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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
박현진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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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을 위한 어느 패션 디자이너 엄마의 결심

 

저자가 직접 그린 감각적인 그림으로 눈길을 끄는 표지는 책 제목과도 똑닮았다. 푸른 초록 지구 위를 아이와 엄마가 장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걷는 모습이 참 예쁘게 느껴진다. 그리고 환경에세이답게 재생지 또는 비목재지로 인쇄를 했다고 하는데, 은은하게 표현되는 색감들도,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감촉도 남다르게 느껴져 책을 읽는내내 기분도 좋았다.

 

저자는 패션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빠른 패션 사이클에 많은 옷이 버려지고 또 만들기를 반복하는 일상이 환경을 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아이를 키우며 내 아이가 살아갈 지구가 걱정되어 제로 웨이스터와 비건을 선택했고,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들을 행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실천하길 기대하며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차례

1부 내 아이를 위한 채식 레시피

2부 내 아이를 위한 환경 운동

3부 내 아이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4부 엄마라서 채식합니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저자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 1부 내 아이를 위한 채식 레시피

대파오일, 가자미 미역국, 채소전, 비건 알배추 스테이크, 크래미 샌드위치, 당근라페, 캐슈너트 밀크 등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소개해 주고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과 간단한 레시피로 기분좋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으며 따라하기도 어렵지 않아 비건을 막 시작하려는 또는 간헐적 비건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2부 내 아이를 위한 환경 운동

명품백 대신 에코백을, 물티슈보다 손수건, 공유 육아템, 헌책 구입, 프리 세제 라이프, 샴푸보다 비누 등 환경에 많은 유해 요소들인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을 줄이고, 한때 잠깐 쓸 제품들은 공유하면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도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 모든 제품은 생산되는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탄소발자국이 생긴다. 제품을 만드느라 탄소발자국이 이왕 생긴 거, 그 제품이 제품으로써의 기능을 다할 때까지 최대한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 자원의 순환이다. p.70

- 이미 이 땅에는 너무 많은 복합소재의 플라스틱이 있을 것이다. 이러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전체에 플라스틱을 깔고 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모른 척하지 말고 실천해 보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부터. p.99-100
 
 

+ 3부 내 아이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등 매일 사용하는 제품은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소재로 된 것을 사고, 텀블러나 생리컵, 에코백 등의 사용으로 종이컵이나, 생리대,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을 대신하는 것들로 채우며 쓰레기를 줄이고 소비를 줄여서 의식있는 사람으로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함께 실천하자고 전한다.

- 플라스틱은 사용하지 않는다 : 나무, 유리, 도자기 등 지속 가능한 자연재료로 만든 제품을 찾아보자. 환경을 해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플라스틱 제품처럼 요란하게 거슬리지 않아 숨길 필요가 없다.  p.122
 

- 환경을 생각하는 글을 쓰다 보면, 환경을 위하는 길이 인체 건강에도 좋은 길이라는 결론이 난다. 인간도 지구의 일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내 돈 내고 건강을 해치고, 또 그런 제품을 생산한 기업의 이윤을 만들어주는 건 너무 바보 같은 짓 아닐까?  p.150


- 환경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다 보니 소비 자체를 덜 하게 되어, 나도 모르게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 그야말로 쓰레기를 '0'으로 만드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요즘에는 '레스 웨이스트'라는 말도 많이 쓴다. p.176

 

+ 4부 엄마라서 채식합니다

저자는 비건 엄마로 가장 자주 듣는 말은 "아이는 그래도 고기를 먹여야지"였다고 한다. 실제로 비건이 환경을 위한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바로 선택할 수 없다. 환경을 생각하기 전에 아이의 영양을 먼저 챙겨야 하는 엄마이기에 그렇다. 공부를 하고 비건 책을 읽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봤고, 채소에도 식물성 단백질이 있어서 균형 잡힌 섭취가 가능했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의 아이에게는 유제품 알레르기로 인해 음식 섭취에 제한이 있어 가능했다고 한다.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가치 있는 일이 확신으로 바뀌었고, 내 아이의 고른 영양 섭취와 내 아이가 앞으로 살게 될 지구를 위해 비건을 결심했다고 전한다.

