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남재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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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일 -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제목의 오묘함에 어려운 책이지 않을까 살짝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빨간 색상에 작은 크기의 제목이 도드러져 보이는 것 없는 표지는 자극적인 색에도 불구하고 왠지 무덤덤한 책일 거 같아 선뜻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글자가 작은 편이지만 줄간이 넉넉합니다. 일견 본문은 가슴이 갑갑해질 정도로 압박감을 주지만 책에 점점 빠지며 저자의 화술에 휩쓸려 집중하게 되는 매력을 띕니다. 진보적인 내용이 빨간색과 잘 어울린다 느껴졌고, 오묘하고 볼 수록 매력적이며 생각하게 하는 제목과 같이 본문 내용 또한 매력적이며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고 있습니다.

 

 


 

 

 

  10년전만 해도 정치는 내가 몰라도 되는 분야였습니다.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생각했고 뉴스에서 떠들어 대는 내용들은 머리만 아프게할 뿐 아무 소용도 없는 것들이라 생각했습니다. 점점 그 생각의 오류를 하나씩 깨닫게 되었고 우리 생활 즉 돈을 벌고 쓰고 어울려 사는 모든 것들이 정치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낱 말 한마디로 일베, 빨갱이로 몰릴 수 있는 중간이 없는 사회라는 생각에 점점 위축되고 생각만 많아질 뿐 행동을 할 수 없게 된 안일한 제 모습에 실망하곤 합니다. 정치적으로 깨인 지식인들 뿐 아니라 나태한 사람들까지 입만 나불대고 있습니다. 행동은 폭력에 의해 막혀진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서 미묘한 비겁함과 포기를 혼자 느꼈나 봅니다. 이 책도 또 다른 입이 아닐까, 눈과 머리만 번잡해지는 게 아닐까 조금 걱정을 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책이 꽤 어려워 보여 더 걱정이 컸던 듯 합니다. 어려운 책이 아니면서 삐걱거리는 머리를 적당히 쓸 수 있는 논리력을 갖춘 책입니다. 게다가 저자의 주장이 논리적이면서 설득력이 있어 공감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펼칠 수 있는지 방법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논리의 흐림에 홀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입이지만 해답없는 문제점을 들추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자신의 철학, 생각을 설득력있는 차분한 흐름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어 또 다른 입으로의 스트레스보다 배울 점이 많아 좋았습니다. 

  전체 5부로 이뤄져있고 각 장의 주제에 관한 짧은 글들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글마다 길이가 달라 짧은 글과 긴 글들을 섞어 놓아 읽는 속도와 집중도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 사회문제와 요즘 떠오르는 이슈들, 자유주의,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생길 수 있는 진지한 문제들을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지 않고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주위 사람과 이야기를 한다 해도 우스개로 끝내거나 흐지부지 되기 십상. 얼마전 국가가 우울함으로 뒤덥혔던 세월호 침몰사건까지 우리 사회가 갖춘 이슈와 감정을 같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익숙지 않은 주제가 나오거나 글이 길어져 흐름에 집중이 힘들 때면 읽기가 힘들기도 했고 짧은 글이 나오면 쉬어간다는 느낌으로 집중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시대가 고민하는 굵직한 시사 문제들을 저자와 같이 고민하고 그의 논조에 자극받아 제 생각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발랄하고 유쾌한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글의 묵직하고 진지한 무게감이 가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글을 어렵게 쓰시는 스타일이 아니라 어려운 주제들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쉽게 이해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우리 주변의 문제를 심각하게 정리해보고 나름의 철학, 생각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해 왔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태했던 나를 반성하고 각성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문제들은 우리들에게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런 문제들을 부지불식 넘기지 않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자각하지 못했던 주제들까지 접하고 내 안에서 그 주제들에 대한 감정과 논리를 만들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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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 위기의 지구를 살리는 녹생 비상구 비행청소년 3
장성익 지음, 어진선 그림 / 풀빛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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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평소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고 나름의 소소한 실천으로 환경에 미안함을 덜 느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는 환경 보호 실천을 설득하지 못하는 소소한 영혼이라 논리적으로 설명해 같이 해보고 싶어 읽게 된 책입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듯한 아픈 표정의 나무, 물, 동물 들과 놀라는 의사 표정, 그리고 캘리인 듯한 제목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청소년 시리즈 물로 -습니다 체로 쓰여져 친절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기존에 읽어오던 환경책과는 뚜렷하게 다른 책입니다. 우리 인간은 지구에 살면서 환경에 해를 가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지요. 이런 전제를 두고 모든 책들은 독자들에게 도덕적 비참함이나 죄책감을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이 즐겁게 생활에서 즐기는 환경 보호 경험이라던가 아주 학구적인 환경보호에 대해 이야기하는 류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 책은 그와 달리 친절한 말투로 공생하는 자연과 인간의 고리를 설명하고 인간이 환경에 점점 어떤 해악을 부리고 있으며 이는 자본주의 등과 같은 문명이 발달하면서 욕심이 과해지면서 점점 더 심해져왔다는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즉 우리 개인의 잘못이 아니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독자가 죄책감에 시달릴 일이 없으면서 동시에 가볍게 반성하며 내가 고칠 수 있는 점을 찾을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습니다. 모두가 욕심에 눈이 벌개져 아비규환이 되지 않도록 독자의 마음을 선하게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철저히 서민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느낌입니다. 서민을 규제되는 엄격 사회 또한 '네가 뭘 해도 어쩔 수 없어, 포기해'라며 포기와 방치를 유도하며 서민들을 선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서민의 입장에서, 돈 없는 사람이 왜 더 가난하고 더 오염된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는지 자본주의의 병태를 설명하며 소상히 설명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즉 독자들은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는 흐름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내 위치를 깨닫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환경 보호를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은 독자를 생각하게 하고 좋은 곳으로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비록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여져 이야기가 간략하고 쉽지만 요점을 충분히 갖출 만큼 체계적입니다. 쉽고 짧은 글들을 여럿 배치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환경의 문제는 그 현상으로 그쳐선 안되며 그 원인과 함께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될런지 생각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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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만들고 싶은 리버티프린트 이지룩 & 소품 54 두근두근 손바느질 레슨
실업지일본사 지음, 김수정 옮김, 박상희 감수 / 참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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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만들고 싶은 리버티프린트 이지룩 & 소품 54

