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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
울프 스타르크 지음, 키티 크라우더 그림, 이유진 옮김 / 살림 / 2020년 7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떠나 보낸 후, 그에 대한 위로를 받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어린이 동화인듯 하면서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주인공 어린이의 순수한 면을 그리면서도 주제는 참으로 심오하다.
병원에 있는 할아버지와 그를 싫어하는 아버지. 그 사이에서 할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주인공, 손자. 손자는 할아버지를 할아버지가 병원을 탈출하여 원래 살던 고향집에 다녀오게 하는 모험 계획을 세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할머니를 추억하고 싶은 할아버지. 그것을 보며 죽음이란 무엇일지, 사후 세계가 있을지, 추억이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손자.
이 책을 보며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이 책 속의 자신의 아버지에 무관심한 아들의 모습이 계속 아른 거린다. 과연 우리들은 손자처럼 자신의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고 모험을 같이 해주고 있는가.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이라는 이 작은 책의 여운이 상당하다. 저자의 글솜씨와 전혀 번역서 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번역이 이 책의 감동을 더한다. 마치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하게 많은 대화와 상황 전개를 통해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버렸다.
부모, 가족, 죽음 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단어 선택이나 문장도 전혀 어렵지 않아 초등 중학년 이상이라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 가족이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