 

- 완벽한 한 명의 비건보다 하루에 한 끼 정도는 고기 없는 식단을 하는 열 명이 지구에는 더 도움이 된다. p.185

 

- 다양한 비건 음식들 모두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비건이라는 단어 자 체에 매몰되어 공장에서 만들어진 가공품으로 비건을 유지하는 건 내 몸에도, 환경에도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다. p.228

 

- 꼭 실제로 보여주고, 만져보게 하는 것이 좋은 교육일까? 어차피 이 세상에는 살면서 한번도 못 보는 동물들이 너무 많다. 그들이 가장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이 만들어놓은 구조물이나 빛 공해로부터 동물들의 삶이 위협당하지 않도록 애써야 하는 것 아닐까? 그게 아이들에게 더 좋은 본보기 교육 아닐까? p.237

- 전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도 동물인데 고등동물이라는 이유로 하위 동물을 소유하고 거래하고 사육하고 죽이고 먹고 이래도 되는 것일까? 과연 인간에게 누가 이런 힘을 부여했을까? 인간과 동물의 관계성을 새롭게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그 새로운 관계성을 고민하는 일이 비건인이 할 일이라 생각한다.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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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그간의 나와 가족들의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과거를 반성하며 지구 환경을 위해 책에서 소개한 것들을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몇가지를 나열해 보자면,

1. 물티슈나 지퍼 백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2. 친환경 비누바, 세제바, 소창행주 사용하기

3. 일회용품, 플라스틱 줄이기

4. 우리 아이 안보는 책, 옷 물려주기

5. 사용 가능한 물건 최대한으로 사용하기

6. 하루 한끼 육류없는 식사하기

7. 주기적으로 동네 쓰레기 줍기
 

이처럼 지속가능한 활동들이 많으니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자신이 한 만큼 변화하면 되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꼭 완벽하게 제로 웨이스터, 미니멀리스트, 비건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완벽한게 아니라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행동을 했고 고민을 했고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했다는 게 중요하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조금이라도 지구가 나아질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와 함께 이 책을 공유하며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행동파가 되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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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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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종종 올라오던 영상이 기억났다. 뭐 잘 모르는 인물이니 슉~ 스쳐 지나가기를 여러번.

이번에 <거인의 노트> 읽으며 이 책의 저자인 김익한 교수님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아차린다. 아직 유튜브 영상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이미 22만명이나 되는 구독자를 보유한 <김교수의 세가지>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 분이었다.

국내 1호, 최고의 기록학자라는 수식어가 생경했지만, 그간의 업적을 살펴보니 대단하신 분임에 존경을 표할수 밖에 없었다.

기록하면 인생의 방향이 보인다.

기록은 단순하다. 매일의 나를 남기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고 겪고 느끼고 만나고 행하는 모든 것을 메모하면 그 메모에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히 여기는지가 드러난다(p9)는 저자의 말처럼, 기록을 하면 인생이 심플해지고 문제라고 여겼던 일들이 쉽게 풀리기도 한다.

"난쟁이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거인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

기록 또한 매일이 쌓이면 위에서 더 멀리 보고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음을, 내가 남긴 기록을 디딤돌 삼아 가장 높은 곳에 선, 거인이 된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저자는 이 책 <거인의 노트>를 통해 다양한 기록법과 활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1부 <기록하는 인간>에서는 기록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우고 성장을 가로막는 벽을 뛰어넘는 방법을 제시한다.

2부 <거인의 요약법과 분류법>에서는 머릿속을 한없이 맴도는 생각을 어떻게 요약하고 정리하고 분류하는 설명한다.

3부 <거인의 다섯 가지 기록법>에서는 공부부터 대화, 생각, 일상, 일까지 삶을 구성하는 주용 영역에서 능률을 높이기 위한 기록을 소개한다.

(관심있게 읽고 공유하고픈 일부분만 정리하여 기록해보겠다.)

