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
울프 스타르크 지음, 키티 크라우더 그림, 이유진 옮김 / 살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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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떠나 보낸 후, 그에 대한 위로를 받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어린이 동화인듯 하면서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주인공 어린이의 순수한 면을 그리면서도 주제는 참으로 심오하다.

병원에 있는 할아버지와 그를 싫어하는 아버지. 그 사이에서 할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주인공, 손자. 손자는 할아버지를 할아버지가 병원을 탈출하여 원래 살던 고향집에 다녀오게 하는 모험 계획을 세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할머니를 추억하고 싶은 할아버지. 그것을 보며 죽음이란 무엇일지, 사후 세계가 있을지, 추억이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손자.

이 책을 보며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이 책 속의 자신의 아버지에 무관심한 아들의 모습이 계속 아른 거린다. 과연 우리들은 손자처럼 자신의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고 모험을 같이 해주고 있는가.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이라는 이 작은 책의 여운이 상당하다. 저자의 글솜씨와 전혀 번역서 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번역이 이 책의 감동을 더한다. 마치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하게 많은 대화와 상황 전개를 통해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버렸다.

부모, 가족, 죽음 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단어 선택이나 문장도 전혀 어렵지 않아 초등 중학년 이상이라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 가족이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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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 나의 청춘 - 가장 위대한 영국인, 청년 처칠의 자서전
윈스턴 처칠 지음, 임종원 옮김 / 행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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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이라는 인물은 이름 외에는 어떤 인물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처칠이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해 쓴 자서전이다. 처칠은 영국의 정치인으로서 특히 총리로서 활동을 하며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이 책에서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놀란 것은 자신의 어렸을때 부터 젊은 시절의 기억을 너무도 정확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그들과 어떤 관계 였는지 등에 대해 자세하게 나온다. 그래서 인생의 초반인 30대 초까지의 내용만으로 400페이지가 넘는 자서전이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처칠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영국의 당시 시대상황을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그리고 있어, 그러한 재미가 이 책을 계속 읽게 한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다소 보호 받는 영역에 존재는 했지만, 그래도 영국 아이들의 학교에서의 모습등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영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인물 1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끈 지도자 등 여러 칭호를 얻는 처칠의 어린 시절은 의외였다. 공부도 못하고 학교에 적응도 못하는 아이. 낙제생이었다니, 정말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던 중 사관학교에서부터 노력과 어느정도의 부모 찬스로 점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윈스턴 처칠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에서 부터 군대에서의 이야기 정계 진출에 대한 이야기 포로 수용소에 갖혔다가 탈출한 이야기등 상당히 흥미로운 인생 이야기가 이 책에 펼쳐진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에서 처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은 거짓없는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상당히 인간적인 면도 많이 엿볼수 있다.

다만, 번역에 대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힘든 부분도 많았다는 것은 이 책의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노벨문학상을 받은 만큼의 뛰어난 글솜씨를 가진 처칠의 글은 보면 볼 수록 그 상황에 빠져들어 이 두꺼운 책을 읽게 만든다.

어렸을적 가문의 수치로 여겨졌던 윈스턴 처칠의 인생 극복 이야기. 물론 평범한 가정이 아닌 재정부 장관까지 했던 아버지의 도움을 인생 곳곳에서 받게 되는 부분은 있지만, 처칠이라는 인간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게 되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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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양반전.허생전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김창희 지음, 김바울 그림 / 미래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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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이 쓴 양반전과 허생전을 모르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 전문을 다 읽어 본 분은 많지는 않을 것이다. 교과서에 소개된 책의 중요 내용을 아는 정도일 것이다.

