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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 발밑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한 곤충학자의 이야기
정부희 지음 / 동녘 / 2022년 6월
평점 :
아이와 같이 자연관찰을 하며 자연스럽게 나무와 곤충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책의 저자인 정부희 박사님도 여러 곤충 관련 책을 쓰셔서 알고 있었다. 우연히 언론에서 그 분의 다소 색다른 이력을 보고 그 분에 대해 궁금했었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 이 책은 정부희 박사님이 곤충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 입학을 결심하면서 부터 있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왜 갑작스럽게 곤충을 연구하게 되었는지, 여러 대학 중에 왜 성신여대를 선택했는지, 왜 거저리를 연구했는지, 학위를 받고 나서는 어떠한 삶이 펼쳐졌는지, 너무도 궁금했었던 이야기가 이 책안에 모두 담겨있었다. 그 어떤 언론 인터뷰에서도 보지 못했던 늦깍이 곤충학도의 생생한 인생 이야기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삶에서 벗어나 본인이 추구하는 곤충연구의 길을 병행하겠다는 선택을 했다는 것에서부터 대단하지만, 그 연구 과정에서 얼마나 멋진 곤충학도의 길을 걸었는지를 알고, 왜 이 분이 한국의 파브르라는 별명을 얻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글 솜씨도 너무도 뛰어나셔서 300여페이지가 넘는 이 분의 인생 이야기에 너무도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었다. 벌레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져서 읽는 내내 좋았고, 그 분의 삶이 똑같이 곤충학자의 길을 가고 있는 아들과 같이 계속 곤충의 세계에 빠져 계셔서 더욱 앞으로가 기대된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새로운 길을 가고자 고민하는 사람, 유리천장에 힘들어하는 이들 모두에게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