 

 

1부. 기록하는 인간

기록이 왜 중요한지, 기록 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기록하고 반복적으로 되뇌이며 말하기"가 핵심 포인트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수많은 기록을 남기지만, 휘발되어 잊혀지는 것들도 무수할 것이다. 이를 장기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기록하고 또 이를 반복적으로 되뇌이며 말하다 보면,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렇게 경험해 온 것들이 내 몸속과 머릿속에 내적 자산으로 남아, '잠재성'이라는 엄청난 능력을 끄집어 내어 나만의 콘텐츠가 생기면 인생의 방향을 좌우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비롯한 학생들에게 암기할 때도 아주 유용한 팁이 될 것 같다. 수많은 과목들을 익혀야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기록하고 반복적으로 되뇌이며 자기화하여 이해하는 방법은 오래 기억되어 공부 효과를 톡톡히 볼 것 같다.

 

2부. 거인의 요약법과 분류법

기록은 요약과 집중에 있다.

너무 많은 시간을 기록에 소비하지 말고 핵심키워드로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책을 읽은 후나 강의를 들은 후 요약할 때, 핵심 포인트를 찾는다게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은 시간은 써가며 기록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교감한 만큼 나의 생각과 나의 언어로 요약을 하다보면 맥락 전체를 내가 선택한 키워드로 나만의 서사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3부. 거인의 다섯 가지 기록법

성장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공부, 대화, 생각, 일상, 일의 다섯 영역에서 '기록, 반복, 지속'의 3단계를 실천하라고 말한다.

- 지식, 마인드, 역량을 키우는 '기록하기'

- 기록의 질을 높이는 '반복하기'

- 성장 습관으로 만드는 '지속하기'

1부와 2부에서 말한 것들을 어떻게 실천하고 직접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한마디로 성장하고 싶다면 삶을 기록하라고 강조한다.

생각은 기록이 되고,

기록은 인생이 된다.

학창시절부터 해마다 연초면 새마음 새뜻으로 다이어리를 마련하곤 했다. 무언가 거창한 뜻이 있는건 아니지만 혼자만의 우주를 펼치기 위해 이것저것 규칙도 없이 마구잡이로 나의 순간순간들을 기록해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 <거인의 노트>를 읽으며 그간 내가 행한 기록들은 그저 작은 낙서나 메모에 불과했다는걸 깨달았다. 진득하게 매일매일을 기록할 줄도 몰랐고, 피곤하다고 미루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 또 다음으로 미루고 하며 게으름만 잔뜩 부린 나의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도 마주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재 나에게 필요한 기록들을 좀더 의식적으로 매일 실천하여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 나를 마주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한번쯤 최선을 다해 성장하고 싶다면,

성공과 성취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 기록하자!

반복하며, 지속하자!

기록하는 순간 삶이 달라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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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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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어린이 문학이지만 어른에게도 크나큰 감동과 메세지를 던져주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소설을 읽은 듯하다. 책을 덮는 순간의 그 벅찬 감동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199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의 막막한 현실에서 살아내기란 참으로 고단하고 퍽퍽하기 그지 없음을 소설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작가 켈리 양의 자전적 이야기이기에 소설 속 배경이나 상황들이 좀 더 진솔하고 깊이있게 독자에게 와 닿아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켈리 양은 이미 미국에서는 믿고 보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꽤나 유명한 듯 하다. 국내에서는 첫 번역서이지만 <프런트 데스크>는 시리즈로 4권의 또다른 이야기가 더 있다고 하니 원서를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할 것 같다.

2권.. Three Keys
3권.. Room to Dream
4권.. Key Player
5권.. Top Story

또한 <켈리 양 프로젝트>라는 단체를 통해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수업도 진행하고 있며, 이를 통해 많은 어린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자기 이야기를 직접 쓰는 작가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한다.

아시아인 이민자의 처참한 삶

편견으로 인한 부당한 대우

다양성을 포용한 삶을 향한 열망

 

이야기의 주된 배경은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칼리비스타 모텔이다.

주인공 미아는 부모님과 함께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5학년 소녀이다. 아주 당차고 야무지고 똑똑하며 속까지 깊은 열정만수르 어린이이다.

