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부탁해 저학년 도서관 4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샤를로트 데 리뉴리 그림, 신수경 옮김 / 꿈틀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아빠의 실업을 사랑으로 이겨내며 새로운 꿈을 갖게 되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


8월 말에 아빠가 실직자가 되면서 으제니의 집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 아빠는 실업자라는 사실을 잊으려는 듯 오히려 전보다 명랑하게 지내지만 ...
으제니는 그런 아빠의 모습에서 쓸쓸함을 느낀다.

새학기가 되면서 작성하게 되는 가정환경 조사서에 아빠의 직업란에 실업자라고 써야한다는 것...생각보다 으제니는 속이 깊은 아이였다.



아빠는 차고 작업실에 각종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쓸모 있는 물건으로 만들고 엄마를 위해 찬장도 고쳐 놓는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고용지원센터에 가서 일자리를 알아 보거나 공장이나 사무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나이가 많은 으제니의 아버지는 쉽게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
아빠는 크게 실망하게 되고...결국 절망하여 울음을 터뜨리게 된다.

으제니는 아빠를 자신만의 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한 없이 슬퍼지게 되는데 이런 아이의 마음을 여기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아빠는,바로 나의 성벽이자, 나의 댐이거든요. 그런데 그 댐이 무너지자 마자, 모든 강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거 같았어요. 물은 차오르고,차올랐어요. 바로 내 눈 높이 까지요...."

으제니는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친구 피아네 집이 부럽기만 하고 자신의 인생이 어두운 하늘에 짙은 회색 구름만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아빠의 실업이 어린 으제니에게 큰 충격이었으며 커다란 부담을 느끼게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끝도 없이 절망으로 떨어질 것 같았던 으제니네 집에도 희망의 빛이 조금씩 보이게 되고....
아빠는 으제니네 반 아이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보면서 점차 자신의 존재의식을 찾게 되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실업문제는 으제니네 집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마도 사회의 문제를 한 집안의 문제로 표현하여 같이 아픔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지도.....
이웃의 관심과 배려만으로도 실업가정의 아픔은 조금 덜어 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생각난다. 으제니도 아픔을 견뎌낸 만큼 가족간의 사랑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어린 으제니의 성숙한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아직 세상의 험난한 모습을 잘 모르는 우리 아이도 으제니처럼 의젓하게 역경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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