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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강미라 지음 / 가디언 / 2014년 10월
평점 :
강미라 -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도태되고 정체되는 걸 싫어해 항상 변화를 추구합니다. 사람은 참 변하기 힘든 거 같아요. 그럼에도 자꾸 변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보니 현실에 얽혀 도태되고 있는 제 자신의 현실과 처지와 제 자신이 한심하고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자기계발서들을 읽었지만 희안하게도 자기계발서들은 기술들만 가득할 뿐 본격적인 변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진 못하더군요. 책들의 한계라기 보단 제 자신의 문제인 듯 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제 나름의 가닥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 책도 도움이 될 거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얇고 가벼워 휴대가 좋고 편집도 간략하고 보기 좋게 되어 있어 읽기 좋았습니다.
책은 4장으로 제목인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로 나아가기 위한 점진적 단계로 이뤄졌습니다. 생각, 소통, 살아남기, 성과라는 단계로 모두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를 이제까지 세계적으로 이뤄낸 사람들을 실례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것인가, 얼마전 우연히 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영화에서 원숭이의 진화 과정을 불 수 있었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처럼 인간도 모방이 먼저냐 창조가 먼저냐는 생각에 영화 나름의 결론을 내놓습니다. 우연히 들어 휘둘러 본 뼈다귀를 계기로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인류 최초 유인원이 창조적인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지요. 원래 어떻게든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을 찾아내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모방을 위한 방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선행된 성공적인 기업들의 실례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한 점차적인 방법론을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작가의 글이라 우리나라의 다양한 기업들이 예시로 들어져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세계 유수기업들의 선례를 널리 알려져 있지만 성공적인 우리 기업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인데, 우리나라에서 먹고 사는 우리에게 우리 기업들의 선례만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게 있을까요. 따로 우리 기업의 선례를 모아놓은 책도 있겠지만 이 책처럼 '어떻게'라는 방법을 찾는 원칙들을 간추려 준 책에서 만나니 시너지효과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벤치마킹의 궁극적 의의는 바로 나만의 방법을 찾기 위한 연습이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원칙에 다양한 분야에서 그 원칙을 증명할 여러가지 실례를 들어 설득력을 높였습니다. 그런 실례들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처한 지금의 상황에서 책 안의 실례들에서 소개된 저 사람은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할까 생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책의 한계는 독자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게 이끄는 힘을 독자들이 읽는 상황, 마음가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이 아닐까요. 설득력이 높지만 어떻게 달라져야 될지 점진적으로 그 단계를 따라가다 보면 책에 빠질 뿐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은 저 같은 사람에겐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례, 원칙 하나에 어떤 실천을 할까 고민해보고 그것을 책에 메모해 놓고 제 상황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책과 얼마간 거리를 두고 천천히 읽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을 내 힘으로 만들고 싶다면 천천히 하나씩 점진적으로 내 발전에 대입해 보아야겠습니다. 이렇게 노력할 정도로 사업과 자기 발전에 좋은 원칙들을 친절하게 소개해주는 책입니다.
그럼에도 주제와 맞지 않는 듯한 실례도 있어 집중을 방해하는 면도 있습니다. 불통이 부른 참패로 월드컵의 홍명보 호를 든 것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승리를 거머쥐지 못한 원인이 그 하나만이 아닐텐데 강조하기 위한 비약일 수도 있지 않을까 감정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기업을 물리치고 버블티를 우리나라에 들여온 주부의 예도 변화주도자의 자세로 느끼기엔 너무 축약되어 그 자세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는 독자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이 또한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이렇구나 저렇구나 생각만 한다면 제대로 책을 읽지 못한 것이 되겠지요. 성공적인 그리고 실패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선례를 보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찾기 위한 좋은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책을 읽고 적극적인 실천이 따라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