌면 다양하면서도 수많은 꺼풀들이 진실을 진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을 보호하고 기만하는 건 아닐까요. 어느 존재보다 강하고 한계가 없는 우리 인간은 자신을 온난화로 무너지는 북극의 빙하가 의미하는 진실을 견디지 못한다 착각하며 눈을 가리며 아웅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번역이 오묘합니다. 글자가 작고 구글 번역기로 돌린 듯한 어색한 문장들이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ㅠㅠ 하지만 얻은 게 많은 책입니다. 관심이 많아 생활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미처 내가 쓰고 있는 제품, 주변의 것들이 환경을 파괴하며 만들어져 우리를 편하게 해준다는 것을 모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온난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것보다 인류의 위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느냐는 인문학적 이해가 가슴을 묵직하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참 늦복 터졌다 - 아들과 어머니, 그리고 며느리가 함께 쓴 사람 사는 이야기
이은영 지음, 김용택 엮음, 박덕성 구술 / 푸른숲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이은영, 박덕성 - 나는 참 늦복 터졌다






  나이가 들면서 시골에서의 삶에 환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친 듯이 돌아가는 도시와 조직들에 맞지 않는 제 몸을 삐걱거리며 맞추고 있는 듯한, 내게 안 어울리는 틀에 나를 쑤셔 넣으려는 듯한 억지스런 느낌이 든 것은 오롯이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자유인이여서 만은 아닌 거 같습니다. 오랫동안 도시의 편함을 즐겼고 고마워 했지만 점점 이것들이 나에게 득은 아니라는 느낌과 함께 시골에 잠깐씩 내려갈 때마다 느끼는 여유로움이 오히려 제게 맞다는 느낌은 제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은퇴하신 부모님과 어떻게 하면 더 잘 어울려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표지가 아름답습니다. 마치 흰색 한복 천 위에 수를 놓은 듯 소박하면서 화려한 꽃 문양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글과 그림이 조화롭고 줄간이 넉넉하고 글씨도 큰 편이라 읽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자연의 넉넉함에서 얻은 여유로움이 사람을 이리 평화롭게 만드는 건 아닐까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어울림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어쩜 이리도 착하게 마음을 바꾸실 수 있었을까 서문을 보고 그 궁금증은 풀었지만 말이 쉽지 그 변화는 일순간에 이뤄지지 않았으리란 생각에 본문도 궁금해 집니다. 삐뚤삐뚤 힘주어 쓴, 한글을 깨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듯한 글씨체로 시어머니는 자신의 마음을 가감없이 사투리 섞인 말투 그대로를 옮기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그와 관련된 며느리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어쩜 이리도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가 고울까요. 
  글들의 형식은 자유롭습니다. 1인칭으로 어머니의 입장에서도 며느리의 입장에서도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마치 모든 일상을 한 번에 추억할 수 있는 책을 만들 듯한 책입니다. 시어머니를 생각하는 며느리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갇히다 시피 한 시어머니, 시들시들 병들어 죽음을 기다리는 체념의 노인네가 글을 깨치고 며느리가 챙겨준 천과 바늘로 점점 달라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힘없이 생의 낙의 잃어버린 듯한 우리 부모님들께도 이런 반전이 생길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의 눈빛을 달라지게 도와드릴 수 있을까, 부모님이 원하는 식의 효도를 못하고 있는 제게 큰 숙제였는데 뭔가 가닥이 잡히는 거 같습니다. 
  시어머니는 매일 일기를 쓰고 천으로 뭔가를 만들고 천에 수를 놓습니다. 그러고 보니 책에 나온 중간 중간의 수들은 어머니의 작품인 듯 합니다. 자식들에게 필요한 소품들을 직접 만들고 자손들 앞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가족의 감탄과 칭찬을 받으며 시어머니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몸이 아파 약과 주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다 병원에서 자식들의 도움에 의존하며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은 건강한 젊은 사람의 마음도 병들게 합니다. 시어머니도 늙어 온 병에 병원에 가게 되고 시들시들해 지는 모습에 며느리는 천과 바늘을 가져다 드립니다. 살짝 뭔가를 전해드렸을 뿐인데 시어머니는 자신의 손을 놀리며 자신이 세상에 아직도 쓸모있다는 점을 슬슬 깨닫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 그 어른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아프지 않을 때 만큼은 눈빛이 달라지고 생기가 넘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늙은 이에게는 관계만큼 중요한 게 없는 거 같습니다. 돈도 행복도 좋은 관계가 없다면 그는 늙어 죽어가는 사람일 뿐이지 않을까요. 시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주력한 아름다운 며느리의 모습에 아직까지 어른들에게 투정부리고 내 방식만 고집하는 제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요일은 회색 말 산문이 있는 집 1
온다 리쿠 지음, 박재현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다 리쿠 - 토요일은 회색말











  추리 소설 작가인 일본의 온다 리쿠, 그녀의 일상을 엿볼 수 있으면서 작가분들은 어떤 일상을 우리와는 다르게 살아가기에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해 읽게 되었습니다. 아직 그녀의 책은 완독한 책은 없지만 독특한 작품 세계와 소재로 인기 작가로 알고 있습니다. 글과 일상에 관련된 작가들의 글로는 '법정 스님', '이시형 박사님', '헤세' 등이 기억에 남아 두고두고 영향을 주었는데요. 소박하면서 정갈한 그들의 삶에선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규칙적이고 나름의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온다 리쿠 같은 베스트셀러 이면서 스테디셀러 작가의 삶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습니다. 책은 양장본에 가볍고 글자도 큰 편이라 읽기 좋았습니다.






