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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평점 :
오늘도 출근을 하며 사람으로 꽉 찬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이라는 공간을 크게 의미는 두지 않는다. 단지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일 뿐. 그러나 만약 내가 탄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만약 그 차가 막차였다면?
이 소설을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출발한다. 그와 관련된 일곱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해나간다. 이 소설을 읽으며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이 있으면서도, 상당히 낯선 면이 있는 것을 느꼈다. 첫번째 소재로 나온 여장 남자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랬다. 그러한 인물을 소설 속 다른 인물들은 자연스럽게 대하고, 저자 또한 담담하게 그러한 면을 그려낸다.
일곱 개의 이야기가 막판에 서로 연관이 되는지 긴장하며 읽어갔다. 그러나 큰 연관은 없었다. 각각의 소소한 우리들의 일상을 그려간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것 같지만, 사실 우리의 삶이 하나 하나 묻어난다. 야근에 시달리는 평범한 직장의 직장인들, 왕따 친구에 대한 학교에 대한 이야기, 자영업-이발소-를 하며 평범했던 가족이 병을 얻으며 발생하는 이야기, 지하철 매점에서 일하며 자신을 구해준 은인을 찾는 이야기, 하나하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며, 지하철을 타고 있는 나의 마음이 달라진다. 지하철을 지나며 있는 매점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는 나의 마음이 달라진다. 그들은 각자의 삶이 있고, 그 안에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출퇴근 등을 위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안에서 우리는 나와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들과 무미건조하게 마주친다. 그러한 면이 다소 쓸쓸하고 안타깝다.
우리 일상의 단면들을 보여주는 좋은 소설 같으나, 번역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옮긴이의 말이외의 모든 장에서 번역의 아쉬움이 있다. 번역이 조금 더 자연스러웠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하철을 무미건조하게 타고 가는 우리 주변의 인물들에게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