 

고된 이민자의 삶에 필요한 것은 편히 쉴수 있는 집과 안정된 직업일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꾸꾸며 머나먼 타국으로 왔지만 녹녹치 않은 생활에 하염없이 지친 그들은 많이 불합리하지만 숙박이 해결되는 모텔 관리인으로 일을 하게된다. 미아는 부모님을 도와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심히 모텔의 관리인이자 프런트 데스크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미아가 만나는 프런트 데스크 너머의 다양한 사람과 세상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미아가 겪는 상황과 만나는 인물들은 현재까지 우리 사회에서도 만연한 인종차별, 편견 등 온갖 문제들을 보여준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까지 자신의 꿈을 부정당하는 미아는, 이 모든 상황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극복해 나간다. 바로 ‘글쓰기’이다.

미아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글쓰기를 통해 부당함에 맞서보려고 도전했고, 결국 연필의 힘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주변을 바꿔나간다.

아무 의미 없을 것만 같던 이 ‘편지 쓰기’는 이웃들의 삶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미아 자신의 삶까지도 지켜낸다.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모텔 인수를 끝내고 다같이 수영장으로 뛰어는 장면에서는 정말 가슴 뭉클함이 밀려왔다. 서로 다른 이들이 한데 모여 즐겁게 어울려 놀 수 있고, 누구도 배척하지 않으며, 승자와 패자의 구분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사회야 말로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이라 생각됐다.

 

 

이 소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당하고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민자의 삶에 감히 박수를 안 칠 수가 없었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세상의 편견과 차별로부터 자신과 이웃을 지켜낸 건 다정한 관심과 긍정의 힘이라 생각된다. 결국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 역시 우정과 연대 그리고 서로를 포용하는 공동체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세상의 빛과 같은 우리의 어린이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고 기다려주는 듬직한 부모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함께 읽으며, 기분좋은 긍정 에너지와 따스함을 채워보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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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달 탐사 - 선생님도 몰랐던 미래 읽기 프로젝트 뉴제너레이션을 위한 진로 가이드 2
줄리 라르동 지음, 실비 세르프리 그림, 윤여연 옮김, 강성주 감수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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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달 탐사>는 다산어린이에서 출간하고 있는 '뉴제너레이션'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로 신비로운 미래인 달을 다루고 있다.

첫번째 시리즈 <미래의 직업>도 너무 흥미롭게 읽어 기대하며 책을 펼쳐본다.

고대 신화부터 달 탐사까지

역사와 과학을 넘나드는 이야기

오늘부터 달 탐사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달 탐사를 비록한 우주 탐사 경쟁이 그 어는 때보다 뜨거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왜 달에 가려고 할까?

미래에는 달이 왜 중요할까?

세계는 왜 달을 주목할까?

일론 머스크는 SpaceX를 설립하여 우주 산업에 뛰어들어 인류의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했다. 당면한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로 화성 이주는 정말 필요해 보인다. 미국항공우주국을 비롯한 많은 연구자가 화성 이주 계획을 준비하면서 주목받은 곳이 달이다. 화성 이주를 위한 중간 기착지로서 달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달에 탐사선을 보내 달을 탐사했고, 달이 매우 귀한 자원의 보고라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또 달의 극지방에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달의 가치가 더욱 높아져, 전 세계는 달 탐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달의 탄생

 

달은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19세기 말, 천문학자 조지 다윈은 달이 지구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일 것이라 주장했는데, 이를 '분열설'이라 한다. 1907년대 들어 과학계는 아폴로 계획에 참여한 우주 비행사들이 달에서 채취해온 암석 덕분에 지구와 달의 구성 성분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됨으로, '거대 충돌성'이란 새로운 가설을 내놓는다. 어떤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달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약 44억 년 전, 지구는 테이아라소 불리는 작은 행성과 충돌했다. 충돌로 지구의 맨틀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테이아는 산산조각 났다. 두 행성의 암석 파편들은 자전하는 지구에 이끌려 지구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지구 주위를 돌던 암석 덩어리들이 하나로 뭉쳐지면서 마침내 달이 탄생했다.

