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바이블 - 내가 몰랐던 내 감정의 비밀
이창우 지음 / 서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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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마음의 문제가 생기면 나의 감정과 기분에만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했다. 몸은 몸이고 마음은 마음이라는 이원론적인 세계관을 배워왔고 그렇게 믿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그런 생각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은 마음에 병이 들면 몸의 질환으로 이어져 몸과 마음이 동시에 아픈 상태가 된다고 말한다. 몸과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주고 받는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은 현직 의사가 쓴 책으로 몸을 치료하는 의사가 마음과 몸의 상호작용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의학적인 내용뿐 아니라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입각해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가 가진 마음의 문제가 어떻게 몸의 문제를 초래하는지 말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가 가진 감정이 신이 부여한 종합선물세트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감정을 느낌으로써 삶이 다채로워지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거나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고 말한다.

인간을 감정을 가진 존재로 살아간다. 그 감정은 삶의 태도가 되는데 내가 가진 감정의 뿌리가 삶의 방향을 만들기도 한다. 내 안에 부정적인 감정의 뿌리인 수치심이 있으면 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기 마련이고 관계를 이루는 방식이나 생활을 영위하는 태도가 비관적으로 굳어져 인생을 고통의 굴레에서 살아가게 한다. 또한 수치심은 신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수치심이 발생하는 문제는 내 몸의 호르몬을 불균형하게 분비되게 해서 나쁜 호르몬이 분비되면 몸엔 악성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내 몸은 그야말로 병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내 안에 뿌리내린 미움이 있다면 그 미움은 타인을 향한 부정적인 행동을 촉발하는 원인일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악영향을 끼치는 원인이 된다. 누군가를 향한 미움은 그 또한 에너지의 일종이기 때문에 많은 힘을 소모하게 되고 내 삶이 소진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또한 미움의 감정은 신체에도 악영향을 끼쳐 '자가면역질환'을 발생하게 하고 '장누수증후군'과 같은 질병을 초래하게 된다. 성경에는 미움으로 인해 파멸에 이른 인물이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사울왕은 한 나라의 왕이었지만 다윗을 향한 미움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낳는 파국을 맞는다. 성경에서도 말하듯 미움은 타인뿐 아니라 자신을 파괴시키는 감정이다. 그래서 성경은 '원수를 용서하라'라고 말한다. '용서'는 다름아는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회복시키는 과정이고 작용인 것이다.

이 책에는 수치심과 미움의 감정과 함께 인간을 병들게 하는 감정으로 짜증, 불안, 외로움, 분노, 열등감, 두려움, 질투, 원망, 우울 등 여러 감정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삶 속에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감정들이지만 이것들이 고질적이고 장기적으로 내 안에 뿌리내리면 내 신체가 각종 질병으로 병들뿐 아니라 내 삶 또한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과 신체의 상호작용과 성경 말씀이 우리에게 말하는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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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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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미국에서 선출간되고 후에 한국에서 출간되었는데 세계 곳곳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추천해서 한번쯤 읽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을 펼치고 한장씩 넘기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에 이토록 유명세를 타고 있는지 기대하며 읽어나갔다.