이 책은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중 하나이다. 옹고집전, 홍길동전 등 유명한 고전들과 더불어 양반전과 허생전을 소개하는 이 책이 나와 아이와 같이 읽게 되었다. 원래 한문으로 되어 있는 책이기 때문에, 해석의 매끄러움도 중요한데, 이 책은 마치 한글 원작과 같이 자연스럽게 글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양반전은 조선 시대의 계급 사회와, 조선 후기 시대 상을 보여주고 있어, 이 소설 한 편이 단순한 소설이 아닌 역사적 이해를 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단순히 양반과 평민이 무엇인지 알고 있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시대에 양반의 허례허식에 대한 부분과, 평민들과 양반들간의 관게에 대해서 풍자하는 부분은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시대에는 돈으로 인한 계급 사회가 되어 또 다른 부조리한 면들이 많이 존재 하는데, 이러한 것도 양반전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허생전은 책만 읽고 부양능력이 전혀 없는 선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선비가 돈을 벌기 위해 부자를 찾아가 많은 돈을 빌려 그 돈으로 매점매석과 독과점을 통해 많은 돈을 축적해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것을 통해 당시 조선의 형편없는 경제 구조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때 이 내용을 보면서는 큰 생각없이 그 사실 자체만을 이해하고 지나갔었는데, 성인이 되어 보니, 요즘 시대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 기업들의 행태도 생각하게 되며, 만약 사업을 하게 된다면 이러한 전략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요즘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거의 힘든 구조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고전은 아이만 읽으라고 던져줄 것이 아니라, 부모가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눠 보는 시간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이 책이 비록 초등 고전 시리즈이긴 하지만, 연암 박지원은 이 책을 초등학생을 읽게 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니다. 그 만큼 성인들이 읽으면서도 깨닫는 바가 많으며,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성인이 되어 제대로 읽게된 한국 고전, 많은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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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 푸른숲 생각 나무 15
엠마뉘엘 피게라 지음, 사라 타베르니에 외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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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제목에 끌려 아이와 함께 보게 된 이 책은, 제목처럼 가벼운 책이 아닌 지구에 대한 방대한 내용이 알차게 들어있는 재미있게 쓰여진 지구 백과사전과 같았다. 태양계의 탄생에서 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대륙이동설, 세계의 인구, 화성 이주에 대한 것 등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매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재미있게 집과 비유하며 그림도 많이 곁들여서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 한 장 한장 넘길때마다 저자가 얼마나 이 책에 넣고 싶은 내용이 많았는지 느낄 수 있다. 다소 작은 글씨체로 빽빽한 내용들이지만, 긴 문장 형태가 아니고 그림과 같이 있어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고 읽어 나갈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지구과학 책을 넘어, 환경에 대한 이야기, 부의 평등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들도 같이 다룸으로써 책의 내용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지게 한다. 특히 요즘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부분을 여러 주제에서 다뤄 줌으로써 우리의 단 하나뿐인 지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게 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가 너무 당연히 하며 살고 있는 이 지구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아이들과 부모가 같이 읽어 볼 만한 책이다. 내용이 깊이가 얇지 않아 어른들의 지적 욕구도 충분히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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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문답 - 과학으로 새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파란클래식 26
김성화.권수진 지음, 박지윤 그림, 홍대용 원작 / 파란자전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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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용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읽게 된 이 책. 처음에는 홍대용이 지은 의산 문답이라는 책에 대해서만 소개된 책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1부에서는 홍대용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모저모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고, 2부에서 바로 의산문답이 실려있다.

역사인물 중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허준은 동의보감 등 무언가 연결고리를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홍대용 이라는 인물은 사실 그 부분이 일반인들에게는 잘 소개가 안된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시대를 앞서간 홍대용이라는 인물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듯 하다. 세종때 만들어진 혼천의를 개량하여 새롭게 만들고, 우리나라 최장편 한글 일기도 쓰고, 신분사회 속에서도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개혁서도 쓴 멋진 분이였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의산문답에서는 이야기 형식으로 자연과학에 대해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 우주에 대해서, 지구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들을 하나 하나 다루고 있다. 물론 그러한 내용 중에는 당시 홍대용이 알지 못했던 중력에 대해 잘못 설명한 부분도 있지만, 지동설이나 많은 부분에 있어 분명 시대를 앞선 인물이었음이 분명하다.

이 책은 단순히 홍대용이라는 인물에 대해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서양과 동양의 자연과학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의 차이점, 즉 서양에서 실험에 의한 증명 방법을 쓴 것이 동양 보다 조금 더 시대를 앞설 수 있었다는 점 등도 알려 주고 있다.

단순히 책에 쓰여 있는 것이라고 믿지 말고, 항상 맞는지 고심하며 학문을 하는 홍대용의 태도. 이 시대의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장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한다.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느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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