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골 빨강머리 루비
루스 화이트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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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에 대한 출생의 미스터리가 끝나갈 무렵 따뜻한 감동으로 눈물 적시게 되는 책......


1944년의 새벽은 오목골에 정말 특별한 일이 일어난 날이다.
사방이 산인 오목골에 버려진 아기..
빨강머리의 아이는 법원 앞에 버려져 있었고 두 살 반이 나 세살쯤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속속 법원 앞으로 모여들고
아이에게  자신의 이름을 묻자
"우비"라고 답한다.
아!   루비?
말을 타고 왔다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아이는 평소에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는 루스트의 아뷰터스가 맡기로  한다.
부모가 나타날 때 까지말이다...........



예전의 시골 모습은 다른 나라나 우리나라 모두 비슷했나 보다.
좁른 동네에 살다보니 이웃의 일이 모두 나의 일인양 신경쓰고,작은 사건 하나도 동네 사람 모두가 알게되는 모습.....
웬지 낯설지 않다.
루비도 그랬다.
어느 곳에서 온 아이인지 모르지만 오목골에 들어 온 날 부터 루비는 오목골의 식구가 되었던것.
루비에게는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루비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남달났다.
입양된 아이를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우리네와는 너무도 달리 이들은 루비를 더 아끼고 더 사랑했으니까.

누구나 어렵고 힘들었을 시기..
사람들은 물질적 어려움을 사랑의 힘으로 승화시킨 것은 아니었을까.



한 눈에 들어 오는 오목골..

루비를 맡게 된 루스트라는 여관을 운영하는 아뷰터스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가 루비의 엄마 , 아빠가 된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과 루스트의 손님들.
이 사람들의 모습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남긴다.

[상점에서 산 물건들은 다른 오목골 주민이 그렇듯 길가에 세운 손수레에 그대로 쌓아 두었다. 오목골 주민들에게는 공통된 믿음이 잇었는데,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라면 엄청난 어려움에 빠져 있는게 분명하므로 도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뭔가가 없어지는 일은 좀처럼 드물었다.]


이해와 배려를 보여 주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루비의 출생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게 되는데....
루비에 얽힌 미스테리가 풀리는 순간이 온 것이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따뜻한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점점 추워져 가는 가을부터 겨울에 읽어 볼만 한 책으로 강추다.
마음이 훈훈해 지면 몸도 어느덧 따뜻해져서 춥지 않을 것 같으니까.
이웃에 대한 나의 시각이 어떠했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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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 저학년 도서관 4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샤를로트 데 리뉴리 그림, 신수경 옮김 / 꿈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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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빠의 실업을 사랑으로 이겨내며 새로운 꿈을 갖게 되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


8월 말에 아빠가 실직자가 되면서 으제니의 집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 아빠는 실업자라는 사실을 잊으려는 듯 오히려 전보다 명랑하게 지내지만 ...
으제니는 그런 아빠의 모습에서 쓸쓸함을 느낀다.

새학기가 되면서 작성하게 되는 가정환경 조사서에 아빠의 직업란에 실업자라고 써야한다는 것...생각보다 으제니는 속이 깊은 아이였다.



아빠는 차고 작업실에 각종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쓸모 있는 물건으로 만들고 엄마를 위해 찬장도 고쳐 놓는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고용지원센터에 가서 일자리를 알아 보거나 공장이나 사무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나이가 많은 으제니의 아버지는 쉽게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
아빠는 크게 실망하게 되고...결국 절망하여 울음을 터뜨리게 된다.

으제니는 아빠를 자신만의 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한 없이 슬퍼지게 되는데 이런 아이의 마음을 여기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아빠는,바로 나의 성벽이자, 나의 댐이거든요. 그런데 그 댐이 무너지자 마자, 모든 강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거 같았어요. 물은 차오르고,차올랐어요. 바로 내 눈 높이 까지요...."

