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지루함을 못 참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부법
권혁진 지음 / 다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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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가 너무 싫은 당신에게.

 

사실 이 책을 늦게 읽기까지 참 힘들었다. 공부를 할 때마다 하던 공부는 때려치우고 이 책을 읽고 싶단 충동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 행동을 자제한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진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당장 하고 있는 공부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숱한 유독을 물리치고 이 책을 완독했을 때, 저자가 얼마나 지독한 사람인지 느꼈다.

 

우리는 공부를 힘겹게 지루함을 참아가면서 한다. 공부하는 게 즐거운 사람은 이 세상에 거의 없을 거다. 분명 지난번에 봤던 문제인데 기억이 다시 풀면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기적에 내 머리를 탓하며 좌절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자신감을 잃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 빠진다. 저자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다. 공부가 싫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면 그만큼 우리가 원하는 성과와는 멀어진다는 것이다. 잠 잘 시간마저 줄여가며 극한의 인내와 끈기를 요하는 공부는 오래갈 수 없다.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정석적으로 생각하는 공부법에서 탈피하라 조언한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오류 중 하나가 공부는 책상에 반듯하게 앉아서 하는 것인데 그는 침대에서 하는 공부도 만류하지 않는다. 본인이 그곳이 맞다면 어디라도, 자신이 편한 장소에서, 편한 상태로 공부하길 추천한다. 음악이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들으라 흔쾌히 말한다. 소위 어른들 시선에서 공부 못하는 애들이 겉멋만 들었다 며 손가락질 하는 행위들이 자신에게 효용이 좋다면 그렇게 하길 추천한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침대에 누워서 인강도 들어보고 공부 장소도 바꿔보고 책에 나온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는데 깨달은 건... 그냥... ... 공부 자체가 하기 싫은 걸로.. 그래도 정석적인 방법을 고수했을 때보단 효과가 있었다 생각한다.

 

아무튼 어차피 끝을 내기 전까지 해야 할 공부, 어떻게 하면 공부하기 싫을 때 그나마 능률이 오를 수 있을까 고민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럼 이만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솔직히 편한 상태에서 풀어지지 않고 자기절제하며 공부할 수 있는 것도 무서운 능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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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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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무엇인가

 

존 스튜어트 밀의 저작 자유론의 명성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가 어떤 자유를 외쳤는지는 <자유론>을 읽으며 정확히 알게 되었는데, 현대의 우리에게는 너무도 당연해서 영혼 없이 ㅇㅇ의 자유라 말하던 내용들이 이전에는 당연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개인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지, 국가의 개입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1800년대에 왕조국가에서도 밀 같은 철학자들이 주창했기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연한 자유가 주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매한 민중들에게 자유는 사치라고 여기는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는 이들에게 민중은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를 찾아야 한다. 자신에게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큰 죄악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자유는 중우정치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이런 진통을 통해 더 나는 세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때 국가는 교육을 통해 마땅히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교양과 상식을 알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개인과 사회는 의견이 진정 옳든 틀리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의논하며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밀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를 말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좀 더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자유인데 가장 나에게 밀접하게 연관이 있어 그렇지 않나 싶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이전에도 밀의 주장은 우리가 상식으로 받아들인다. 다만 자유론에 입각해서 생각해볼 때 내가 그동안 믿어온 것보다 현대 사회가 경직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여전히 독재를 미화하며 그 시대에는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의 역할이 어디까지이며 우리는 무엇을 요구해야하는지, 앞으로 어떤 세상을 우리는 만들어야 하며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지 고민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나의 자유는 내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그 누구도, 그것이 국가권력일지라도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을 강제할 수 없다는 걸, 밀은 강조한다. 다만 그 행위가 악한 의도와 결과를 예상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도 보여준다. 밀은 시민이 자유만을 누려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자유에 따른 마땅한 책임, 특히 남에게 해를 끼쳐선 안 된다는 걸 지속적으로 주창한다.