 

 

 

 

 

 

 

  쌀쌀해지는 겨울만 가까워지면 도지는 병이 있습니다.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바이러스 같은 질환. ^^; 우리 나라도 손바느질 붐이 일고 있어 좋은 책들이 많지만 아직은 일본의 것들을 활용하며 발전하는 시기인 듯 합니다. 실업지일본사에서 나온 책으로 또 손작업에 집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거 같아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표지에는 의류와 소품 사진이 있어 다양한 바느질을 해볼 수 있겠구나 기대를 갖게 합니다. 책은 얇고 큰 편으로 뒤편에는 실물 크기의 패턴이 부록으로 달려있습니다. 이런 실물 패턴은 구하기 쉽지 않은데 의류와 함께 소품 패턴까지 얻다니, 패턴이 필요하신 분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글자가 좀 작은 편이고 만들어 가는 과정 그림도 좀 작은 편입니다. 

 

 

 

 

 

 

  초반에는 기존 의류, 소품을 만드는 책들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앞쪽에는 책에서 만들 것들을 모델이 입고 나와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만드는 법이 정말 간략하게 소개되어져 있습니다. 좀더 자세히 과정에 대한 설명을 그림으로 보여줬으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옷까지 만드는 작업이다보니 초보를 위한 책은 아닌 거 같습니다. 초보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과정을 간략하게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의류, 소품을 만들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들여다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작업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고급 작업자들도 나는 이런저런 부분을 만들다 보면 뭉개지고 작업이 어려운 부분을 저자는 어떻게 작업했을까 궁금해지는데 그런 디테일한 과정샷이 부족한 거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성복에서 두개의 상품은 자세히 재단과 봉제까지 설명해주고 그 뒤로는 그 재단, 봉제법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두개의 작업을 유의해서 보면 좋겠습니다. 이 두 작업은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 5-6개씩 나줘져 있는 작업들 중에서 제일 처음 작품들이니 첫 작품에 집중해야겠습니다.

