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소 벼락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68
박찬아 지음, 한용욱 그림 / 책과콩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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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소라는 다소 특별한 소재를 담고 있는 이 책. 요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도 사실 소 싸움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보고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소싸움을 하는 곳이 있다는 것과 소싸움이라는 것이 다른 동물들의 싸움과는 다르게 다치지 않는 선까지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중후반부에 소싸움이라는 것이 다루어지고 있지만, 이 책의 중심 이야기는 바로 주인공 벼락이라는 그 자체이다. 어미소에게 사고가 나서 두 달이나 일찍 태어나서, 처음부터 약하게 시작한 벼락이, 그러나 마음껏 산으로 뛰어다니며 다른 소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큰 소와의 싸움에서 한 쪽 뿔이 뿔어져 버리는 사고를 당하게 되지만, 그것도 벼락이를 좌절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자신만의 장점인 빠르 발과 강력한 체력을 앞세워서 그 어떤 소보다도 강한 소가 된다.

우리 주변에는 큰 장애를 가지고도 누구보다 멋지게 살아가시는 분들도 있고, 또 우리 자신도 다른 이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은 약점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것 같다. 포기하지 말라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싸움소 벼락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시골 마을 이야기를 아이와 같이 읽어 나가는 재미와 함께 이러한 희망과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싸움소 벼락이가 그렇게 커나갈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그 옆에서 항상 지켜봐주는 민우라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민우 라는 아이도 부모와 떨어져 사는 어려움 속에서 벼락이가 자신의 아픔을 달래주는 존재였던 것이다. 우리는 혼자 살아 갈 수 없는 존재이다. 누군가에게 민우와 벼락이 같은 존재가 되어 모두가 다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이 책에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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