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토끼전 - 꾀쟁이 토끼의 신기방기 용궁 탈출 이야기 ㅣ 너른 생각 우리 고전
박수미 지음, 김언희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6월

어렸을적 들어보았던 토끼전에 대한 내용이 전부였다가 우연히 아이와 함께 보게 된 이 책. 사실 평범한 전례 동화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이 책을 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앞 부분에 소개된 국어 시간에 토끼전 읽기 부분을 보며 토끼전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고, 비슷한 이름을 가진 수궁가 별주부전 등과 어떤 관계이인지를 이해하게 되면서 점점 궁금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

전체적인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이야기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저자의 글솜씨가 너무도 맛깔나다. 토끼를 잡으로 가기 위해 용왕의 신하들이 한 마디씩 하는 장면은 여러 속담 등을 비유하며 웃음을 짓게 한다. 메기가 간다고 하니 보신감이 된다고 가지 말라고 하고, 조개가 간다고 하니 진주를 찾기 위해 사람들에게 잡힌다고 말린다.

이러한 유쾌한 비유와 풍자는 이야기 속에 계속 나와서 완전히 이야기에 푹 빠지게 한다. 인물들의 대화가 많이 나와서 마치 판소리 한마당을 보는 느낌도 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솝이야기인 토끼와 거북이보다 우리의 전통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어려운 단어들은 모두 뜻풀이가 되어 있어 초등학교 중학년도 충분히 읽을만하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의 고전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해준 아주 멋진 책이었다. 이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초등 독서 평설

초등 독서평설 2022.7 ㅣ 독서평설 2022년 7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2년 6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독서가 아닐까 한다. 독서.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찾아 주기 힘들다면 초등 독서 평설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는 7월. 초등 독서 평설은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궁금해 하며 아이와 보게 되었다.

광고하는 부분부터 생태문학 공모전 안내 등이 있어 이런 책을 선택하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 이번호는 200호 특집으로 여름방학 사용 설명서 라는 주제가 가장 앞에 있다. 가족과 함께 부여와 경주와 같은 유적지 마을을 여행하는 것, 책으로 북캉스를 떠나는 것, 1학기 복습을 하는 내용 등이 전문가들의 글솜씨로 너무도 재미있게 읽혀진다.

이런 잡지는 사실 차례를 안보고 쭉 넘기면서 흥미로운 주제 위주로 보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보다가 한 번 차례를 보았다. 차례를 보니 각각의 주제들이 독서토론, 통합 사회, 통합 과학 등의 큰 주제별로 묶여 있는 것이 보였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주제들을 골고로 담은 노력이 보인다. 이번 호에는 특히, 씨앗을 지키는 시드볼트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기사와 고려도 중국처럼 황제의 나라였다는 기사,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현재 상당히 이슈가 되는 환경적인 주제들과 우주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며 시사 상식도 늘려 나갈 수 있었다. 뜨거운 여름, 초등 독서 평설을 아이와 함께 보며 다양한 이야기 세상 속으로 떠나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탈무드

탈무드 - 유대인 5000년 지혜의 근원 & 파워의 원천
샤이니아 지음, 홍순도 옮김 / 서교출판사 / 2022년 5월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유명한 기업들을 세우고, 세계의 부자 순위에 많은 인물을 배출한 유대인. 유대인이이 현대의 사회에서 이러한 부를 누르게 된 것은 그들의 교육 방식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나오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탈무드이다. 그래서 탈무드를 몇 권 보았었는데, 몇 편의 이야기 들을 보고 과연 이것이 그럴만한 내용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 들어가는글에 옮긴이가 쓴 글 처럼, 기존의 번역판의 한계와 이 책에 대한 자신감이 눈에 띄었다.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도 다양한 탈무드 이야기를 현실에서 어떻게 해석하여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손님을 대하는 방법, 가정 생활에서 부부간의 관계에 대한 부분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유대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유대인들은 이 탈무드를 그냥 단순히 읽으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이와 함께 계속 토론을 한다고 한다. 그것을 통해 제대로 그 의미를 깨닫고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청결을 유지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는 등의 규칙을 지키는 삶. 요즘 우리들의 삶에서 이러한 것은 너무도 멀어만 보인다. 돈만을 바라보고 그것만을 성취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삶. 유대인들이 만약 부만을 위해 살아가라고 했다면 그들은 절대 지금과 같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방향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삶의 방식에 지침이 되어 줄 만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연극이오, 연극