 

 

 

무한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착각하면서도 시민으로서 진정한 자유인지 모르는 우매한 민중에게, 사실 평범한 시민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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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꾸리는 법 - 골고루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원하나 지음 / 유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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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지침서

 

얼마 전부터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돈에 눈이 멀어 덜컥 리더를 맡게 되었다. 살면서 줄반장은커녕 뭐라고 맡으라 할까봐 공허한 눈동자로 시선을 피하던 내가 독서모임의 리더라는 중책을 맡으니 그 우여곡절이야 34일을 하소연해도 부족할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책만 열심히 읽으면 되는 줄 알았다. 이미 꾸려진 독서모임에 지원도 빵빵하니 부담갈 일이 있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아마 알았다면 결코 자원하지 않았겠지. 그런데 모임을 시작하고 나니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줄줄이 생겼다. 일단 사람들이 책을 참 안 읽어온다. 책을 지원받으니 짧게라도 감상평을 남겨 달라 부탁해도 묵묵부답, 책 읽어오고 감상평 쓰는 걸로 스트레스를 주면 모임 자체에 부담감을 가질까봐 강하게 말하지도 못하고, 혼자 속을 끓게 된다. 발제자가 하루 전에 못 온다고 통보를 하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 마음이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 독서모임을 통해 톡톡히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독서모임 중에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건 너무 개성이 강한 사람이다. 혼자 발언시간을 너무 길게 쓰는 거 같은데 어디서 어떻게 끊어야 할지 참 난감하다. 때려칠 수도 없고 머리를 부여잡고 고민하던 차에 만난 원하나 작가님의 <독서모임 꾸리는 법>은 내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결국 내 마음 편하게 먹고 조금 포기(?)하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 독서모임에 워낙 다양한 변수가 있다 보니 내가 겪은 스트레스(?)는 너무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작가님의 경험담을 보니 오히려 나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혀 있었던지라 모집부터 마음고생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발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많았지만 작가님처럼 프로 리더(?)라면 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이 가능하겠지만 나의 역량을 스스로 시험해 보건데 현행을 유지하는 게 좋겠단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독서모임 진행의 고수 포스가 팍팍났다. 얼마나 상처도 많이 받고 마음 고생하셨을까 그 상황이 그려지고 공감도 갔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컬러로 독서모임을 꾸려나간 작가님의 의지와 끈기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사실 좀 더 허심탄회하게 글을 쓰고 싶지만 내 얼굴에 침 뱉기 같아 말을 여기서 줄인다. 다만 독서 모임을 진행하는데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로 가득하다. 독서모임을 진행할 때 어떤 점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어야하는지 현실적으로 썼다. 독서모임의 진행자라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식으로 꾸려가야 하는지 모든 비법을 총 망라했다 봐도 부족함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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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냥반 이토리 - 개정판
마르스 지음 / 라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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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토리냥님의 일상생활이라니!! 토리냥님을 성심성의껏 모시는 하찮은 집사의 일상생활이 궁금합니다!! 두근두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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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노래
나카하라 추야 지음, 엄인경 옮김 / 필요한책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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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하라 주야, 그리 긴 세월을 산 것도 아니다. 현대 문학사에 길이길이 이름이 남은 다자이 오사무와는 서로 푸른 고등어니 민달팽이니 악담을 주고받은 앙숙 사이였으나 나카하라 사후 그의 재능을 가장 안타까워 한 것도 다자이였다. 단 두 권의 시집을 냈지만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무수히 많다. 

나카하라 주야의 첫 시집 <염소의 노래>는 엄밀히 말하면 실패작이다. 단 10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대의 판매 부수가 그 작품성의 절대적인 수치가 아님을 주야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는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펜을 놓지 않았다. 비록 알아주는 이는 없었지만 그의 꿈과 소망이 가득 담긴 염소의 노래를 읽느라면 그가 참 노래를 좋아하는 시인이 아니었나 싶다. 염소의 노래 뿐만 아니라 ㅇㅇ의 노래라 불리는 시가 참 많다. 

쇼와 시대 작품이 대게 그렇듯 읽으면 읽을수록 참 권태롭고 허무하다. 번역의 한계인지 그의 언어 표현력의 다채로움때문인지 한 문단 한 문단 읽을 때마다 무슨 뜻인지 와닿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무한한 부정의 늪에 빠진건지 그럼에도 빛을 찾았다는 건지 갸우둥해진다. 어쩌면 이게 나카하라 주야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처음으로 완역본이 나온 필요한 책 출판사의 <염소의 노래>는 한 쪽은 한국어, 다른 한 쪽은 일본어를 수록해 일본어 능통자라면 두 언어로 그의 시를 음미해 볼 수 있다. 그저 부러울 뿐...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의 작품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의 문장을 당신이라면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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