 

 

 

달을 향한 여정

1969년 7월 16일, 달을 향하는 거대한 로켓 새턴 5호가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를 태우고 이륙했다. 약 100만 명의 사람들이 미국의 케네디 우주 센터에 모여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새턴 5호는 연료를 다 쓴 1단과 2단을 버리고, 3단 로켓을 점화해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지구 궤도를 돌던 새턴 5호는 아폴로 11호를 달로 보내기 위해 3단 로켓을 다시 점화했다. 3일후, 아폴로 11호가 달 궤도에 진입했고 궤도를 13바퀴 돌고 나서 착륙 지점인 '고요의 바다'상공에 도달했다. 달 착륙선 이글이 분리되어 달 표면을 향해 갔다. 이때 콜린스는 사령선을 조종하며 혼자 달 궤도에 머물렀다. 달 착륙선에 탑승한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 1969년 7월 20일, 달 착륙선 이글이 고요의 바다에 착륙했다. 드디어 두 우주 비행사다 달 표면에 발을 내디딜 차례가 온 것이다. 1969년 7월 21일 밤, 마침내 닐 암스트롱은 달에 발을 내딛는 첫 번째 사람이 되었다.

 

 

한국의 달 탐사

한국 역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달 탐사에 관심을 기울였다. 2007년부터 달 탐사선과 달 착륙선을 발사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과 기술 문제 등으로 지연되었다. 2022년 8월 5일, 한국이 독자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다 미국 케이프커내버러을 우주국 기지에서 발사되었다. 다누리호는 발사체로부터 성공적으로 분리되어 목표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하였고 지상과 첫 교신도 성공했다. 다누리호는 연료 절약을 위해 달로 직진하지 않고 달 전이 궤도를 따라 6,000,000km를 돌아가, 2022년 12월 27일 발사 145일만에 임무 궤도에 안착했다. 다누리호는 2023년 1월부터 1년동안 달 관측 및 극지방 촬영 등을 수행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일본, 인도, 유럽, 중국 다음으로 7번째 달 탐사국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우주 탐사에 도전하는 기업

스페이스X

2002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SpaceX를 설립했다. 2008년 미국항공우주국과 우주 정거장에 있는 우주 비행사들에게 조달할 물자를 수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SpaceX가 항공기 제작 기업 보잉과 함께 국제 우주 정거장에 인력을 수송하는 우주선 개발 업체로 선정되었다. 2023년 '디아 문 프로젝트'를 통해 9명의 문화 예술인이 SpaceX를 타고 달 여행을 갈 예정이다.

블루 오리진

2000년 아마존 최고 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했다. 2015년 로켓 뉴 셰퍼드의 첫번째 발사에 성공했다. 뉴 셰퍼드는 우주 관광객을 태우고 지구 상공 약 100km 지점의 우주까지 갈 수 있게 설계된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이다. 2019년 달 착륙선 블루문을 개발하고 있다. 유인 달 탐사선 발사 임무에 미국항공우주국과 함께 참여하는 목표를 세우고 진행 중이다. 2021년 유인 우주 비행에 대한 개발을 지속햐서 7월에는 우주 관광을 목적으로 민간인 탑승객이 탄 뉴 셰퍼드 발사에 성공했다. 뉴 셰퍼드는 4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10분간 우주를 비행하도 지구로 돌아왔다. 2023년 3월까지 첫 유인 비행을 포람하여 32명이 우주 여행을 했고 여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다누리호는 달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2030년 개발이 목표인 달 착륙선이 내릴 후보지를 찾는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도 누리호와 다누리호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동안 축적해온 우주 기술과 역량이 확인되면서 세계 수준의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우주 탐사의 영역 확장, 우주 개벌 투자 확대, 민감 우주 산업 창출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중이라고 한다. 2045년에 화성에 착륙선을 보내겠다는 목표의 시작점이 바로 달이다. 많은 전문가가 4차 산업혁명 이후 다음 세대의 산업은 우주가 되리라 예상하는 것처럼, 우리도 차근차근 준비하여 세계 우주 산업을 이끌어가는 강국이 되길 기대한다.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강성주 박사)

이 책 <오늘부터 달 탐사>가 그 시작점이 되어 우리 아이들이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미래의 중심에 선 달에 대해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다산어린이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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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이의 숙제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10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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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지우개 따먹기 법칙>, <우주호텔>의 저자인 유순희 작가님의 신간이다. 책을 읽는내내 불쑥불쑥 솟아나는 뜨거운 응어리가 가여움과 안타까움이 되어 코끝을 찡하게 했다. 어린이 동화지만 어른이 읽으면 뭉클함이 더 큰 책이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 명숙이는 열살의 앳된 소녀이다.

