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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잘 지내는 법 - 불안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강력한 자극이다
크리스 코트먼 외 지음,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내 인생의 전반적인 시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불안'을 말하고 싶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 본연의 존재로서 살아갈 때 삶과 죽음 가운데서 겪는 실존적 불안을 늘 느끼며 살아왔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만인과의 투쟁과도 같은 삶 속에서 생존에 대한 불안 또한 셀 수 없이 경험했어야 했다. 나를 상징하는 이 불안은 지금도 내 삶을 가만 두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알고 싶어 고민하던 차에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불안을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실제사례들이 그대로 담겨 있어 그들의 삶에 공감하면서 나의 불안증과 대조하게 되었다. 그들은 불안으로 인해 어떤 문제를 겪었고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는지 들여다봄으로써 나도 불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사례에서 느낄 수 있듯이 불안은 특정한 사람들만 겪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불안을 경험한다는 사실이다. 불안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비정상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불안이 그 사람의 내적인 문제라기보다 뇌기능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말한다. 내적으로 유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안정되게 하는 호르몬의 불균형한 분비로 인해 불안증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뇌의 생리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체화된 습관이 염려와 지나친 걱정이라면 그것 또한 인간에게 불안을 야기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어 뇌에서 불안정한 호르몬이 균형이 깨지고 심리적인 안정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불안의 원인, 이유, 과정 등에 대해서만 설명하지 않고 불안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 방법과 기술에 대해서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그 기술은 21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몇가지를 꼽는다면 다음과 같다. 계획을 세우고 변경한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두려워하는 것을 정확히 말한다, 뭐든 좋으니 운동한다, 용서하고 낙관하고 감사한다, 가능한 선택을 찾는다, 숨쉬기를 배운다 등등 불안이 발생했을 때, 내 안에 가득한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어서 든든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의 말미에는 전문 심리치료사에게서 배울 수 있는 불안을 대처하는 고급 기술에 대해 기술되어 있는데 앞의 21가지 기술이 일상 속에서 습관처럼 형성해두어야 할 기본적인 대응 방법이라면 여기에 서술된 기술들은 좀 더 근본적인 불안의 뿌리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불안의 문제들을 직시하게 도와주고 스스로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오랜 불안한 시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무엇보다 나를 괴롭혀온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 매우 유익하고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이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불안을 강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인생에서 불안이 훼방꾼이 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