연극이오, 연극! 1 - 옛이야기 연극 수업 ㅣ 연극이오, 연극! 1
임정진.송미경 지음 / 올리 / 2022년 7월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서 문학 작품에 다가가는 하나의 방법이 연극을 직접 해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연극을 해보려 해도 쉽지는 않다. 바로 연극 대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흥미롭게도 아이들에게 익숙한 이야기 여러편의 이야기가 대본 형식으로 나와있다. 4권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인 이 책은 악어와 원숭이, 토끼와 간, 혹부리 영감,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목동, 반쪽이, 이렇게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각 이야기 별로 대본과 함께 일반 형식의 이야기로도 소개가 되어 있다. 대본과 일반 이야기는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르게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일반 이야기는 왜 같이 넣었을까 궁금했는데, 연극 안내서 부분을 보니, 아마도 아이들이 이야기를 읽고 직접 자신만의 대본을 만들어 보라는 의도가 아닌가 한다.

대본은 몇 명의 등장 인물이 필요한지에 대한 것에서부터 관객과의 소통 등 이 내용만으로도 바로 연극 준비를 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대본의 이야기 보다는 일반 이야기 부분의 내용이 조금 더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분도 원래의 이야기보다는 다소 요약적으로 나온 부분들이 있어서 그 작품 자체에 대한 부분은 원본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들과 다양한 책을 읽어 보았지만, 이렇게 연극을 해 볼 생각은 해보지 못했었다. 이 책을 참고로하여 가족이 모두 3~4인 연극을 준비해보거나, 새로운 연극 대본을 써보는 활동을 하면 매우 유익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 발밑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한 곤충학자의 이야기
정부희 지음 / 동녘 / 2022년 6월

아이와 같이 자연관찰을 하며 자연스럽게 나무와 곤충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책의 저자인 정부희 박사님도 여러 곤충 관련 책을 쓰셔서 알고 있었다. 우연히 언론에서 그 분의 다소 색다른 이력을 보고 그 분에 대해 궁금했었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 이 책은 정부희 박사님이 곤충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 입학을 결심하면서 부터 있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왜 갑작스럽게 곤충을 연구하게 되었는지, 여러 대학 중에 왜 성신여대를 선택했는지, 왜 거저리를 연구했는지, 학위를 받고 나서는 어떠한 삶이 펼쳐졌는지, 너무도 궁금했었던 이야기가 이 책안에 모두 담겨있었다. 그 어떤 언론 인터뷰에서도 보지 못했던 늦깍이 곤충학도의 생생한 인생 이야기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삶에서 벗어나 본인이 추구하는 곤충연구의 길을 병행하겠다는 선택을 했다는 것에서부터 대단하지만, 그 연구 과정에서 얼마나 멋진 곤충학도의 길을 걸었는지를 알고, 왜 이 분이 한국의 파브르라는 별명을 얻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글 솜씨도 너무도 뛰어나셔서 300여페이지가 넘는 이 분의 인생 이야기에 너무도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었다. 벌레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져서 읽는 내내 좋았고, 그 분의 삶이 똑같이 곤충학자의 길을 가고 있는 아들과 같이 계속 곤충의 세계에 빠져 계셔서 더욱 앞으로가 기대된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새로운 길을 가고자 고민하는 사람, 유리천장에 힘들어하는 이들 모두에게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