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 위기의 지구를 살리는 녹생 비상구 ㅣ 비행청소년 3
장성익 지음, 어진선 그림 / 풀빛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장성익 -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평소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고 나름의 소소한 실천으로 환경에 미안함을 덜 느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는 환경 보호 실천을 설득하지 못하는 소소한 영혼이라 논리적으로 설명해 같이 해보고 싶어 읽게 된 책입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듯한 아픈 표정의 나무, 물, 동물 들과 놀라는 의사 표정, 그리고 캘리인 듯한 제목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청소년 시리즈 물로 -습니다 체로 쓰여져 친절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기존에 읽어오던 환경책과는 뚜렷하게 다른 책입니다. 우리 인간은 지구에 살면서 환경에 해를 가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지요. 이런 전제를 두고 모든 책들은 독자들에게 도덕적 비참함이나 죄책감을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이 즐겁게 생활에서 즐기는 환경 보호 경험이라던가 아주 학구적인 환경보호에 대해 이야기하는 류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 책은 그와 달리 친절한 말투로 공생하는 자연과 인간의 고리를 설명하고 인간이 환경에 점점 어떤 해악을 부리고 있으며 이는 자본주의 등과 같은 문명이 발달하면서 욕심이 과해지면서 점점 더 심해져왔다는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즉 우리 개인의 잘못이 아니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독자가 죄책감에 시달릴 일이 없으면서 동시에 가볍게 반성하며 내가 고칠 수 있는 점을 찾을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습니다. 모두가 욕심에 눈이 벌개져 아비규환이 되지 않도록 독자의 마음을 선하게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철저히 서민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느낌입니다. 서민을 규제되는 엄격 사회 또한 '네가 뭘 해도 어쩔 수 없어, 포기해'라며 포기와 방치를 유도하며 서민들을 선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서민의 입장에서, 돈 없는 사람이 왜 더 가난하고 더 오염된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는지 자본주의의 병태를 설명하며 소상히 설명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즉 독자들은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는 흐름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내 위치를 깨닫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환경 보호를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은 독자를 생각하게 하고 좋은 곳으로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비록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여져 이야기가 간략하고 쉽지만 요점을 충분히 갖출 만큼 체계적입니다. 쉽고 짧은 글들을 여럿 배치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환경의 문제는 그 현상으로 그쳐선 안되며 그 원인과 함께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될런지 생각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