으제니는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친구 피아네 집이 부럽기만 하고 자신의 인생이 어두운 하늘에 짙은 회색 구름만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아빠의 실업이 어린 으제니에게 큰 충격이었으며 커다란 부담을 느끼게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끝도 없이 절망으로 떨어질 것 같았던 으제니네 집에도 희망의 빛이 조금씩 보이게 되고....
아빠는 으제니네 반 아이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보면서 점차 자신의 존재의식을 찾게 되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실업문제는 으제니네 집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마도 사회의 문제를 한 집안의 문제로 표현하여 같이 아픔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지도.....
이웃의 관심과 배려만으로도 실업가정의 아픔은 조금 덜어 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생각난다. 으제니도 아픔을 견뎌낸 만큼 가족간의 사랑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어린 으제니의 성숙한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아직 세상의 험난한 모습을 잘 모르는 우리 아이도 으제니처럼 의젓하게 역경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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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할머니의 비밀 - 초등학교 저학년 동화 동화는 내 친구 55
타카도노 호코 글, 지바 지카코 그림, 양미화 옮김 / 논장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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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바바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마술 같은 어린시절의  재체험.....


 제목을 보고 몸집이 작거나 어린 아이와 같은 동심을 지닌 할머니가 주인공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역시 저의 상상력은 작가의 독창성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먼저 책을 읽어 본 우리 아이도 앙큼하기는 마찬가지.
절대로 내용을 말하지 않네요..말해주면 오히려 나중에 자기를 원망할지도 모른다나요?ㅋㅋ

아무런 힌트도 얻지 못했던 것이 오히려 큰 감동으로  다가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 센터에서 열리는 유명한 옷 연구가 에라바바 선생님의 강의가 있던 날이죠.
효쿄르 할머니는 그 특별한 강의를 들으러 한껏 멋을 부리고 갔는데, 84세의 에라바바 선생님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정말 너무 너무 젊어 보였거든요.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선생님은 한 시간 내내 칠판에 여러 가지를 쓰고 강의를 하고, 강의를 마친 후에 모두 함께 다과회를 가집니다.
그런데 뜻밖에 선생님이 효코르 할머니의 주머니에 쪽지를 살짝 넣으면서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와 집니다.
바로 선생님 집에 초대를 받았던 것.
그것도 정말 이상한 방법으로 몰래 살금살금 그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물론 쪽지에 적혀 있는 대로 했지만 정말 뭔가 이상합니다.
......              ........
선생님은 정말 특별하신 분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모르는 특별한 옷을 만들었으니까요.(정말 특허를 내면 대박이겠죠?)
 그 옷은 바로 젊어지는 옷이었던 거죠....


 저는 또   다시 성급한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들이  옷을 입고 젊어진 다음 어떤 헤프닝이 벌어지는 그런 내용은 아닐까라고요...
처음에는 얼추 제 생각이 맞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은 아무 작품에나 주는 것이 아니죠.  이 책의 마법같은 이야기는 바로 할머니들의 일상 탈출의 환상이 아닌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배려였던 것...



작가의 재치있는 발상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늘상 우아한 척 하고 다녔던 중년 부인들이 사실은 내면의 덕을 쌓지 못했음을 꼬집어 주는 장면도 있었으니까요.
너무 젊어져서 꼬마로 변신한 두 할머니는 어른들의 이런 모습을 우회적으로 꼬집습니다.
읽으면서 정말 키득키득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좌충우돌 아이가 된 할머니들의 반항기같은 느낌이 들지만 역시 나이드신 분들은 뭔가 다르시더라구요..ㅎㅎㅎ



 모든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사랑의 선물을 준비했으니까요...
풍자와 유머로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한 편의 동화로 만나게 되어  뿌듯했습니다.
사실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지나치게 흥미 위주로 쓰여진 글들이 많거든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지금  꼬마 할머니의 비밀이 가슴 훈훈한 사랑의 씨앗으로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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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해피 데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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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사랑과 믿음의 끈을 느낄 수 있는 책..


오해피데이?
뭐가 해피하다는 것일까?
제목과 표지그림에 나타난 일본 아이.
일본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는 나에게는 거리감으로 다가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런 나의 생각은 책을 읽으면서 심한 오해였음을 깨닫게 되었고 , 정신없이 책속에 빠져 단숨에 읽어 버리고 말았다.

sunny day라는 옥션 아이디를 만든 마흔 두 살의 야마모토 노리코.
전업 주부로만 살아오다가 인터넷 세상에 처음 발을 들여 놓게 되면서 그의 지루한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 온다.