  다른 책들과 달리 좋았던 점은 한번에 완성작을 보여주고 한번에 몰아 과정샷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분류에 따라 조금씩 나눠서 소개해주어 좀더 오래 책을 들여다 보며 배울 수 있게 안배했다는 점입니다. 한번에 몰아 설명하는 책은 쉬이 질리고 지치기 마련으로 책을 들여다 보는 것보다 만들때 책을 다시 봐야겠다 가볍게 생각하게 만드는 데, 이 책은 조금씩 나눠 소개해 주어 좀더 과정샷과 함께 내게 필요한 과정샷이 있을까 찾아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실용서는 들고 있는 시간이 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매력도가 높아 내가 구상하는 작품의 방향과 방법까지 구상할 수 있게 독자를 도와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리버티프린트는 보는 것보다 만들었을 때 내가 입고 사용했을 때 제대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으로 보아선 아무리 아름다운 모델이, 아이들이 입고 있어도 촌스럽고 올드해 보여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특유의 색상과 무늬로 재단, 봉제 방법을 다른 천으로 보여줄 만큼 패턴을 볼 수가 없어서 실용서 중에서도 모델의 착용샷을 보며 모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리버티프린트를 잘 활용한 소품과 의류로 독자들의 구상력을 높여 주는 도움이 되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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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 과거의 습(習)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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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모 -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청소년기에 머리를 울렸던 <티벳 사자의 서>는 지금의 제 성향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환생을 믿고 그 다음 생을 위해 현생에 충실하며 생기는 짬짬이 저는 마치 구도자라도 된 마냥 자잘한 것에 얽메이지 않는 것마냥 초탈한 경지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곤 합니다. ^^; 평소 고양이, 어린애같은 마음으로 사는 것이 목표라 그런지 어리디 어려져 버린 정신연령, 현실에서 생기는 이런저런 문제들에 머리 아픈 것을 가끔 에너지 낭비란 생각을 하며 현실도피에 집착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읽게 된 환상적인 티벳 고승들의 이야기, 이승에서의 이야기, 원효 그 이전부터 있어왔던 스님들의 기행들은 제 혼을 빼앗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책은 구도자와 방랑이라는 제목과 함께 세련된 스님의 모습과 고양이같은 호랑이 그림에 혹해 읽게 되었습니다. 역시 현실도피 하기에 참 좋은 책이겠다 싶어 낙점! 뭔지 모를 유머가 담긴 표지가 맛깔나게 보입니다. 글자가 좀 작게 느껴지지만 줄간이 넉넉해 읽기엔 좋았습니다.

 

 

 

 

 

 

  

  정말 구도자의 이야기입니다. ^^; 표지를 보고 무협소설마냥 장난스럽게 그리지 않았을까 기대를 가졌었는데 담백한 말투로 이런저런 구도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자는 관찰자적인 입장으로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 각 이야기의 주인공 주변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자신과 그 주인공과 연결된 부분을 이야기해 주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 의식하지 못했던 많은 구도자들의 모습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다양하고 특이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저자의 삶은 얼마나 재미있고 정신없을까 하고요. 그만큼 심오하고 심각한 인생을 살고 있는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과의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그의 삶의 중심을 잘 잡고 있어 신기했습니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꼭 하나씩 우리에게 배울 점 하나씩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우리의 상식으로는 요상하고 괴팍한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최소 한 가지씩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마치 제가 독서를 대하는 것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각 주인공들을 대하게 됩니다. 독서도 마냥 좋은 책만 있을 수 없지만 꼭 하나씩은 감동과 가르쳐 주는 점이 있다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각 장의 주인공들이 제 상식 수준에서 상종 못할 사람도 사기꾼 같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나름의 구도 방법이 있었고 이룬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사는 방식을 코웃음치며 볼 수 있겠지만 그들의 깨달음까지 비웃을 수는 없었습니다. ^^; 사람마다 사는 방법이 다르 듯 구도의 방법도 다 달랐습니다. 구도의 방법이 다른 만큼 각자의 개성도 뚜렷하고 사는 방법도 제각각에 상식을 초월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겉모습에 홀려 그들의 이야기를 무시했다간 그네들이 보여 줄 수많은 교훈을 못보고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독서에 임하는 자세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구도자들의 삶을 통해 교훈을 얻어내려는 유연한 마음을 훈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였습니다. 

  평소 가끔은 고고하게 현실보다 한층 더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곤 합니다. 현실도피. 하지만 이 책에서의 구도자들의 시선은 저처럼 껍데기에 있질 않고 저 깊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눈과 마음을 트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보며 아무 생각없이 지금을 사는 제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반성하게 됩니다. 고등어 눈마냥 쾡한 눈으로 돌아다니기만 한 건 아닌지... 내 안을 얼마나 살피고 갈고 닦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인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초반엔 소설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분들이 있었지만 구체적 실명이 나오는 분들도 있어 현실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구도자들의 삶이 허황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면 저자가 나도 그랬네 하며 거드는 말을 들으면 되려 있음직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7장으로 나뉘어 구도자의 길이 어떤지,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보여주며 삶을 어떻게 살아야 될까 생각하게 합니다. 책을 읽을 수록 내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있던, 황당하고 비현실적이라고 밀어뒀던 구도자로서의 자세가 돌아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 사는 형태를 보고 사람을 평하지 말아야겠고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침묵의 힘을 새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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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10년 -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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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 불황 10년 

