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할머니 이야기 별사탕 11
이상배 지음, 김도아 그림 / 키다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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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이보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고 다소 평범한 이야기에 재미가 있지 않았다. 그냥 제목 그대로 편지를 어릴 때부터 쓴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아이가 이 책을 읽더니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어 한다. 왜 그럴까? 아이의 생각에서 다시 이 책을 바라본다. 생각해보니 요즘 손 편지를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손 편지를 쓰더라도 그걸 우체통에 넣어 멀리있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설레임을 느껴본 어린이가 얼마나 있을까? 몇 초면 연결되어 상대방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이러한 옛 추억은 어떤 의미일까? 어릴적 국군아저씨들에게 편지를 썼던 일, 새로운 우표가 나오면 그것을 사기 위해 설려였던 일, 학교에서 좋아하는 친구에게 몰래 연예편지를 썼던 일. 이 책은 그러한 달콤하고 아려한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우표가 무엇인지, 편지가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정말 우표를 본지 오래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우표를 보지 못했으니, 이런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과연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나는 옛 추억이 좋다.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정성껏 쓴 손 편지가 느릿느릿 상대방에 가는 나의 진심이 전달되는 것. 과연 최신 기기가 이러한 것을 해줄 수 있을까?

짧고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 책이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추억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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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번역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경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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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자신만의 책을 내는 것을 상상할 것이다. 저자나 번역가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책이 서점에 있다는 것을 꿈꿀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꿈을 이룬 5명의 번역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외에도 번역가에 대한 책들은 요즘 많이 나와있다. 그런 중에서도 이 책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섯 명의 독특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 제각각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들을 마음껏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 명의 일본어 번역가와 한 명의 중국어 번역가. 전문 서적에서 부터 만화 번역까지 번역의 분야도 다르고, 그 동안 살아온 인생도 너무도 다른 다섯 명의 번역가들. 본래 다른 직업을 가졌다가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이 된 여성분들이 많았다. 그만큼 번역가라는 직업이 프리랜서로서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직업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본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번역가가 되었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가장 와닿았다. 어떤 학원을 다녔는지, 어떻게 첫번째 번역일을 맡았는지, 번역가로 살면서 어떤 점이 힘든지,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 정말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다시 내 마음속 저 깊이 있던 번역가의 꿈을 꿈틀거리게 한다.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제대로된 시각을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번역가 길잡이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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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소 벼락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68
박찬아 지음, 한용욱 그림 / 책과콩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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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소라는 다소 특별한 소재를 담고 있는 이 책. 요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도 사실 소 싸움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보고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소싸움을 하는 곳이 있다는 것과 소싸움이라는 것이 다른 동물들의 싸움과는 다르게 다치지 않는 선까지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중후반부에 소싸움이라는 것이 다루어지고 있지만, 이 책의 중심 이야기는 바로 주인공 벼락이라는 그 자체이다. 어미소에게 사고가 나서 두 달이나 일찍 태어나서, 처음부터 약하게 시작한 벼락이, 그러나 마음껏 산으로 뛰어다니며 다른 소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큰 소와의 싸움에서 한 쪽 뿔이 뿔어져 버리는 사고를 당하게 되지만, 그것도 벼락이를 좌절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자신만의 장점인 빠르 발과 강력한 체력을 앞세워서 그 어떤 소보다도 강한 소가 된다.

우리 주변에는 큰 장애를 가지고도 누구보다 멋지게 살아가시는 분들도 있고, 또 우리 자신도 다른 이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은 약점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것 같다. 포기하지 말라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싸움소 벼락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시골 마을 이야기를 아이와 같이 읽어 나가는 재미와 함께 이러한 희망과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싸움소 벼락이가 그렇게 커나갈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그 옆에서 항상 지켜봐주는 민우라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민우 라는 아이도 부모와 떨어져 사는 어려움 속에서 벼락이가 자신의 아픔을 달래주는 존재였던 것이다. 우리는 혼자 살아 갈 수 없는 존재이다. 누군가에게 민우와 벼락이 같은 존재가 되어 모두가 다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이 책에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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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살아간다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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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나무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지구에 많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것은 나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숲에가서 나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기심에 가득차 자신만 생각하는 나 자신과 인간들의 모습과 상반되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자연의 생명체들에게 내주는 나무들의 모습에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자연 인문학 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나무의 깊이 있는 내면의 이야기를 우리 인간의 삶에 비추어 우리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자신의 그늘에 가려 잘 자라지 못할 다음 세대 나무들을 위해 뿌리를 통해 당분을 전달하는 사탕단풍 나무, 니켈 함유가 높은 토양에서도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찾아 살아가는 세브 블뢰 나무, 물 속의 오염물질을 비료 역할을 하는 질산염으로 바꾸는 버드나무 등 우리가 이름만 얼핏 얼핏 알고 있는 나무들의 깊은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재미도 있고 놀라우면서도, 그 사실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점을 저자는 잔잔히 말해주고 있다.

한 장 한 장 펼쳐지는 다양한 나무들의 이야기와 이야기와 더불어 너무도 멋진 나무 그림. 숲 속에 있는 것과 같이 나를 차분하게 해준다.

이러한 특별한 나무들 외에 서어나무처럼 특별히 높이 자라지도, 화려한 꽃을 피우지도 않는 평범한 나무도 수천년 동안 이 지구를 지켜왔다는 구절도 너무도 와닿는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나무처럼 살아가고 싶다.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이겨낸 나무들 처럼, 우리 인간들도 나무들의 삶의 태도를 배워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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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만점 초등 글쓰기 - 읽고 쓰기 힘들어하던 아이가 180도 바뀌는
황경희 지음 / 예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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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시대에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독서 교육에 관심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책읽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글쓰기 교육은 아이들의 지적 능력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은 20년동안 논술 교사를 한 저자의 노하우를 알아보고 적용해 보고 싶게 만들었다.

이 책에 있는 노하우들을 보며 아이와 같이 해보고 싶은 활동들이 여럿 있었다.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그와 관련된 '거위의 꿈' 노래를 들어 보는 활동을 통해 그 작품과 노래에 더 푹 빠져보게 하는 것, 김홍도의 그림을 보고 여럿 흥미있는 질문들을 통해 아이가 그 그림을 자세히 보고 의미를 해석할 수 있게 하는 것 등은 약간의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아이와 함께 즐겁게 해 볼 수 있는 활동 등이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나의 아이에게 적용해 볼 글쓰기 노하우를 알기 위해서 였지만, 이러한 노하우도 있지만, 논술 교사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된 수업에 대한 내용들도 상당히 많았다. 예를 들면 논술의 4법칙의 첫번째가 수업준비 라고 소개하는 부분은 논술 수업에 한정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등이다.

이 책을 보며 그 동안 아무런 준비나 노력없이 아이에게 독후 활동을 요구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저자처럼 논술교사의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아이에게 적용할 부분을 찾는다면 많은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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