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꾸리는 법 - 골고루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원하나 지음 / 유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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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지침서

 

얼마 전부터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돈에 눈이 멀어 덜컥 리더를 맡게 되었다. 살면서 줄반장은커녕 뭐라고 맡으라 할까봐 공허한 눈동자로 시선을 피하던 내가 독서모임의 리더라는 중책을 맡으니 그 우여곡절이야 34일을 하소연해도 부족할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책만 열심히 읽으면 되는 줄 알았다. 이미 꾸려진 독서모임에 지원도 빵빵하니 부담갈 일이 있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아마 알았다면 결코 자원하지 않았겠지. 그런데 모임을 시작하고 나니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줄줄이 생겼다. 일단 사람들이 책을 참 안 읽어온다. 책을 지원받으니 짧게라도 감상평을 남겨 달라 부탁해도 묵묵부답, 책 읽어오고 감상평 쓰는 걸로 스트레스를 주면 모임 자체에 부담감을 가질까봐 강하게 말하지도 못하고, 혼자 속을 끓게 된다. 발제자가 하루 전에 못 온다고 통보를 하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 마음이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 독서모임을 통해 톡톡히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독서모임 중에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건 너무 개성이 강한 사람이다. 혼자 발언시간을 너무 길게 쓰는 거 같은데 어디서 어떻게 끊어야 할지 참 난감하다. 때려칠 수도 없고 머리를 부여잡고 고민하던 차에 만난 원하나 작가님의 <독서모임 꾸리는 법>은 내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결국 내 마음 편하게 먹고 조금 포기(?)하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 독서모임에 워낙 다양한 변수가 있다 보니 내가 겪은 스트레스(?)는 너무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작가님의 경험담을 보니 오히려 나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혀 있었던지라 모집부터 마음고생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발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많았지만 작가님처럼 프로 리더(?)라면 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이 가능하겠지만 나의 역량을 스스로 시험해 보건데 현행을 유지하는 게 좋겠단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독서모임 진행의 고수 포스가 팍팍났다. 얼마나 상처도 많이 받고 마음 고생하셨을까 그 상황이 그려지고 공감도 갔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컬러로 독서모임을 꾸려나간 작가님의 의지와 끈기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사실 좀 더 허심탄회하게 글을 쓰고 싶지만 내 얼굴에 침 뱉기 같아 말을 여기서 줄인다. 다만 독서 모임을 진행하는데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로 가득하다. 독서모임을 진행할 때 어떤 점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어야하는지 현실적으로 썼다. 독서모임의 진행자라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식으로 꾸려가야 하는지 모든 비법을 총 망라했다 봐도 부족함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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