  그 사람의 글은 쓴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온다 리쿠의 내면은 잔잔하고 글마다 작은 위트들이 스며있고 깊이감이 남달라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집중할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저자의 생활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저자가 직접 쓴 서평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저자의 소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녀의 서평을 통해 추구하는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에서도 그녀의 서평처럼 감각적인 글은 보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읽었던 책에서도 새로운 분위기를 찾아 생각난 그대로를 글로 적을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해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 책을 읽을 때의 느낌과 서평에서의 느낌이 너무도 달라 괴리감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는데 저자의 서평은 나도 저리 느낀대로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움과 함께 저자가 읽은 작품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작가의 고백을 듣고 저는 작가라면 다들 책 읽기를 어려워 한다 여겨왔습니다. 그 작가님은 "남의 글을 읽을 때가 제일 여유롭다. 책을 써야 된다는 압박감없이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말을 듣고 작가님들은 다른 이들의 저작을 읽을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적은 건 아닐까 상상해왔고 그래서 독서보다는 쓰는 데 집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선입견이 해소되는 책입니다. 소설이 대다수이지만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읽었고 그 내용이 상세히 소개되어져 있어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소설가이시다 보니 역시 소설에 대한 감상이 깊고 그 분위기 자체를 독자가 잘 느끼고 훅 빠져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줍니다. 






  작가의 일상과 생각들이 자유롭게 순서 없이 나열되어 있고 중간 중간에 서평이 들어간 형태입니다. 서평도 너무 좋았지만 자기 내면 세계를 잘 표현해 내는 저자의 목소리가 잔잔하고 평화롭고 현실적이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
크리스 베어드쇼 지음, 박원순 옮김 / 아주좋은날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크리스 베어드쇼 - 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100






  등산을 즐기는 편이고 부모님을 따라 텃밭도 일구면서 채소, 산나물 같은 식물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읽게 된 책입니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은 일거수 일투족 관리가 필요하고 돌봐주어야 되는데 집에서 가꾸는 식물은 스스로 잘도 크고 우리에게 먹을 것도 주는 우리와 평등한 관계에 놓인 독립적인 존재로 생각됩니다. 산에서 나는 산나물을 캐 올때면 더더욱 신기해요. 우리가 물을 준 것도 아니고 잡초를 베어준 것도 아닌데 잘 자라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까지 주니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 이런 식물들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으리라 기대가 컸습니다. 책은 정사각형에 진한 색감과 또렷한 그림체가 돋보이는 일러스트로 표지가 되어져 있어 매력적입니다. 책이 모두 컬러로 되어 있지만 얇은 편이고 가볍습니다. 일러스트와 사진이 조화로운 그림이 본문을 크게 차지하고 그 위에 살짝 본문을 이루고 있어 보기 좋고 읽기 편한 책입니다. ^^







  식물과 관련된 100개의 이야기로 엮여져 있습니다. 독특한 색조와 그림체로 감성이 풍부해지는 책입니다. 그림과 글로 이뤄진 두 페이지로 한가지 식물의 설명이 간단하게 끝나지만 두, 세 개의 이야기로 이뤄진 식물도 몇 개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간단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생소한 분야이지만 아주 쉽게 느껴집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도 있고 학계에서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이름만 아는 풀이 많았는데 사진과 그림으로 식물의 부분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그 중에서 코코넛 이야기에서 코코넛 껍질이 존 F. 케네디 집무실에 있었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짧은 한 페이지의 본문에 코코넛이 자라는 환경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한 코코넛의 모습까지 그려주고 있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상추에 대한 속설과 함께 진짜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짧게 짧게 소개하지만 어색하지 않고 너무 짧아 아쉬운 건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위트가 있어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짧은 이야기들에 익숙해 지기 전에는 너무 짧고 지나치듯 이야기하는 듯한 스타일에 적응이 되질 않아 어색했습니다. 한 페이지에는 그 식물의 사진과 일러스트로 가득 채워져 있고 본문도 아주 짧아 동화책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전문적인 분야의 자료도 이야기와 흐름이 있다면 소설처럼 느껴질 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건 천천히 20여 페이지를 읽고 난 후였던 거 같습니다. 점점 일러스트의 색감과 그림체가 눈에 익고 짧은 본문이지만 그 흐름이 각각 다르고 이야기의 초점도 모두 달라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깊이감 있게 식물을 이해하는 책이라기 보다 즐겁게 식물에 대해 관심을 깊게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식물학의 입장에서 구체적이고 학문적인 이야기보다 그 식물과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주제가 되어 독자에게 흥미를 선사하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적인 식물학 도감으로도 불리울 수 있는 놀라운 책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