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양반전.허생전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김창희 지음, 김바울 그림 / 미래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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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이 쓴 양반전과 허생전을 모르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 전문을 다 읽어 본 분은 많지는 않을 것이다. 교과서에 소개된 책의 중요 내용을 아는 정도일 것이다.

이 책은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중 하나이다. 옹고집전, 홍길동전 등 유명한 고전들과 더불어 양반전과 허생전을 소개하는 이 책이 나와 아이와 같이 읽게 되었다. 원래 한문으로 되어 있는 책이기 때문에, 해석의 매끄러움도 중요한데, 이 책은 마치 한글 원작과 같이 자연스럽게 글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양반전은 조선 시대의 계급 사회와, 조선 후기 시대 상을 보여주고 있어, 이 소설 한 편이 단순한 소설이 아닌 역사적 이해를 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단순히 양반과 평민이 무엇인지 알고 있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시대에 양반의 허례허식에 대한 부분과, 평민들과 양반들간의 관게에 대해서 풍자하는 부분은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시대에는 돈으로 인한 계급 사회가 되어 또 다른 부조리한 면들이 많이 존재 하는데, 이러한 것도 양반전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허생전은 책만 읽고 부양능력이 전혀 없는 선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선비가 돈을 벌기 위해 부자를 찾아가 많은 돈을 빌려 그 돈으로 매점매석과 독과점을 통해 많은 돈을 축적해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것을 통해 당시 조선의 형편없는 경제 구조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때 이 내용을 보면서는 큰 생각없이 그 사실 자체만을 이해하고 지나갔었는데, 성인이 되어 보니, 요즘 시대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 기업들의 행태도 생각하게 되며, 만약 사업을 하게 된다면 이러한 전략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요즘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거의 힘든 구조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고전은 아이만 읽으라고 던져줄 것이 아니라, 부모가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눠 보는 시간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이 책이 비록 초등 고전 시리즈이긴 하지만, 연암 박지원은 이 책을 초등학생을 읽게 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니다. 그 만큼 성인들이 읽으면서도 깨닫는 바가 많으며,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성인이 되어 제대로 읽게된 한국 고전, 많은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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