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세상에 혼자 남아 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은 마음으로 요즘을 버텨내고 있다. 외롭고 헛헛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고 괜히 약속을 잡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공허한 마음이 채워지는 건 그때뿐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은 너무도 쓸쓸하고 서늘하기만 하다. 이렇게 알 수 없는 마음으로 살아가던 때 왜 이런 마음인지 알고 싶어 여러 심리학 책을 찾아 읽어보았고 책을 읽으면서 이런 마음의 원인이 어린 시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지금의 나에게 마음이 아픈 이유를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다. 마음 속에 상처가 가득해 일상생활조차 버거운 이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은 혼자 살아갈 수 없어 누군가와 공동체를 이뤄 살아갈 때 생존에 더 도움이 된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과 연을 맺고 살지만 살아갈수록 사람이 사람에게 약이 되는 경우보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더 많은 상처를 주고 더 많은 아픔을 주는 원인은 다름 아닌 사람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왜 사람이 삶에서 그토록 많은 상처와 고통을 겪어야하는지 그 이유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책에는 상처를 알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많은 사람들의 눈물어린 삶을 들여다보며 타인의 삶도 나의 삶과 다를 바 없이 눈물 겹다는 것을 공감하면서 사람 사는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또는 다른 어른으로부터 여러 상처를 경험한 후 그것이 치유되지 못한 채 남아 성장할수록 덧나고 깊어져 병이 된 경우가 많다. 책을 읽으면서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의 원인을 도무지 알 수 없을 때 그 문제의 뿌리가 내 마음 속 무의식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내 의지로 마음의 덫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음을 깨닫는 독서의 시간이 되었다.

내 마음이 장애물이 되어 삶의 순간순간에 넘어지고 주저 앉아 있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상처를 줄 때 타인을 원망하고 더 나아가 자기를 미워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은 온전히 타인의 잘못도 온전히 자기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문제들의 원인은 어린 시절 형성된 무의식의 영향 아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린 시절 받은 상처들은 몸은 어른이 된 지금의 나를 온전한 성인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막아서는데 이제 내가 독립적인 성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른이 된 내가 마음 속 아이인 나를 돌봐줘야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심리상담을 전문적으로 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오랜 시간 상담을 해오며 경험한 여러 상담 사례를 소개하며 알게 된 심리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상담가다운 따뜻한 말들로 위로를 해준다. 스스로도 알지 못한 나 자신의 숨어 있던 마음의 문제들을 되돌아보고 깨닫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정신분석학, 상담심리학의 주요 개념들을 소개하며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열쇠들을 알 수 있어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위로와 공감을 선물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