이 책은 이른바 CEO들의 '구루'로 불리는 이서윤 씨와 대담한 홍주연 씨가 쓴 책이다. 일종의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인데 자기계발서보다 한층 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주내용을 설명하는 이서윤 씨는 주로 동양의 역학과 관련한 학문을 공부하여 그에 기반한 메신저로 이름이 알려졌다. 동양의 고전뿐 아니라 서양의 학문도 함께 공부하며 견문을 넓혔다고 한다. 책에 몰입해 읽다보면 관통하는 메시지는 주로 사람의 운명에 입각한 삶에 대한 이야기여서 주역과 같은 책이 보여주는 사주와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의하면 인간의 행불행은 우주의 음양오행의 법칙에 따라 정해지고 그것은 행운 또는 불운으로 나타나는데 어떻게 하면 행운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되고 복이 따르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그 방법과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이서윤 씨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배려깊은 어조로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부와 행운을 얻을 수 있는지 설명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해빙(Having)인데 해빙은 '있음'이라는 상태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머물고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부자와 빈자의 단적인 차이로 돈을 쓰는 방식을 예로 든다. 부자는 돈을 쓸 때 돈을 쓰는 그 자체로 만족하고 기쁨을 느낀다. 자신이 무언가를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Having)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충만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빈자는 작은 소비에도 전전긍긍하며 조금만 돈이 나가는 일이 있어도 자신이 가난에 허덕이는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주입한다. 그런 마음의 상태는 삶의 태도로 이어져 부자는 계속 부를 끌어당기고 빈자는 계속 가난을 끌어당긴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며 부자도 빈자도 그 현실이 이해가 가서 책 내용에 나도 모르게 이의가 생겼지만 책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받고 이해됐기 때문에 부와 행운을 얻는다는 것이 이처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해빙(Having)은 뜻그대로 현재의 '있음'을 만끽하는 것이다. 돈의 유무는 물론 내 곁에 함께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충만히 여기고 또 내가 가진 컴퓨터, 텔레비전, 책상, 책 등 물건에도 기뻐하며 내가 누리는 일, 놀이, 휴식 등 행복한 시간에 온전히 머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해빙의 상태와 감정이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선순환을 일으키는 방법이고 과정이다. 이서윤 씨는 이러한 해빙에 대해 쉽고 간결하게 해빙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빙을 누려야 하는지 자세히 이야기해준다.

해빙의 습관, '있음'에 충실한 습관은 부와 행운이 들어오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는 선순환을 일으킨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해빙 노트를 일기 삼아 쓰며 습관을 들이고 일상의 일부로 만들면 부와 행운이 따라오게 된다. 이서윤 씨와의 대화를 책에 담은 저자의 사례를 보며 해빙의 습관이 일으키는 부와 행운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해빙을 알려주는 이서윤 씨와 해빙을 배워 실천하는 홍주연 씨의 대화로 이어지는 이 책을 읽으며 부와 행운의 비밀을 알게 된 느낌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것은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비슷하게 부자가 되는 방법, 행운을 얻는 방법을 다루기 때문에 일면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운에 대한 이야기, 우주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시크릿'이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습관들을 알려주는 듯 삶의 면면을 새롭게 꾸며나가는 일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독서의 시간이 됐다.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비밀에 대해, 행복을 만드는 습관에 대해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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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단 한 걸음의 차이 (리커버 에디션) -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9가지 법칙
샤를 페팽 지음, 김보희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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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신감을 갖고 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 표정에도 말에도 행동에도 자신감이 부족해보인다며 내가 자신감을 가지고 지내면 좋겠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한다. 하지만 성격이란 것이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보니 당당한 모습으로 지내고 싶어도 사람들 앞에선 이내 긴장하고 경직되어버린다. 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들이 어린시절부터 내 안에 쌓여온 탓에 성인이 된 지금 스스로를 떳떳하게 여기지 못할 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여러 심리학 책을 보았고 자신감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노력 중에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향한 확신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자신감이란 단어를 풀어서 쓰며 자기확신을 하는 감정을 뜻한다. 자기 자신을 확고하게 신뢰를 하며 자신이 선택과 결정의 주체가 되는 기반을 자신감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겐 자신감이 있어' 혹은 '나에겐 자신감이 없어' 와 같은 말들로 자기가 가진 자기확신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자신감이란 단순히 말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 따르면 자신감은 내가 나에게 느끼는 하나의 감정이며 행동이고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의 삶의 방식을 내가 주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한다. 혹자는 이에 대해 이미 형성된 자신감 없는 성격은 다시 고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자신감은 현재의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떤 삶을 결단하느냐에 따라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자신감이란 무조건적인 낙관의 감정이 아니라 나의 약점과 부족한 점을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극복하는 과정을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위험과 불안이 내재된 상황에서 그것에 맞서는 용기를 바로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어둠 속에서도 모험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고 나아가면 그 흔적이 쌓이고 쌓여 자신감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자신감이 단순히 내면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무작정 노력하는 것만을 뜻한다고 하지 않는다. 자기확신과 용기를 갖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실력을 갖는 것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자신감으로 인생을 바꾼 유명인물들로는 팝스타 마돈나, 테니스의 윌리엄스 자매, 위대한 음악가 모짜르트 등 있다. 그들은 넘치는 자신감을 토대로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는데 그들에겐 남들에겐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자신이 원하는 실력을 쌓기까지 엄청한 양의 훈련과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이견이 있는 주장이지만, '1만 시간'에 이르는 훈련과 연습으로 그들은 실력을 쌓을 수 있었고 그 실력이 바로 자신감의 바탕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감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력이 있을 때 발휘되는 힘이다.