충청도 산골에서 상경한 명숙이네는 퇴역한 아버지와 새엄마, 봉제공장에 다니는 언니 그리고 갓난쟁이 동생 진주까지 다석 식구이다.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책이나 TV로 본듯한 익숙함이 묻어있다.

 

그 당시 우리나라 경제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서울 곳곳에 여러 공장들이 세워져, 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상경했다.

명숙이네도 마찬가지였다.

퇴역한 아버지는 하릴없이 노름에 빠져 가족은 뒷전이고, 새엄마는 갓난쟁이를 두고 생계에 뛰어들어야 하는 처량한 신세이다.

언니 또한 육성회비가 없어 학교 대신 봉제 공장을 다니며 힘겨운 시절을 보낸다.

명숙이는 언니보다 낫다고 해야되나?

학교는 다니고 있지만 집안일이며 동생 돌보는 일은 명숙이 차지였다. 아직 부모의 사랑이 고픈 고작 열살 소녀의 삶에서 퍽퍽한 고단함이 비쳤다.

그 당시에는 어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고난은 그저 혹독하기만 했으니, 명숙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주인공 명숙이는 이런 고난을 온몸으로 마주한 인물이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우연히 마주한 숙제로 인하여 자신의 이름을 알아 가는 과정에서 큰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걸을 때마다 차르랑차르랑, 차르랑차르랑 맑은 물소리가 난다. 맑은 물을 가득 담은 우물이 된 것 같다.

맑은 우물에 햇빛이 소리없이 가닿는다.

물과 빛이 뒤섞인다.

빛과 물이 뒤섞인다.

'아, 그래서 빛과 물이 만나면 반짝반짝 이는구나.... 나도 우물처럼 반짝반짝 빛나겠네....

난 아주 예쁜거였잖아!'

p67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귀한 이름답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멋진 명숙이의 모습을 보며 어떤 순간에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라본다.

 

 

어쩌면 말이야. 진짜진짜 내가 열심히 집안일하면 줄지도 몰라..... 엄마들이 준다는 그 사랑 말이야....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p23

사랑을 주는게 그리 어렵나, 나라면 말이야. 겨울에 펄펄 내리는 큼지막한 눈송이가 산과 들을 하얗게 덮을 만큼 줄 텐데.

p24

"할아버지, 이게 숙젠데요.

' 柳 明 淑 ' 이게 한자로 제 이름인데....

이 뜻이 뭔지 알아 오래서요......"

할아버지는 주머니에서 돋보기를 꺼내 명숙이의 한자 이름을 자세히 봤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한 자, 한 자 짚어가며 설명해 주었다.

"음..... 이건 버들 유, 밝을 명, 맑을 숙이다..... 밝을 명(明)을 봐라. 여기 앞에 있는 한자는 날 일(日)이여. 이건 해를 뜻하고, 뒤에 있는 월(月)은 달을 뜻혀. 그니께 밝을 명(明)에는 낮에 뜨는 해와 밤에 뜨는 달이 함께 있는 거여. 그러니 그 빛이 을매냐 밝것냐."

p64

 

 

 

이 책을 읽으며 40년이 훌쩍 넘게 불려온 나의 이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어릴 땐 예쁘고 부르기 쉬운 친구의 이름들이 참 부러웠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이름도 귀하고 빛나는 의미가 담긴 이름임에 감사하며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이 책에는 아름답고 빛나는 표현들도 참 많아 짧은 동화지만 울림이 큰 책이었다.

그림 역시 동화와 아주 잘 어울리는 풍경 및 인물을 담아주어 보는 재미 또한 좋았다.

마지막으로 유순희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찾아 아이와 함께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하며 마무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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