 

 

 

 

 

 

 

  김미화, 선대인, 우석훈이 같이 진행했던 <나는 꼽사리다>를 듣고 세 분의 팬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모피아>라는 경제 소설을 읽었고 어디선가 들었던 음모론이 실제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선대인씨는 가끔 방송에서 나오셔서 얼굴과 말투가 익숙한데 우석훈씨는 2년전 들은 방송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했고 ^^; 얼굴도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많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표지는 기존 내놓으신 책들만큼 상큼하고 발랄합니다. 불길하고 우울한 제목의 느낌을 뒤덮을 만큼. 본문 글자가 좀 작게 느껴지지만 금새 집중되어 버려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진보 채널에 푹 빠진 계기는 <나꼼수>였습니다. 자신들을 희생하며 대중의 알 권리와 함께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 숭고하게 느껴졌고 고마웠고 가끔 방송을 들으며 감동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 그 안에서 같이 살아야 된다는 연대의식이 느껴졌고 약한 서민들이 권력자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오롯이 지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식이 고대로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내 밑천 다 내놓을께 제발 죽지말고 같이 살자 뭐 이런 생각으로 똘똘 뭉친 책. ^^

  나라의 정책을 위해 뭔가를 고양시키는 그런 추상적인 경제책이 아닙니다. 서문에서 밝혔듯 저자는 미래를 무게감있게 엮어갈 90학번대 서민들을 목표를 책을 섰고 그들이 얼마나 길지 모를 불황을 대비해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대책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높아가는 자살률에 이들이 휩쓸리지 않도록,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나눠서라도 그들이 현재와 미래에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절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인류애가 느껴지는 책은 언제나 감동이지요.

  선대인씨의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를 읽었습니다. 그때의 책 강연에서도 월세를 권해주셨었는데 그 이유가 제겐 크게 와닿질 않았습니다. 그 미흡한 점을 우석훈 씨가 시원하게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전세라는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상황에서 불황이 계속된다면 전세비가 오히려 집값을 우회할 수 있으며 집주인이 오히려 전세사는 사람에게 돈을 돌려줘야 될 상황에 법률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월세는 전세계적으로 보여지는 형태로 전세와 비교해 장단점이 있지만 불황이 예상되는 상황에선 오히려 더 유리한 점이 많을 수 있음을 말하면서도 선택의 개인의 몫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지식인들이 월세에 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도 해서 전세에 더 무게를 두었었는데 요즘은 월세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였습니다. 

  우석훈이라는 저자를 몰라도 경제학자는 어떻게 미래를 대비할까,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어떤 경제 활동을 할까, 돈은 얼마나 벌기에 저런 여유있는 이야길 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팬으로서 더더욱 궁금했습니다. 방송 등에서 간간이 알 수 있었던 경제 생활 스타일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인들에게 하는 경제적 조언에서 차를 살때 어디까지 염두해 두어야 되는지에 대한 말들도 참 현실적이였습니다. 저자가 모닝차를 샀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1년치 생활비를 준비한다는 것이 제일 신기하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느껴졌습니다. 예금이든 어떤 것으로든 현금화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것인데 불황에 대비한 현실적인 조언이란 생각이 들었고 미래 사업까지 생각하는 제게 더 많은 준비를 종용하는 한마디였습니다. 이렇게 항상 거시적인 경제문제를 추상적으로만 전해주던 경제학자의 현실적이고 실감나는 말들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제 상황을 10년 20년 더 빨리 똑같이 겪고 있는 일본과의 비교로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거시 경제가 아니라 서민이 느끼는 생활 경제에 도움되는 비교가 많았습니다. 개인재무, 부동산, 고용, 육아 등 우리 생활에 빠질 수 없는 문제들을 다루어 매번 지루하게 느껴져 이건 내 문제가 아닌거 같아 라는 추상적인 느낌만 남겼던 경제책이 재미있고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 느낌이 들어 새로웠고 중요한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우석훈씨는 매번 위트있는 경제책을 써주셨습니다. <내릴 수 없는 배>, <88만원 세대>, <모피아>, <누나를 위한 경제> 등 그 시대에 맞는 책을 매번 내놓아 인기작가의 길에 서서히 오르고 있는 듯 합니다. 엘리트 코스로 안정적인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뛰쳐나와 윗분들을 모시는 경제가 아닌 서민과 함께하는 경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황은 시작되었고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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