그리고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그것에 따르는 삶을 살아갈 때 진정한 자신감이 발휘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의 어록을 빌려 자기 내면의 목소리가 어떤 메세지를 전하는지 고독의 시간을 가지며 경청할 필요가 있으며 그 메세지가 나를 자기 신뢰의 길로 인도한다고 말한다.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과 사람들 속에서 복잡한 생활을 하다보면 나를 잊고 사는 듯해 삶의 방향을 잃은 느낌일 때가 있다. 그 순간이 바로 나의 내면이 어떤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거는지 몰입해서 들어야하는 때인 것이다. 삶의 방향이 분명할 때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견고해진다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그동안 자신감 없는 삶을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에겐 나를 신뢰하는 마음이 없었고 이는 삶의 태도로 이어져 관계에서도 일상에서도 나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나 자신을 찾는 길을 잃었던 내게 내면의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내면을 다시 헤아려보고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면 자신감을 회복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단한 자신감을 다시 회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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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셰익스피어 4대 비극 (1577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금장 양장 에디션) -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민애.한우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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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시대를 뛰어넘는 영원한 현재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희극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이 현재에도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 등으로 제작되고 있다. 또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모티브로 하는 새로운 작품들이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좋든 싫은 셰익스피어를 공부하지 않고서는 글, 공연, 영화 등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으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은 교양인이라면 필독해야하는 작가의 대명사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인 셰익스피어를 초판본 커버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어린시절 어린이필독서로 읽은 적이 있다. 그땐 아동용 버전으로 읽어서 제대로 된 작품을 감상하기 못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읽어보리라는 다짐을 했었다. 이번에 새롭게 읽게 된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나의 그런 기대를 충분히 채워주고 또 넘치게 하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그 유명한 '햄릿'이라는 작품과 함께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총 4개의 비극을 지칭한다. 각 작품마다 새로운 감동과 희열을 맛볼 수 있는 비극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햄릿을 읽었다. 햄릿은 자신의 아버지인 선왕을 삼촌에 의해 억울하게 잃었다. 햄릿의 삼촌을 향한 분노와 증오는 나라에 그림자로 드리우기 시작했고 햄릿은 왕자라는 고귀한 신분에서 광인으로 낙인이 찍히며 불행한 시간을 살아간다. 삼촌을 향한 증오, 어머니를 향한 배신감 등 주변 인물들에 투영된 햄릿의 한이 서린 심정은 작품을 읽는 내내 긴박함을 느끼게 했다. 선왕인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햄릿은 드디어 만천하에 삼촌의 악행을 드러냈고 그 속에서 모두가 아는 그 명대사가 탄생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시작해 이어지는 명대사는 커다란 문제를 목전에 둔 햄릿이 최후의 결단을 앞두고 토해내는 사자후와 같은 대사로 평가받는다. 그 한서린 말을 토해내고 햄릿은 삼촌과 간신배들을 없애버리고 자신도 죽음을 맞이한다. 커다란 원한을 갚아야하는 사람의 운명을 가장 비극적으로 극화해냈다면 햄릿이 아닐까 생각했다. 세간에 햄릿에 대한 평가는 우유부단한 사람의 전형이라는 평이 있다. 큰 결정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다. 하지만 햄릿의 상황이라면, 그러한 심정이라면 마음처럼 실행으로 옮길 수 있었을까 감정이입이 됐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며 혼자 분을 삭이고 만천하에 그 악인들을 처단할 때의 햄릿의 심정은 차마 헤아리기에도 벅차기만 하다. 그리고 이 작품은 햄릿의 죽음으로 끝맺음을 하며 비극이 마무리된다.