키득키득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옆에 있던 아이와 남편도 호기심에 무슨 내용인지 물어 보았다.
 몰입을 위해 식구들에게  내용은 비밀이다.ㅎㅎ



그리고 이어지는 마사하루 이야기...
아내와 느슨해진 관계가  악화되어 결국 아내는 집을 나가게 된다. 홀로 남겨진 이남자 ...
전에 감히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아내와 다시 재결합을 할 수 있을까? ㅎㅎㅎ


 사토 히로코는  서른 아홉살의 전업주부로 부업을 한다. 홍보용 우편물에 사용할 주소와 이름을 입력하는 일을 하는데...
젊은  사원을 만나게 되면서 남편 아닌 다른 남자에게 야릇한 떨림을 느끼게 된다...

 이어지는 각양각색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단순해 보이지만 우리 이웃의 이야기처럼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경쾌하면서 군더더기를 제거한 여운을 남기며 독자의 상상력을 시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말 앙큼한 작가다.
침울하고 칙칙한 도시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속의 이야기.
제목처럼 해피하게 그려 놓아 읽으면서도 우울해 지지 않는다.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놓았을까?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정말 아쉬운 책이었다.
결국 우리 이웃들은 소박한 삶 속에서도 가족간의 보이지 않는 사랑속에서 매일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가슴을 뜨겁게 덮힐 수 있는 가족애!!!
그것만 있다면 힘들어도  웃으면서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작가의 바람은 그래서 
오 해피데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해 놓은 것은 아닐까?

읽고 난 후에도 많은 여운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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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도둑 외 - 청소년을 위한 세계문학 속 삶 이야기
도스토예프스키 외 지음 / 꿈꾸는사람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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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편의 명작과 함께 떠나는 감동의 책여행.....

짙은 파랑색표지의 느낌이 신선하다. 
어떤 작품이 표지속에 숨어 들어 있는 것일까?

 이 책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직한 도둑,루쉰의 아Q정전, 게오르규의 아버지, 크누트 함순의 굶주림 4편의 걸작이 들어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하면 절로 떠오르는 죄와 벌...
정직한 도둑의 느낌도 맨 처음 죄와 벌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흡사했다고 할까. 
아스타피 이바노비치의 이야기를 통해 느껴지는 인간 내면의 심리와 깊이 있는 통찰은 아직 우리 아이에게는 어려운 듯 했지만  나에게는 꽤나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보이지 않는 인간 내면의 속성을 파헤쳐 보이는 작가의 세밀함, 역시 위대한 작가는 다르다는 생각을 새삼 다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Q정전...
맨 처음 읽었을 때는 도대체 왜 유명한 소설인지 이해를 못했다.
이 작품은 주제를 단순화시켜 버리면 도무지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아이들도 작품이 쓰였을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사회의 문제 의식,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보편적 문제 의식을 통찰해 보지 않는다면 정말 이해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루쉰.
아마도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주인공 아Q의  정신적 승리법...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해설이나 설명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우리아이도 사실 잘 이해를 못했으니까...
중학교 졸업을 할 때 쯤이면 이해를 하려나....
어쨌든 오랜만에 읽는  아Q정전이  나에게는 예전에 읽었던 감동이 그대로 밀려오는 듯 했다.
ㅎㅎ
그래도 게오르규의 아버지는 초등 고학년 정도면 너끈히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가난한 성직자 아버지..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품은 아들....
어려웠던 시대상황과 어우러져  부자간 사랑의 깊이를 보여 주었던 작품이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맨 마지막 아들의 말은 심장을 찌르는듯 저려온다...
 이미 몰살 당했을 식구들,그리고 아버지.
아들은 아버지를  육체를 가진 채 곧장 천국으로 가신거라고 믿고 싶어 한다..........

 사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는 아버지 외에는 별 느낌이 없는 모양이었다. 
좋은 작품을 아직 몰라보는 우리아이...
좀 더 기다려 주기로 했다.
나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중학교 때 읽었으니까...
 이해할 나이가 되면 아이에게 작가 정신과 작품속에 펼쳐진 시대적 상황을  설명해  주어야 겠다.
그러면  좀 더 명작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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