그리고, 오셀로를 읽었다. 오셀로는 오셀로라는 주인공보다 오히려 오셀로에게 악의를 품고 그를 파멸로 이끄는 악역인 이아고가 그 비중이 더 크다. 오셀로는 피부가 어두운 무어인으로 한 나라의 장군으로서 품위 있고 위엄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지만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끝내 추락하고 만다. 오셀로를 읽고 있으면 오셀로를 끝끝내 파괴시키려는 이아고가 살아있는 악의 화신으로까지 여겨지게 된다. 그의 화려한 언변과 거짓 계략, 그의 끝없는 악의와 야심은 주인공 오셀로가 나락으로 추락하게 하는 최악의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오셀로는 아이고의 간계에 속아 그를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자신마저 파멸의 길로 걸어들어간다. 이아고가 보이는 악행은 그 이유가 모호하기에 더 돋보인다. 오셀로를 향한 시기와 질투와 증오와 허영은 그 표면은 독자 또는 관객을 납득시킴에도 왜 그렇게까지 악해야만 하는지 의문을 품게 한다. 어쩌면 이아고의 모습은 특정한 악인의 특별한 상징이라기보다 시대가 변화할수록 새로운 인간군상이 출현하고 여러 모습의 악인들의 재탄생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라고 볼 수도 있을거라 여겨진다. 오셀로는 이아고에 의해 모든 것을 잃지만 이아고의 악의는 끝내 자신마저 죽음으로 몰아넣는 비극을 초래한다. 오셀로에서 볼 수 있는 이아고라는 악인의 전형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악의 뿌리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어준다.

다음으로,리어 왕을 읽었다. 리어 왕은 말년에 편안한 여생을 보내고자 자신의 왕위와 재산을 자신의 세 딸에게 분배한다. 리어 왕은 딸의 입을 통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시험하고 싶었고 그 말의 표면을 보고 딸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눈다. 첫째딸 거너릴은 온갖 미사여구로 아버지 리어 왕에게 달콤한 말을 해서 엄청난 지위와 재산을 받는다. 둘째딸 리건 또한 번지르르한 언변으로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말들을 늘어놓아 역시 엄청난 지위와 재산을 물려받는다. 하지만 리어 왕이 가장 사랑하는 셋째딸 코딜리어는 달랐다. 두 언니들과는 달리 막내 코딜리어는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드러내기에 담백한 언어로,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고 한다. 이에 극도의 분노에 찬 리어 왕은 셋째 딸에게는 아무 것도 주지 않고 냉대를 한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전부를 잃은 코딜리어는 억울한 마음을 가득 안고 삶을 마감한다. 리어 왕을 들여다보면 그는 많이 늙었고 많이 어리석다. 연륜이 지혜와 비례하지 않는 증거를 보여주듯 리어 왕은 단지 보이는 것만을 믿고 의지하다 자신이 가진 전부를 잃는다. 자신이 여생을 의탁하고자 했던 두 딸들에게 쫓겨난 리어왕은 광야에서 미치광이가 되어 최악의 삶으로 추락한다. 그를 따르는 것은 그가 무시했던 광대와 맹인, 바보들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리어왕은 유일하게 보살피는 특별한 존재들이다. 리어왕은 처음으로 왕의 높은 마음이 아닌 낮은 인간의 마음으로 같은 인간인 그들을 애틋하게 여기게 된다. 리어 왕은 비록 모든 것을 잃고 광인으로 취급받지만 보편적인 인간애를 깨닫게 된다. 그가 그토록 사랑한 코딜리어를 잃고 그 딸이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자신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리어 왕의 말년의 삶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인간애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맥베스를 읽었다. 맥베스는 앞에 비극의 주인공들이 그러하듯 높고 고귀한 신분으로 등장하지만 일련의 계기들로 인해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처음 등장하는 마녀들은 맥베스의 앞날을 예견이라도 하는듯 이상한 말을 지껄인다. 그 마녀들의 불길한 언사는 맥베스의 향후 행동들의 복선처럼 작용해 맥베스가 선한 인물에서 광기에 찬 인물로 변하는 사건들을 예고한다. 맥베스의 폭압적인 행동은 자신의 미래를 한치 앞도 모르는 와중에 더 그 끝을 예상하지 못할 파멸로 인도한다. 맥베스가 마침내 국왕을 살해했을 때 그의 몰락은 그 실체를 드러내고 만다. 현실과 환상의 이중적인 플롯에서 맥베스는 스스로를 파괴시키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이 작품은 막을 내린다. 앞에서 읽은 3가지 비극과는 달리 전개가 빠른 맥베스는 선하고 높은 인물이 악하고 낮은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비록 마녀들의 등장이라는 꺼름칙한 사건이 있음에도 맥베스의 몰락은 한 인간이 자신의 선택으로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시키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다시 읽고 느낀 것은 셰익스피어의 이름이 헛되이 전해져내려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500년전 영국의 사람이지만 현재 이곳에 아직도 살아숨쉬는 영원한 극작가이자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비극들은 그 결말이 다분히 비관적이고 파괴적임에도 인간이 여러 삶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선택하고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다시 되찾으려하는지 그 방법을 모색하는 작품들이기게 그 의미와 가치가 빛난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어 정본으로 다시 읽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인간의 다면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마주하는 계기가 되어서 나 자신과 타인을 한층 더 다채롭게 바라보는 독서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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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신태순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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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새로운 사업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통한 비즈니스가 떠오르고 있다. 신생 기업들은 처음부터 독특한 콘텐츠를 개발해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기존의 기업들도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을 전개하며 사람들에게 많이 전파될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너도 나도 콘텐츠 만들기가 화두인 시대에 어떻게 하면 오래도록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콘텐츠 마케팅에 대해 A부터 Z까지 자세히 전달하고 있다.

콘텐츠 마케팅을 잘 못 이해한 사람들은 구매 전환을 높일 의도로 최면 요소를 가득 담고 스토리텔링 범벅을 해서 세일즈 페이지를 길게 만드는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콘텐츠 마케팅이란 당장의 세일즈 전환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아니라 콘텐츠 그 자체로 잠재고객에게 의미가 있고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콘텐츠가 쌓여서 계속해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콘텐츠 마케팅이다.

 

 

일상의 이벤트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좀 더 생생하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그래야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고 제작자의 감정과 혼이 콘텐츠에 담겨 전달될 수 있다. 작가가 자신만의 문체를 가지듯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도 자신만의 톤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일상에서 발견한 영감을 SNS에 지속해서 업로드하면서 자기 톤을 발견하고 그 톤으로 팔로워와 소통할 때, 콘텐츠는 생명력을 가진다. 일상에서 느꼈던 생생한 경험 중에 발행하는 콘텐츠의 주제와 연결될 포인트를 녹여내면 팔로워들도 좀 더 친근함을 느끼고 팬이 될 확률이높다. 제작자의 혼과 톤을 콘텐츠에 담기 위해서는 일상을 관찰하고 사색의 시간을 가진 뒤에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만약 콘텐츠 소비 위주로 해왔다면 생산하고 기획하는 과정에 좀 더 과감히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생산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시야가 생기고 그때에만 배울 수 있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사람의 콘텐츠는 제작자로서의 의도를 드러내면서도 소비자를 배려하는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다. 그런 콘텐츠가 더 바이럴되고 더 오래 사랑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것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것은 그의 삶을 떼어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을 오롯이 쏟아부을 때 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콘텐츠가 고객들에게 전달되면 고객들은 그 진정성에 감동하고 그 콘텐츠 뿐 아니라 제작자에게도 감정의 이입이 될 것이다. 좋은 콘텐츠란 만든 사람의 진심이 그 밑바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콘텐츠를 만드는 여러 과정에 대해 진솔하고 현실감 있게 전달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을 해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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